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잘 사는 지인이 있습니다.
저와 고딩,대딩 동창입니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대부분 형편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그 친구가 덜 사는 편이구요.
대학교 동창 사이에서는 그 친구가 참 월등히 잘 삽니다.
이 친구가 평소에도 맘보가 곱고 남의 험담 잘 안하고
그저 남들이 물으면 모두 솔직하게 말하는 그런 스타일인데
대학교 모임에서 몇몇 친구가 눈꼬리 치켜세우고 바라보는게 보이더니만..
이 친구가 모임 주도하면서 실수 한 번 하니
아주 있는대로 끌어내리고 난리네요.
근데 제 눈에는 그게 그 친구의 실질적인 실수에 대한 응징이라기보다
평소에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지금 푸는구나 싶어요.
어떤 말로 그 친구를 감싸줘도 뭐.. 물 만난 물고기처럼 깎아내리네요.
같은 실수를 고딩 동창들 사이에서 했다면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다음엔 실수하지 말라고 하고 한 턱 쏘는걸로 끝났을텐데
참 무섭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마디 했네요.
카스나 블로그 다 없애라고..
평소에도 눈 흘기고 보는 애들이였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사는 입장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