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에게 우등상장을 수여했습니다.^^

시엄마 조회수 : 3,702
작성일 : 2013-07-31 07:58:31

아들 며느리와 휴가갔었던 시엄마에요.
이년동안 육아휴직했던 며느리가 오늘부터 출근합니다.
아기는 친정엄마가 봐주시기로.
보름동안은 Ojt교육으로 출퇴근 하구요.
보름후 부터는 일주일에 2,3일은 못들어옵니다.
막상 아이를 일주일에 반은 못볼테니 얼마나 마음 아플까요?
저한테는 언제라도 아기보러 친정에 가셔도 된다고 친정엄마한테 말해두었대요.
물론 저도 심사숙고하고 해야할 일이지요.
그동안 몇번 아기와 며느리를 친정집에 태워다 준적은 있지요.
그냥 소소한 물건들만 오고갑니다.
사부인이 직접 만드신 엑기스,김치같은것,저도 좋은 과자선물
채소 선물 들어오면 보내드리구요.
어제 출근준비하느라고 자기집에 온다고해서 제가 상품권5만원 예쁜봉투에 넣고 한지에 붓펜으로 이렇게 썼어요.

우등엄마상ㅡㅡㅡ***요한나

위사람은 이년동안 나연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다시
출근하게 됨을 측하하며 우등상을 수여하는 바입니다.

시엄마.


며느리가 갑자기 눈이 빨갛게 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러니?
어제 아기가 응가를 여섯번해서 기저귀발진이 심했대요.
출근하면 더 봐줄수 없어서 마음 안좋아서 그런가보다..생각하고 위로했습니다.

 

옛날 나도 아이낳고 복직했을 때 사람 못구해서 동동거리다가 시장에 나가서 사람 소개해달라고 해서

한번 보지도 못한 아주머니 구해놓고 출근할 때 너무 힘들었단다.

그래도 또 출근할 수 있다는게 행복했단다....하니까

자기도 출근하는게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알쏭달쏭 하다고 합니다. 딱 맞는 말이에요.

 

상품권은 회사 근처 까페에서 함께 교육받는 동료들과 아이스커피라도 사먹으면서 화이팅 하라고.,....

2,3일 해외에 머무르게 될 때  아이와 남편 생각하면서 기도 바치라고

자녀와 부부를 위한 기도도 가르쳐주고 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카톡이 와있더군요.

'어머니, 사실은 아까 나연이 때문에 운게 아니고 감동 먹어서 운 거에요.

알쏭달쏭하다는 말 잘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5만원 갖고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게 시엄마 며느리 사이이기도 해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IP : 110.11.xxx.15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3.7.31 8:03 AM (211.234.xxx.212)

    아침부터 이런 글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멋지세요^^*

  • 2. 라이프앤
    '13.7.31 8:04 AM (211.63.xxx.46)

    멋진 시어머니세요. 읽는내내 흐믓합니다.

  • 3.
    '13.7.31 8:05 AM (39.7.xxx.3)

    좋다!..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

  • 4. ㅍㅍㅍ
    '13.7.31 8:09 AM (108.14.xxx.3)

    감사합니다.
    좋은 시어머님
    모든 게 이렇게 서로 나누는 건데
    왜 한국의 시어머님들은
    받으려고만 하고 질투하고 했을까요?

  • 5. 시엄마
    '13.7.31 8:14 AM (110.11.xxx.153)

    주기도 했겠지요...아들 어렸을 때....며느리는 잘 모를 때.....ㅎㅎㅎ

  • 6. ㅎㅎ
    '13.7.31 8:27 AM (122.36.xxx.73)

    맞아요.내자식에게 주고는 며느리에게 받으려하니 문제가 생기는거지 며느리와 인간적으로 주고받고 이해하기시작하면 지금같은 고부갈등은 없겠죠.사람사귀듯 며느리와 사귀ㅇ어달라는게 며느리들의 소망일듯..원글님도 바로 며느리의 감동받았단 문자로 기뻐하시잖아요..

  • 7. 무소유
    '13.7.31 8:32 AM (180.71.xxx.112) - 삭제된댓글

    와 ~ 아침부터 좋은 기운 얻고 갑니다.멋진 시어머니 며느리네요.^^ 저도 나중에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 8. ㅍㅍㅍ
    '13.7.31 8:36 AM (108.14.xxx.3)

    며느리는 받은 기억 없어요.^^
    그런데 주지도 않으면서 바로 내노라고 하면 어쩌나요?
    바로 미워지기 시작하면서 적이 됩니다.
    거기다 아들 갖고 질투하는 시어머니
    오~~~ 생각만 해도 다시 뒷목이 뻣뻣해집니다

  • 9. 감동
    '13.7.31 9:21 AM (58.236.xxx.74)

    님처럼 착한 마음을 가진 시어머니는 꽤 있으시겠지만,
    자신이 가진 좋은 마음을 님처럼 아름답게 표현할 줄 아는 분은 아마 드물 거예요.
    한편의 시같아요.

