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국열차 디테일들 그리고 아쉬운 점 (스포 아주 약간)

snowpiercer 조회수 : 1,487
작성일 : 2013-08-05 12:11:36

그동안 스포 포함 열심히 리뷰들 (언론, 이곳 게시판) 읽다가

어제 드디어 봤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열차버전" 이라는 데 동의하구요,

씬들은 거기에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 장면들도 많이 겹치네요.

민중-사회의 구조 등 이데올로기적 메시지에서 한단계 나아가 blue ocean 격 해결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끝장면, 아이디어는 무리 없지만 완성도에서 좀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입니다.

좀 더 드라마틱한 미장센이었음 좋았을 거 같아요. 원근, 입체감 좀 더 살리며..

 

스타일면에서 비교적 저예산 (헐리우드 기준) 으로 블럭버스터급이라 생각되구요

일부러 골고루 인종 넣은 거... 약간 뻔하기도 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보구요.

그리고 또 이름들.

William 과 Gillford 가 원래 서양식 이름인데 길리엄과 윌포드로 변형했네요.

Mason .. 처단자 이미지가 강한 이름이구요.

냄궁, 발음을 고쳐주면서, 남궁 민수.. 두 글자, 세 글자식 동양 이름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또 다른 패러다임

제시했다고 보는 비약도 해 봅니다.

요나... 성경에 나오는 고래 뱃속 요나가 연상되기도 하구요.

티미. 작다는 의미가 이미 내포되어 있는 이름이죠. Tim 자체도 그렇고 애칭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담배..의, 연기의 의미.

마지막 말보로.

장면이 삭제되어 남궁이 어떻게 다시 담배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담배로 인해 릴렉스되어 회상하고 이야기 털어놓는 주인공. 지극히 한국 Nam 자의 정서이며 시대와 역행하는

부분도 느껴져 조금 진부한 아쉬움으로 다가왔구요. (담배 모티브가 제게는 아쉬웠던 점^^)

오히려 이걸 잘 살려 윌포드와의 대화에서 앞장면과의 개연성 유지에 이용했다면 모르겠습니다.

(스포 안되게 쓰려니 힘드네요^^ 길리엄이 윌포드와의 대화 경고하는 내용이 살려지지 않는 점 아쉬워요)

 

그리고 나중에까지 살아남았던 불사조같은 백인남자. 뭘까요?

이 점에 대한 설명부족. 역할과 이유 등등.

그러고보니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직원들은 어떤 봉급체계인지 급궁금해지네요.

회사 충성도에 대한 개연성이 좀...^^ (농담입니다)

이 점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죠.

 

틸다 스윈튼 연기 너무 좋았지만

1차원적인 연설... 뜬금없는 유머 코드 (통역중단).. 관객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좀 뭐가 안맞는단 느낌. 여기서 바로 찰리와 초콜렛 공장. 영화의 묵직한 전반 분위기속에 어설프게 끼워넣은

동화 판타지 같단 생각 들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교실 칸에서 정점을 이루구요. 각각 객실칸은 다른 영화들과의

데자뷰가 많네요. 불만은 없고요. 좀 더 치밀하게 연출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또 들었어요. 데자뷰에 그치지 말고

좀 더 크리에이티브가 추가되었었으면 하는..)

바로 이 부분 등에서 "숟가락으로 떠먹임" 당하는 조금 불쾌감 드셨을 테구요.

 

윌포드와 길** 과의 관계.

윌**의 입장에서만 들은 거라 100%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복선이나 뉘앙스도 있었음 좋았을 거라 생각하며

또 아쉬움. 윌** 만의 설교도 조금 지루함.

대체적으로 설교 scene 들을 평면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조금 시공간적 입체감을 가미했으면 어떨른지..

 

결론은,

저는 온가족이 돈 주고 볼 만 했구요!!! ^^ (남편은 고개 가로 저음. 아이들은 울버린과 비슷한 재미수준이라고 함.

