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여름 담배밭에서 담뱃잎 따면서 숨이 턱 막히던...

추억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13-08-01 15:42:30

전 시골에서 나고 자랐어요.

그래서 시골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많아요.

 

중부지방은 7월내내 비오다 어제 오늘 좀 해가 나네요

오늘은 집안에서도 살짝 덥다 싶게 느껴지고요.

 

갑자기 어렸을때 추억이 떠올라서 글을 씁니다.

정말 덥디 더운 한여름

담배밭에 담뱃잎들은 빨리 따줘야 할 만큼 자랐어요.

정오의 햇살을 피해 아침과 저녁 무렵에 담뱃잎을 따주긴 하지만

금새 뜨겁게 내리는 햇살때문에

밭고랑 사이 사이 담뱃대 사이 사이에서 담배 잎을 따고 있으면

숨이 정말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요.

 

그렇게 딴 담배 잎을 또 엮어서 비닐하우스에 걸어 말려줘야 하는데

마르면서 나는 매캐한 담뱃 잎 냄새.

 

저희 집도 담배 농사를 지었지만 오래하진 못해서 담배 농사 짓지 않은 이후론

동네 아저씨네 담배 잎을 엮어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또 여름날이면 봄날 뿌려 키우 적삼을 채취해서 적삼껍질을 찌고

벗겨내는 작업을 하는데

한여름 밤엔 낮동안 쪄놓은 적삼 다발을 식혀 일일이 손으로 껍질을 벗겨내느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적삼 껍질 벗기는 품앗이도 하고 그랬어요.

 

한여름 밤에 모기 물려가며 껍질 벗기면서도 간식 먹을 생각에

기분 좋았던 .

지금은 아무도 적삼을 키우고 삼베를 짜는 일을 하지 않지만

한때는 모두다 했던 집안의 큰 부업 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여름날 시골은 낮과 밤이 이런저런 일로 이야기 거리가 참 많았는데 말이에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농촌 봉사활동 와서 낮엔 농사 일도 돕고

저녁이나 밤엔 동네 애들과 게임도 하기도 하고.

 

시커멓게 탄 시골 꼬맹이들의 시선에서는 뽀얀 언니 오빠들이

그렇게 멋지고 이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요즘도 농촌 봉사활동 많이들 갈까요.

 

IP : 58.78.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향수
    '13.8.1 4:00 PM (61.75.xxx.35)

    님 글 읽으니 영화를 보는것 같네요.
    시댁이 시골인데, 저 결혼하고 몇년간은 담배 농사 지었는데
    많이 힘들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2.
    '13.8.1 4:25 PM (223.62.xxx.196)

    대학 농활을 담배농사하는데로 갔어요.
    찜질방 저리가라의 열기였죠.
    함부로 담배태워선 안되겠구나..담배가 이리 힘든 농작물이었다니,,,깜놀했었는데,,
    님글 보구 추억에 잠겨요^^

  • 3. 윗님
    '13.8.1 4:35 PM (123.109.xxx.53) - 삭제된댓글

    농활 충북가셨나요? 저도 2번 갔는데 청원군이랑 음성 가까운데 갔었어요. 저 담배잎 따다 담배 식물 하나 뽑을 뻔 했네요.

  • 4.
    '13.8.1 4:38 PM (223.62.xxx.196)

    경북으로 갔어요 시골일 중 젤 힘든 일은 담배농사 꼽구싶네요ㅜㅜ 그담엔 모판떼기^^;

  • 5. 원글
    '13.8.1 4:45 PM (58.78.xxx.62)

    맞아요. 담배 농사는 사실 그리 어려운 건 아닌데 일단 잎을 따면서가 힘들죠
    하필 한여름에 따주는 시기라.ㅎㅎ

    어렵지 않은 농사는 없겠지만
    한여름날 힘들거나 재미있던 추억이 떠올라서 적어봤어요.

