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톡 글보는데 진짜 남편을 바꾸려는 제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술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거기다 담배도 핍니다.
물론 연애때 부터 알고 있었고 저랑 함께 있을때는 멀리가서 담배를 핍니다.
저는...남편과 결혼하면서 가족도 없고 친구도 거의 없는 곳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자상하거나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도 잘 봅니다.
하지만, 술 마시는 횟수가 일주일에 3회 이상일때가 많고 술을 마시면 보통 새벽1~3시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와주는건 주말밖에 없을때가 많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일이 늦게 끝난데다가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어 빠질 수 없었답니다.
거가다 더 문제는 술 먹고 많이 취했을때는 자주 다치고 바지도 찢어져 올때가 많습니다.
그 새벽에 전 다친 남편다리 소독 해 주고 약 발라줍니다...
그러곤 아침에 기억도 못할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덜 취했을때는 선배들이며 같이 술 마신사람들 집에 택시태워 다 챙기고 집에옵니다.
걱정하는 저는 생각도 안하구요
거기다 저번엔 술 먹고 집 못찾는 동기를 새벽 3시에 집에 데려온 적도 있습니다.
화도 내보고 말도 안해보고 집도 나가봤습니다.
정말 참다참다 시댁내려갔을때 어머님께 말씀 드린적도 있습니다.
남편이 다쳐서 오는데 걱정된다고....그런데 어머님 남편에게 살짝 꾸중만 내시고 끝내십니다.ㅜㅜ
그리곤 그때 뿐입니다. 하루 이틀~ 그러다 회식있다니 과모임 있다니 야근해야한다 등
삼일 이상 술 안먹는 날 이 없습니다.
야근을 해도 꼭 맥주를 한잔 합니다.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자들이 많은 환경이 아니라 직장분위기가 다르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습니다.
이런 일로 쌓이다 보니 이때까지 남편이 저에게 속상하게 했던 다른 일들까지도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그전날 술먹고 출근해서 퇴근해 집에와 피곤해 하는 것이 보기 싫을때가 있습니다.
일때문에 피곤한거면 사실 너무 안쓰럽고 챙겨주고 싶겠지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술먹고 와서 나한테 피곤한척 하지 마라고!!"
제가 나쁜건가요??
여튼...계속해서 이런 일 이 반복되던 중........
며칠전 남편이 주말끼는 외국 출장을 가면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곤 저한테는 망가졌다며 거짓말을 하고 나갔다
공항 유실물 센터에서 시댁으로 전화가 가서 시부모님 놀라게 한데다 제가 그때 밖에 나가 일 보던터라
시댁 전화 늦게 받아 혼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요며칠 냉전아닌 냉전 상태에서 남편은 출장 후 밀린 업무와 잡무로 또 계속 늦게 들어왔습니다.
이틀전 남편은 또 야근과 함께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기다리다 너무화가 나 "내 몸에 손대지 마" 하고 자러 들어갔습니다.
그 말에 남편은 화가났는지 어제 출근도 혼자 해버리고 연락도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새벽1시가 되었는데도 전화가 없는 겁니다
발신은 되는데 받지는 않고 회사로 전화해 보니 이미 퇴근했다고 하더군요
워낙 술 마시고 다치는 사람이라 전 화가나더라도 남편이 들어와야 잘 수 있습니다.
전화는 안받아 퇴근은 했다고 해~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옛날 술 취해 지갑도 잃어버린적이 있는 사람이라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웬만하면 남편을 위해 회사 선배라는 분 한테는 연락 안하려고 했으나 새벽3시가 되도록 연락이 안되어
선배라는 분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그러고 나서 얼마 안되어 집에들어와 한다는 말이 왜 선배한테 연락했냐는 겁니다.
제 전화 받기 싫어서 안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선배가 전화해서 그 전화는 받았고 그렇게 집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어제 내몸에 손대지 말라며 자는데 개 돼지보다 못하게 쳐다봤답니다.
너 같으면 화 안나겠냐고, 술 안마시고 어제는 일만했는데 들어오자 마자 한다는 말이 그말이었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이때까지 일만하고 온적이 몇번이냐 있냐고....
항상 그래왔고 변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당연히 일 끝나고 또 술마시고 늦게 온거라 생각하지 않겠냐고
당신은 결혼하고 한번이라도 변화려고 노력한 적이 있냐고?
나 임신했을때 내가 담배피지 말라 했을때 금연하려고 노력은 해본적 있냐고
내가 시댁에 자주 연락드리고 친해지려 노력하고 할때 내가 부탁했는데도 우리 집에 전화한적있냐고
이주일 전에 나랑 싸워서 내가 당신 술 자주 먹는 거 이해하도록 할 테니
'평일에 한번은 일찍 와서 나랑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자'는 거 한번 해주고 지킨적 있냐고
기타 등등 이때까지 쌓였던 것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한 말 중에 가장 가슴 아픈 말이 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술먹고 다음날 집에와서 피곤해 하지 말라는 말 을 들은 후로
집이 불편하답니다..........제 눈치가 보이고 편하게 쉬지 못하겠답니다
남편을 변화시키려는 제가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