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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국열차가 얼마나 무서우냐면요..(스포 함유 가능성 있습니다)

omg 조회수 : 13,694
작성일 : 2013-08-01 17:36:01

저 어지간히 피 튀고 귀신 튀어나와도 잘 봅니다.

근데 저 이 영화 정말 무서웠습니다.
영화 보면서 몸을 거의 못 움직여서 보고 일어났더니 온몸이 뻐근하더라구요.
이 영화에는 진짜 무서운 괴물이 나옵니다.
자본주의체제라는 괴물. 불사의 신 같은 괴물...
영화를 보면 체제 안에서 저의 위치, 역할.. 그런게 사무치게 공포스럽게 떠오르더라구요.
가끔씩 입으로만 분노할 뿐, 저는 체제의 성실한 공범이고, 제가 느낀 공포의 근원은 죄책감과 피해의식, 불안감이였습니다.

이 영화는 주제를 거의 감독이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지경인데요..
씹어넣어주는 행위가 촌스러워 싫을 수도 있고,
주제 자체가 공감이 안갈 수도 있고, 호불호는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공포 (내가 속한 체제의 속성이나 그 안에서의 존재에 대해 두 눈 똑바로 뜨고 대면하는 데서 오는..)는
충분히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IP : 121.182.xxx.24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 5:38 PM (125.131.xxx.36)

    ㅋ 네..기대하고 보러가겠습니다.

    도끼에 찍히는 장면은..눈좀 감아주죠. 모.

  • 2. 무섭...
    '13.8.1 5:39 PM (121.169.xxx.241)

    귀신보다 현실자각이 더 무섭죠...

  • 3. ...
    '13.8.1 5:41 PM (211.44.xxx.244)

    저는 화차가 그런식으로 무서웠어요,,,

  • 4. 저 조조로 봤어요
    '13.8.1 5:41 PM (112.152.xxx.25)

    뭔가 꼬집는류의 영화 좋아하는 감독이 봉준호 감독 맞습니다..
    일단 내용은 기존의 유명한 웹툰??만화(프랑스 작가?/)를 각색하고 만드 영화라 그걸 염두하고 보셔야 해요..
    기차안에 여러가지 다양한 계층이 나와요~우리의 사는 세계를 아주 작게 축소시킨거랍니다..그래도 재미있게 봤어요..처음으로 마지막에 살아 남는 인종이 백인이 아니라 유색인종만 있다는 것이 새로웠어요 ㅋㅋㅋㅋ

  • 5. 이거 스포 아님??
    '13.8.1 5:43 PM (182.218.xxx.85)

    본문은 알아서 안 읽었지만 스포는 사절!

  • 6. omg
    '13.8.1 5:47 PM (121.182.xxx.240)

    개인적인 감상인데 스포일 수도 있을까요? 혹시 모르니 제목 수정할게요.

  • 7. ..오오..
    '13.8.1 5:49 PM (122.35.xxx.66)

    화차..
    화차도 현실감 뛰어나서 무서웠던 영화 맞네요.. ^^
    설국열차 좋았어요...

  • 8. 그래서
    '13.8.1 5:50 PM (175.209.xxx.55)

    귀신 나오는거 보단
    아일랜드라는 영화 정말 무서웠어요.
    현실이 될까봐...

  • 9. 도끼에 찍히는 장면은
    '13.8.1 5:50 PM (182.222.xxx.120)

    안 나온줄 알았습니다.
    눈을 질끈 감아서리... ^^;;;

  • 10. ...
    '13.8.1 5:55 PM (211.44.xxx.244)

    애들 둘 방학이라 설국열차 못보고 있어요..ㅜㅜ

  • 11. 저는
    '13.8.1 6:00 PM (175.209.xxx.14)

    혹시 '동물농장' 같은 결말이 올까봐 걱정하면서 봤다는~ ^.^

  • 12. omg
    '13.8.1 6:14 PM (110.70.xxx.42)

    오웰의 동물농장.. 말씀이신거죠?
    순간 TV 동물농장만 떠오르면서 무슨 결말일까 고민했어요. ^^;;;

  • 13. 오오!!
    '13.8.1 6:26 PM (221.140.xxx.31)

    비유 잘하시네요. 역시 82랄까... 평론가들 말보다 훨씬 살에 와닿아요.
    그동안 스포 피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드디어 어제 밤에 보고 맘껏 게시물들 클릭하고 다니네요^^

    어린 친구들은 이해하기 조금 벅찰 수 있는데 그래도 봐두면 인생의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잘근잘근 나이 먹어가면서 생각해볼만한 화두라서요. 또 보고싶어요~

  • 14. 봉감독~~1
    '13.8.1 6:29 PM (218.152.xxx.139)

    오전 조조로 보고왔는데...내용을 알고나니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계를 견향해 만든영화라는느낌...괜찮았습니다.
    신세계보다 더 잔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있는 폭력장면이라 잔인하다는 생각 별로 안들었어요.