레미제라블을 뮤지컬, 영화까지 아주 아주 감동 깊게 봤던 중/고딩생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이 딱히 와닿진 않았대요.

저도 동감.  메시지가 좋았던 거에 비해 그렇게 임팩트있게 연출되지 않았어요. "떠먹여주는 거"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인지.. ㅡ.ㅡ)

많이, 많이들 보셔서 한동안 회자되었으면 하는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레미제라블을 보고 같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봉감독, 좀 더 연마해서 뻔하지 않고, 생각하게 해 주는 (원래도 재미와 개념을 잘 혼합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인 작품들 많이 만들었음 좋겠네요.

 

이창동 감독은 요즘 뭐하시나...

애국심으로 영화 보는 건 절대 아니지만,

개념 있는 한국 감독들 화이팅!입니다. ^^

IP : 119.67.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piercer
    '13.8.5 12:56 PM (119.67.xxx.235)

    http://blog.naver.com/lifeisntcool
    이동진씨 영화평

  • 2. 공감
    '13.8.5 1:40 PM (118.44.xxx.4)

    이창동 감독은 요즘 뭐하시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543 내가 어떻게 '아빠 어디가'에 나올수 있지? 6 빈이 2013/08/14 4,761
285542 바이타믹스 쓰시는분 그 돈 주고 살만한가요? 4 쉐이크 2013/08/14 4,967
285541 지금촛불집회 한창인데.. 아마미마인 2013/08/14 1,440
285540 강원도 폭염이라는데 쏠비치가서 뭐하면 좋을까요 더워요 2013/08/14 1,273
285539 신디로퍼(Cyndi Lauper)의 Time after Time.. 3 Beauti.. 2013/08/14 1,152
285538 악세사리 세련되게 매치하는 법이요... 5 악세사리 2013/08/14 2,707
285537 김예림ㅡ슈스케 5 허참 2013/08/14 2,217
285536 짝 이탈리아편 보신분.. 역시 조건이 좋아야... 1 ... 2013/08/14 2,453
285535 쏠비치호텔 이용해보신분 3 여행 2013/08/14 1,902
285534 황제에서 이요원 너무 얄미워요 10 ........ 2013/08/14 4,089
285533 모르는번호가와서 걸었는데 모르게 결제된가요? 1 모르는번호 2013/08/14 1,019
285532 제로 코크 500미리 가격-1700원? 1 2013/08/14 838
285531 이미 굳어버린 피 묻은 이불 어떻게 빨아야 하죠? 11 ㅠㅠ 2013/08/14 14,754
285530 24평 아파트 안방에 알맞은 에어컨 크기는? 9 생애첫에어컨.. 2013/08/14 8,195
285529 ‘유신열차 네 바퀴’…70년대 유신체제 복원 예비? 1 고발뉴스 2013/08/14 648
285528 차량수리로 공업사에서 빌린 렌트카가 문제가 됐어요. 도움 요청... 4 꼭 도와주세.. 2013/08/14 2,687
285527 남편은 저의 이런점을 정~말 싫어해요. 36 ㅠㅠ 2013/08/14 13,009
285526 남친 가족 결혼식에 가야되나요. 20 질문 2013/08/14 7,759
285525 어릴때 읽던 전집 제목 찾아요^^ 7 책 찾아요 2013/08/14 1,259
285524 일요일에 결혼식이 있어요 7 갈등 2013/08/14 1,236
285523 (방사능)서울 교육청은 도대체...(방사능급식조례안) 녹색 2013/08/14 651
285522 청계산 입구쪽 옥박골 전원마을~~ 아름다운집 2013/08/14 2,228
285521 황마마역 탤런트 13 ... 2013/08/14 4,482
285520 아이스 빙*빙 환타만 되고, 다른거 암것도 안돼요. 3 ** 2013/08/14 1,113
285519 바베큐립 소스 황금비율좀 알려주세요~ 1 냠냠 2013/08/14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