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원룸글보니 제가 살았던 원룸 생각나네요.
ㅇ ㅇ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13-08-02 13:10:09
동생이 같은대학에 입학해서 지겨운 통학을 끊고 설레는 맘으로 부모님과 원룸계약하던날이었어요.
일층에 상가를 하셔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매의눈으로 늘 지켜보시던 꼼꼼한 주인이 맘에 들어서 부모님이 계약하자고 하셨는데 주인아저씨가 여긴 사연있는 방이라고 말을 흐리시는겁니다 ㅋㅋ
혹시 누가 아파서 나간 방이냐 그런거면 생각해보겟다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시자 그건 아니라고. 여자랑 남자랑 동거하다 여자 부모한테 걸렸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이혼남이라고 햇는데 정리가 안된상태여서 남자쪽 부인이 와서 난리치고 여자부모도 와서 난리치고 그랫다는군요
그래서 한바탕 난리나서 남자한테 방 비워달라고 한거라고 ㅋㅋㅋ
아무튼 그방을 계약을 하고 7년을 살았어요. 아저씨 성격이 꼼꼼하셔서 낯선사람이 원룸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몇호가냐 누구네집가냐. 다 물으셨어요 ㅋㅋ 그래서 그런지 저희 원룸엔 여자끼리 사는 방이 유달리 많았고 남학생들도 착실하고 모범생타입이 많았죠.
근데 그러다 원룸이 발칵 뒤집어진거에요. 주로여자들이 사는 집에. 현관문에 음담패설로 시작하는 낯뜨거운 쪽지들이 붙고 첨엔 이게뭐야 대수롭지않게 여기다가 정액이 묻은 콘돔도 문꼬리에 걸리고 여학생들이 아저씨한테 이 사단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씨씨티비를 지금처럼 많이설치해놓은게 아니라 아저씨가 일일히 남학생들을 주로 감시했어요.
그러다 심증에 범인일거같은 학생이 있었는데 증거가 없었어요. 증거찾으려고 아저씨가 대기하고있는데 또 이상한쪽지가 붙어서,,,아저씨가 그 용의자? 한테 온 편지를 몰래 뜯어보고 그 글씨체와 대조해서 원룸에서 쫓아냅답니다 ㅋ
아저씨 말이 돈도 제때 넣어주고 (원룸주인입장에선 이게 착한건가봐요 ㅎㅎ )그렇게 인사도잘하던애가 그런짓을 햇다고 너무 허탈해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변태를 쫓아내고 몇년간 평화로이 살았는데. 원룸 주인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집주변에 경찰이 막 오고 이 원룸사냐고 물어보고.
평소 아줌마랑 아저씨랑 돈문제로 많이다투셨는데요. 홧김에 사층에서 아줌마가 뛰어내리셨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하다 자살한거라 경찰들이 수상하게 여겨서 조사햇던거고요.
아줌마가 돌아가시고 몇달뒤에 취직을 하게되서 다른곳으로 옮겼는데요. 지금도 가끔 원룸 생각이 종종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칠년간 참 많은일이 있었어요.
비록 아저씨는 혼자되셨지만 여자가 살기에 참 안전하게 꼼꼼하게 관리해주셨거든요. 아래 원룸 글 보니까 이생각 저생각 나서 주절거려봤어요 ^^
IP : 183.109.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은글
'13.8.2 1:39 PM (182.211.xxx.11)저도 어릴때 동생이랑 자취해본적이 있어요
잔잔하면서 좋은글이네요....~2. ㅇㅇ
'13.8.2 2:46 PM (223.62.xxx.34)아저씨의 꼼꼼한 성결이 같이 사는 부인의 피를 말린거같아요__
3. 윗분
'13.8.2 3:08 PM (183.109.xxx.239)맞아요 딱 그거였어요. 아저씨는 몸도 삐쩍 마르고 아줌마는 대장부 스탈이었거든요. 둘이 쉴새없이 싸우시다 결국 자살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85383 | 영화 "씨네마 천국" 올케스트라 연주곡 감상하.. 1 | Beauti.. | 2013/08/12 | 643 |
285382 | 시어머니나 시댁 얘기하면서 18 | 왜그럴까 | 2013/08/12 | 7,027 |
285381 | 푸켓호텔 8 | // | 2013/08/12 | 1,803 |
285380 | 탐구발표대회 준비하는데 3 | 중학생 | 2013/08/12 | 819 |
285379 | 이런 형님 어찌 봐야할까요?? 5 | 꼬꼬맘 | 2013/08/12 | 2,799 |
285378 | 타블로글 누가 지웠나요? 20 | 누구냐 | 2013/08/12 | 4,793 |
285377 | 남편하고 싸우고 놀이터에 나와있어요.. 14 | 두시 | 2013/08/12 | 3,462 |
285376 | 살림의 기초에서 운동화 빠는 방법이요.. 2 | 팓치 | 2013/08/12 | 2,018 |
285375 |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13 | .. | 2013/08/12 | 5,245 |
285374 | 뭐입고 계세요? 14 | ... | 2013/08/12 | 2,320 |
285373 | 진짜 사나이 그팀도 멤버들 성격이 다들 괜찮나봐요. 1 | ... | 2013/08/12 | 2,181 |
285372 | 렛미인이라는 프로 좀 바꼈으면 좋겠어요 12 | 02 | 2013/08/12 | 4,305 |
285371 | 이사 자주 다닌다면 일룸 가구가 답일까요? 1 | ... | 2013/08/12 | 4,007 |
285370 | 강용석의 고소한 19 상식편에서 나온 잘못된 상식 | 을불 | 2013/08/12 | 1,904 |
285369 | 요새 아이돌 허벅지 지방흡입 많이 하는군요. 16 | 도대체 | 2013/08/12 | 39,610 |
285368 | 그것이 알고싶다의 남편. 16 | .. | 2013/08/11 | 11,043 |
285367 | 갤노트2에 노래넣는법 좀알려주세요(1시간째 헤매는중ㅠ) 2 | 헬프미 | 2013/08/11 | 4,600 |
285366 | 에어컨 제습기능에 대해 궁금한데... 5 | 질문 좀 | 2013/08/11 | 2,050 |
285365 | 지금 sbs스페셜..보세요... 3 | 지금 sbs.. | 2013/08/11 | 2,700 |
285364 | 이런사람들이내곁에있어요 5 | 괴로운이 | 2013/08/11 | 2,026 |
285363 | 지금 열대야 맞죠? 8 | 덥네요 | 2013/08/11 | 2,363 |
285362 | 너무 무식하고 사회성떨어지는 남편.. 49 | 로사 | 2013/08/11 | 23,182 |
285361 | 결혼의 여신 vs 불꽃 6 | // | 2013/08/11 | 3,944 |
285360 | 크리스찬베일 넘 잘생겼어요 16 | 더워 | 2013/08/11 | 2,000 |
285359 | 대추보관법 4 | qwert | 2013/08/11 | 7,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