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쯤 70대 우리 엄마가
집에 있던 10년쯤 된 대접을 몇 개 더 사고 싶으셨나봐요.
동네 시장을 둘러보니 없어서
남대문 대도 상가 3층 그릇 매장으로 가신거죠.
핸폰으로 사진도 찍어서 가셨는데
매장 직원이 찾으시는게 뭐냐는 말에
핸폰 사진을 보여주며 이걸 찾는 다고 하니
아~ 이건 비싼 그릇인데, 비싼 물건 찾으시네요, 하면서
원래 25000원데 2만원으로 해주겠다며
5개의 대접을 10만원에 팔았어요.
10년정도 된 그릇이면
당연히 재고품일테고
인기도 없는 제품일텐데,
우리 엄마가 꼭 그걸 사고자 하는걸 알았으니
바가지를 옴팡 뒤집어 씌운것같더라구요.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지,,,, 엄마는 그게 그리 마음에 들었나....
무슨 대접을 백화점에서 사도 그 가격일텐데, 재고품일게 뻔한 시장 대접을 2만원씩에 사나,,,
속이 부글 부글 끓었지만 참았습니다.
엄마가 마음에 들었으면 됐다... 한거죠.
그런데 어제 동네 시장으로 장보러 나간 우리 엄마눈에
바로 그 그릇이 눈에 보였고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5천원이랍니다.
5천원짜리 그릇을 2만원에 팔아먹은거죠. 이거 바가지가 확실하죠...
그래서 오늘 엄마랑 저랑 남대문시장으로 갔습니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은 안된다며 다른 제품으로 바꿔가라고 하대요.
처음엔 이걸 본인이 얼마에 팔았는지도 모르더라구요.
장부를 봐야한다면서 얼버무리는데 정말 신뢰가 안갔습니다.
웬지 무언가를 물어봐도 10만원에 맞춰줄것 같은 느낌에
엄마에게 그냥 코렐 그릇(정가가 얼마인지는 대강 아니까요)으로 사자고 했는데
엄마는 코렐이 마음에 안드시는지, 커피잔을 말씀하셔서
골라봤는데, 어쩌면 그리 이쁜 것도 없고 이름있는 도자기브랜드도 없는 곳인지...
겨우겨우 하나 골랐더니 원래는 5개가 10만원인데
6개로 세트를 맞춰주겠다며 넣어주네요.
일단 가지고 오긴 했는데, 기분이 계속 바가지 쓴 기분인거에요.
저 커피잔도 5,6만원이면 될 듯한 품질인데, 또 속아서 가져온 기분입니다.
휴~~~
그냥 잊어야겠지요?
엄마가 이젠 나이가 드시니, 판단력이 떨어지시나봅니다.
앞으로 엄마를 체크하면서 지내야겠습니다.
엄마 기분 상하지않도록 조심조심 말해서 앞으로는 우리들에게 꼭 연락하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같은 시대에 남대문 그릇매장은 저렇게 장사를 해야할까요?
물건은 바꿔왔지만 기분이 너무 찜찜합니다.
딱 오늘 날씨처럼 찜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