  • 10. 신나랑랑
    '13.7.31 9:24 AM (115.90.xxx.155)

    울 딸 둘도 이런 시어머니 만나길...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11. 오 감동~
    '13.7.31 9:30 AM (182.222.xxx.120)

    저도 나중에 원글님같은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 12. 멋쟁이시네요
    '13.7.31 9:36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보기 드문 행복한 고부지간입니다. ㅎ

  • 13.
    '13.7.31 9:50 AM (182.213.xxx.113)

    뭉클했어요 잉 난 시어머니 어려워요ㅜㅜ

  • 14. ^^
    '13.7.31 9:57 AM (221.145.xxx.98)

    어머, 82에서 뵙게 되다니 두 배로 반갑습니다.
    주보에 쓰신 글도 열심히 읽었답니당.ㅎㅎㅎ

  • 15. ..
    '13.7.31 10:18 AM (112.170.xxx.82)

    이런 시어머니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들, 너도 이렇게 통할 수 있는 여자랑 결혼해야 된다!

  • 16. 아이린
    '13.7.31 11:26 AM (115.139.xxx.186)

    80일된 아가 시터에게 떼어놓고 출근하는 엄마의
    입장으로 너무 부러운 고부관계네요..
    아기 보는거 힘드시겠지만 행복한 가정 되세요~

  • 17. 깔깔마녀
    '13.7.31 11:29 AM (210.99.xxx.34)

    저두 원글님처럼 멋진 시어머니 될 자신은 하늘을 찌르는데
    아들이 없다는 점 ㅎㅎㅎ

    아쉽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0209 특가 항공권은 어떻게 잡는건가요? 어떻게 11:12:05 11
1730208 울대통령님 성남시장때 대박~ㅋㅋ 1 허걱 11:12:04 50
1730207 “가짜 유족”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하더니 '벌금 3000만.. 2 ... 11:08:30 194
1730206 30-40만원대 의자 뭐가 좋을까요? .. 11:08:28 32
1730205 김병주 최고의원 "민간 국방장관을 최초로 추천한 사람이.. 1 ㅇㅇ 11:07:25 271
1730204 영드 수사물 보는 중인데, 재혼한 처가 데려온 딸과 그 친아빠와.. 1 셰틀랜드 11:05:32 231
1730203 모공에 프라이머 효과 있을까요? 써보신 분 어떤가요. 2 단장 11:03:02 119
1730202 문형배, 지금은 말할 수 있다 “표결은 다 한번이었다” 2 mbc 10:56:01 860
1730201 시가 친척 중 좀 이상한 사람 뭔가요 9 .. 10:53:45 523
1730200 사파리에서 아이랑 차에서 내려 구경하는 사람도 있네요 2 10:52:47 399
1730199 나이 56세에 공인중개사 도전 괜찮을까요 8 부동산 10:51:54 507
1730198 '김건희 일가' 요양원, 14억원 부당청구…건보공단 환수 8 와아 10:51:34 533
1730197 성남시병원 날려버린 한나라당 1 대한민국 10:50:49 276
1730196 인간극장 5쌍둥이 매일유업 분유 9 10:49:24 998
1730195 결혼은 사랑보다 신뢰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5 ㅅㅅ 10:47:46 437
1730194 중고등 10시이후 학원?보습소 불법 아닌가요? 6 10:47:17 241
1730193 삼성전자우 챠트는 예술이긴하네요 4 ㅇㅇㅇ 10:45:31 673
1730192 생와사비요 2 ..... 10:42:06 127
1730191 혹시 우정의 무대 프로 생각나세요? 9 ... 10:41:43 271
1730190 대통령은 역시 ᆢ대통령이 행정업무 실무에 빠삭하니 8 10:39:04 949
1730189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자매 8 ..... 10:37:20 654
1730188 요즘 어떤 육수가 맛있나요? 1 육수 10:36:15 211
1730187 서울 씽크홀 안전지도 7 10:35:49 545
1730186 이란이 항복했네요? 7 실리 10:30:59 1,612
1730185 제가 옹졸한거겠죠 ㅜㅜ 10 마음 공부 10:25:01 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