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 통하는 윗집을 만나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회수 : 4,215
작성일 : 2013-07-29 22:27:15
장마철 아파트 베란다 누수...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두근두근 떨면서
윗집에 올라가 누수 문제를 의논드렸어요.
이사온 뒤로 2년만에 처음 얼굴 마주대하는 거라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아주 작은 케이크 하나 들고 갔죠.
다행히 말이 잘 통하는 상식적인 윗집 분들.
금방 어떤부분이 문제인지 이해하시고 수리를 하시겠다 합니다.
찾아뵙기 전엔 인터넷에서 그악스런 이웃 이야기만 봤던지라
돈 쓰고 집안살림 들어내는 번거로운 공사 부탁에
혹시라도 얼굴 붉힐 일 생길까봐 걱정에 걱정을 거듭했는데
흔쾌히 누수공사를 하시겠다고 하니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베란다 천장 누수부위 페인트칠과
방수 처리하는 건 저희가 부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아랫집 훼손부위까지 윗집이 다 해주시는 거라지만
윗집 샷시공사가 더 번거롭고 큰일인데다
안해주겠다 고집피워도 할말이 없는 마당에
흔쾌히 고치고 방수공사 한다 하니, 부담을 나누고 싶더라고요.

상의 마치고 내려왔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물새서 마음고생하게 해드려 미안하고 장마 끝나는대로 고치겠다고, 그리고 케이크 잘 먹겠다고요...
공동주택에서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큰 복인데 제가 복을 받았나 보다고,
저도 감사드린다고 답변했네요.

하나 더... 윗집 부부는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세요.
상식적인 분들인것도 감사한데 층간소음도 없습니다...
언젠간 윗집에 아기가 생겨도 역지사지 마음으로
참을 수 있을 것 같네요.
IP : 121.165.xxx.20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트
    '13.7.29 10:35 PM (121.173.xxx.133)

    ㅎㅎㅎ~~~~

  • 2. ^^
    '13.7.29 10:41 PM (14.52.xxx.7)

    훈훈 하네요~
    저희 윗집은 2년 가까이 질질 끌다가 살짝 전세 주고 도망 가려고 했지요 ㅡᆞㅡ

  • 3. ..
    '13.7.29 10:42 PM (121.157.xxx.75)

    저 이글 읽는데 진짜 기분 좋아졌어요~
    원글님도 이웃분만큼 좋은분입니다

  • 4. 원글
    '13.7.29 10:46 PM (121.165.xxx.208)

    윗집분들에게 고맙지요~
    그 부부도 저희와 동년배 같던데.. 저희들이 이다음에 60~70살 되어도 상식적이고 말 통하는 노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5. **
    '13.7.29 11:09 PM (24.150.xxx.34)

    그런개념부부라면 나중에 애기가 생겨도 층간소음 거의 없을꺼어요.
    좋은 이웃 만나셨네요.^^

  • 6. 베란다
    '13.7.29 11:10 PM (223.33.xxx.31)

    베란다 누수부위.페인트칠 비용이 어느정도 인가요? 저희.아랫집이 누수로 페인트 칠만 한다는데...그 비용+@해서 돈으로 드리려는데...도배는 티 안난다고 안하신다 하네요..얼마를.드려야할지...

  • 7. ^^
    '13.7.29 11:25 PM (218.48.xxx.160)

    아래윗집 두집모두 멋지십니다!!!

  • 8. 원글
    '13.7.29 11:32 PM (121.165.xxx.208)

    ㅎㅎ 고맙습니다~~

    그리고 베란다 페인트칠은 공사범위와 곰팡이 처리 여부에 따라 다른데.. 일당이 15만원/페인트칠 이랑 약품처리가 5~10만원 정도인것 같더라구요. 한번 습이 먹은 곳은 페인트 부스러기 싹 긁어내고 콘크리트 부위에 약품으로 방수처리 한다음 페인트 발라야 된다네요..

  • 9. 또마띠또
    '13.7.29 11:46 PM (112.151.xxx.71)

    저희도 누수땜에 천장 벽지 새로 했는데 그냥 돈 안받고 우리가 셀프로 했어요.
    셀프로 한다니까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놔두라고 했어요. 새댁은 임신까지 하고 있었는데 임산부를 부려먹을 순 없어서요.
    도배 비용 준다고 했는데 그냥 안받았어요.

  • 10. 존심
    '13.7.30 1:01 AM (175.210.xxx.133)

    이사온 집에서 아랫집에 가서 애가 세명이라서 혹시 소음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세요했더니,
    아랫층 사람이 하는 말
    애들 스트레스 주시 마세요.
    좀 시끄러우면 어때요. 하는 분들도 만난적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585 넘 과하게 꾸미고 다니면 웃긴가요 51 2013/10/06 13,435
304584 적과흑 5 스탕달 2013/10/06 821
304583 허벅지 뚱땡님들! 8 ... 2013/10/06 2,451
304582 동대구역에서 동부버스정류장 가려면 몇번 버스 타야하나요? 3 서울사람 2013/10/06 2,034
304581 에이드 음료 맛있는 레시피 정보.. 17 바보온달 2013/10/06 2,442
304580 지아 욕하는글 어떻게 신고 안될까요?-제목수정- 68 안흥댁 2013/10/06 6,867
304579 엄청 큰 비닐 어디서 파나요?? 7 .. 2013/10/06 3,206
304578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예민? 2013/10/06 1,197
304577 해외 사는 40세 사람입니다. 피아노 독학 가능할까요? 11 벌써 마흔 2013/10/06 3,809
304576 포켓 매트리스가 에이스 매트리스와 큰 차이 없다는데 맞는지요? 6 00000 2013/10/06 2,345
304575 양파와인 1 2013/10/06 1,404
304574 지금 jtbc 관절염진통제 2 참나 2013/10/06 1,427
304573 스키바지는 짧게 입어야 할까요? 1 고민 2013/10/06 771
304572 고1수학 교재 추천부탁드립니다. 6 수.. 2013/10/06 1,120
304571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 3 // 2013/10/06 1,839
304570 자기전 감사기도하기 좋네요 1 마음다스리기.. 2013/10/06 1,152
304569 비밀 에서 황정음이 검사 대신 자진해서 죄를 썼나요? 4 드라마 2013/10/06 1,808
304568 레페토 플렛 편한가요? 5 .. 2013/10/06 2,918
304567 이제 그만 좀 쉬라는 친정엄마 13 휴식 2013/10/06 2,494
304566 결혼의여신 OST 조성모인가요?? 7 .. 2013/10/06 2,227
304565 독재자 딸이라 비웃는 세계향해 "혁신해라" 8 손전등 2013/10/06 1,125
304564 안경 스타일리쉬하게 쓰는 방법 있을까요? 6 안경원숭이 2013/10/06 2,135
304563 오미자 딴지 이틀지나 담그면 ㅜㅜ 1 실패 ㅠㅠ 2013/10/06 857
304562 개콘 김대성씨 귀여워요. 6 ㅇㅇ 2013/10/06 2,261
304561 이삿짐센터 일하면 어떨까요?? 1 쪼꼬바 2013/10/06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