    아..그립네요.ㅎ

  • 6. 푸른솔
    '13.8.1 4:52 PM (211.246.xxx.252)

    지금도 시골 농사는 힘이들죠. 어르신들 인건비도 안 나오는 감자농사 짓는데 마음이 아파요

  • 7. 바람바람바람
    '13.8.1 4:53 PM (58.125.xxx.233)

    대전이 외가였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담배 농사를 지으셨어요.
    여름방학이면 온가족이 외가에 가서 담뱃잎들을 따곤 했죠.
    할머니 할아버지랑 아빠랑 초딩인 삼남매가 땡볕에서 담뱃잎 따고 엄마는 새참 만들어오시고...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았는데 쓰러지는게 드라마처럼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ㅎㅎ
    담배밭 끝에 있는 감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새참도 먹고 수박도 먹고 낮잠도 자고.....
    외갓집이 참 좋았는데 여름엔 가기 싫었어요. 담뱃잎 따는거 처음엔 재밌어도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땀 뻘뻘 흘리고 일한 후 계곡이나 냇가에서 수영하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어요.
    님 글 읽으니 외할머니,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이제는 더이상 갈 일 없는 외가 담배밭이 그리워지네요.
    구수한 청국장 냄새로 손주들 반겨주시던 무뚝뚝한 외할머니와 아랫방에서 담뱃잎을 엮으며 땀 흘리시던 다정한 외할아버지도 참 많이 보고 싶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273 아파트 방음문 시공 잘하는 데 좀 알려주세요 레오네 2013/08/27 1,461
290272 명동 롯데백화점 수선집 어때요? 1 수선 2013/08/27 4,105
290271 귀농 하려고 하는데 예산을 얼마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5 123 2013/08/27 1,907
290270 메릴랜드주에 캘리포니아 라는 곳이 있나요? 4 미국궁금 2013/08/27 1,010
290269 지금 부산해운대 인데 3 심심해 2013/08/27 1,387
290268 토마토소스스파게티 만들고싶은데. 토마토소스 어떻게만드나요? 6 .... 2013/08/27 1,208
290267 건강검진 결과가... 1 갑상선 2013/08/27 1,110
290266 남자 키가 160 넘지 않아도 군대에 갈수 있나요? 7 ///// 2013/08/27 6,116
290265 결혼하신 인생선배님들 고민상담 해결!!! 감사합니다!! (글은 .. 51 동글동글귀요.. 2013/08/27 12,940
290264 저축성보험, "원금손실 없어요" 믿다간 낭패 2 이건뭐야 2013/08/27 2,274
290263 중학생 아이 한달 용돈 7 ..... 2013/08/27 1,959
290262 가죽 신발 밑창 대고 신으세요? 3 가죽 2013/08/27 2,102
290261 아베 일본 총리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 2 세우실 2013/08/27 1,149
290260 책 기증할 만한 곳 알려 주세요. 5 ... 2013/08/27 1,002
290259 퇴근하면 집으로 직행하세요? 12 저녁밥 2013/08/27 2,522
290258 초등 임원수련회 참가 2 수련회 2013/08/27 993
290257 간장 게장 간장은 3 궁금 2013/08/27 1,064
290256 키 162에 53킬로..인데 60킬로 정도로 보여요 4 ... 2013/08/27 3,329
290255 무섭네요. 중국서 어린이 눈 빼간 잔혹 사건 발생 3 ㄷㄷㄷ 2013/08/27 2,238
290254 40넘어 취업..괜찮은자리인지 좀 봐주세요 5 취업 2013/08/27 2,439
290253 청평채 어찌 먹나요? 4 주부 2013/08/27 2,248
290252 피임약뒤생리 2013/08/27 1,162
290251 쓰레기봉투에 안들어가는 큰이불은 어떻게 버리나요? 10 급질 2013/08/27 5,716
290250 매콤하고 아삭한 할라피뇨 어디서 팔까요 2 할라피뇨 2013/08/27 3,499
290249 오성제빵기 사용하시는 분~~ 5 ㅠㅠ 2013/08/27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