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후반남편이 회사가기를 너무 싫어합니다.
여러 사정이 있지만 그냥 이젠 지치고 지겨운가봅니다.
딸아이(고1)가 하나 있는데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절대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막 놀지도 않습니다.
모범생처럼 생겨서 공부를 못하니
학기말 되면 아이가 쳐져서 다닙니다.
학기초 신나고 재밌게 학교 다니다가
대충 셩적을 친구들이 알게 되면
자신감을 상실하기 때문이지요.
학원을 다니나 안다니나 성적이 똑같습니다.
학원다닐땐 매일 지각, 숙제를 하지않았다는 문자 통보가 거의 매일 옵니다.
가기전에 했냐고 물으면 했다하고 또 문자는 옵니다.
그래서 일단 끊고 깊이 생각해본후 그래도 스스로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면
그때 보내주겠다 했는데 감감무소식입니다.
그들은 현재 각자 속한 세계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데
저역시 제가 지금 속한 이 가정에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문제의 원인일까요? 닥히 죽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단 세식구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든걸까요?
어제 자기전 마지막 티비를 끄면 에이씨! 하고 소리치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픕니다. 왜 냐고 물으니 내일 회사가야한다는 생각하니 그렇답니다.
큰 욕심없이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제 생활의 단면이 왜 이리 험한 모양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