50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간 결혼생활 이십여년동안
다사다난하였습니다
결혼하고 3년만에 남편이 직장그만두더니
다시자리잡기까지 여러군데 전전하며 놀기도 중간중간 놀고
그나마 제가 직장을 어디라도 계속 다닌지라
밥은 안굶었죠
복이라면 친정부모님이 아직도 건재하시고 형제들이 다들 독립적으로 자기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 받은건 없지만 힘들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가 되었죠
저나 남편이나 10년전에 바닥을 치고(둘다 직장없이 1년넘게 퇴직금 까먹어가며)
지금은 둘다 직장을 어렵사니 안정된 직장을 잡아 잘 다니고 있어요
물론 월급이야 둘이 벌어도 남들 한사람버는것보다 못하긴 해요
옛날 30대때 애들데리고 동창모임 나가면
남편들 직장얘기나오면 위축되고 또 비교되고
그러다가 저까지 잘못되어서 애들 공부는 어떻게 가르치나
살고있는 아파트까지 팔아야하나 우울증까지 오고 그랬는데.....
그 터널을 지나고 나니
가만히있어도 제가 주위의 시샘을 받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 그렇다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침몰하지도 않고
조용히 차곡차곡 저만의 몸부림으로
지금 겨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냥 저는 어려움없이 복많이 받은 여인네가 되어버린것처럼
모임엔 나가서도 그렇고
친한친구에게도 내자식 자랑한마디도 못하고
인제는 동지같은 남편자랑도 못하고 그냥 입다물고 살아야되니..참...그럽습니다
다음에는 어떻ㄷ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과거의 고생 보상받고 사는거 같아 좋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자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