  • 15.
    '13.8.1 7:27 PM (217.41.xxx.206)

    꼭 자본주의 비판이라던가 그런 걸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여러가지로 읽힐 수 있는 비유들이긴 하겠지만 말이죠.

    아, 설국열차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 16. 저런...
    '13.8.1 7:27 PM (218.50.xxx.12)

    '세계를 겨냥해 만든 영화'가 아닌지...^^;;

  • 17. 저는
    '13.8.1 7:29 PM (175.209.xxx.14)

    네 원글님~
    TV동물농장을 안보는 사람이라 그런 헷갈림을 생각 못했네요 하~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같은 결말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초반 넘어가면서부터 들더라고요
    (아마 이세상이 그래서 그런 불안감이 들었나봐요 제가 너무 오래 살은건가요? )
    물론 결말이 살짝 아쉽지만 메세지는 정확하고 강력했습니다.

  • 18. 저두...
    '13.8.1 8:49 PM (211.201.xxx.115)

    뻔하긴하지만,
    개인의 욕망...그 끝
    체재의 폭력성...
    뭔가 생각이 많아지게 하더군요.
    절대 못 만든 영화 ...아닙니다
    외국인들도 나 같은 생각을 할까???
    그렇다면 봉 감독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요나 연기 좋았어요.

  • 19. ....
    '13.8.2 7:56 AM (39.118.xxx.47)

    어젯밤 보고 왔어요.
    신세계보다 훨씬 잔인한 장면 훨씬 많습니다.
    1/3을 눈감고 있었습니다.
    성인들 대상으로 생각해보라고 만든 영화 같은데
    성인들은 우리 사회의 계급과
    권력 구조에 대한 것을 이 영화로 보고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만큼 모르지 않아요.
    청소년이 보기엔 너무 끔찍하구요..
    차라리 기관총으로 다다다다 쏴죽이는 게 나아요.
    도끼랑 칼을 들고 기차 꼬리칸에서 머리칸까지 전진하면서 사람 죽이는 장면이 많아요.
    살생장면 너무 많아서 아침에도 속이 안 좋습니다.
    휴가철에 기분전환으로 영화 보신다면 추천 안합니다.

  • 20. ^^
    '13.8.2 12:50 PM (211.202.xxx.192)

    윗님 찌찌봉~~
    저도 스포일러 좋아해요.
    영화감상하는데 하나도 문제 없어요.
    나와 다른, 혹은 비슷한 다양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재미있어요.

  • 21. 수성좌파
    '13.8.2 12:57 PM (121.151.xxx.153)

    지금 내가사는 세상일수도 있군요 ㅠㅠㅠㅠ

  • 22. ㅓㅓ
    '13.8.2 3:39 PM (218.50.xxx.123)

    언젠가 영화보고 충격먹고

    다시는 안가요,

  • 23. 인디언
    '13.8.2 3:57 PM (116.41.xxx.134)

    저도 어제 대학교 다니는 딸아이와 봤어요..아니 정말 1/3은 못 봤어요..너무 잔인해서..성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만든 영화던데(윗 분들처럼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킬 순 있겠죠..) 그런데..중학생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였어요...저는 그 영화의 느낌이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빠삐용"을 생각나게 했습니다..물론 소설보다는 훨씬 잔인했지만요..ㅠㅠ

  • 24. 찌찌뽕
    '13.8.2 5:06 PM (118.220.xxx.97)

    저도 어제보고왔는데,보고나오면서 윗님과 똑같은 소리했는데^^ 빠삐용생각난다구요~

  • 25. 음..
    '13.8.2 5:42 PM (118.33.xxx.178)

    마무리는 좀 김빠진다 머 이런생각 들었지만...(너무 작위적인 느낌)
    열차에 나오는 두 우두머리를 보니 현실과 너무 비슷해서 우울했달까요?
    진보와 보수.. 결국은 절친이고.. 영원한 내편은 없다는 거.
    그리고 어느쪽에도 휘둘리지 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해야 한다는거..
    근데 누가 이걸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나를 자꾸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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