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걸린 한국남자들 섹스리스가 왜 많은가 하며 프랑스남자들에 대해 쓴 글 읽으며
독일사는 사람이 독일남자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옆 동네 사는데도 이렇게 다르구나 싶네요.
저는 독일에 20년 살았습니다.
프랑스는 독일에 비해 해가 자주 뜨고 날씨가 좋아 사람들 성격이 물론 다를 것 같아요.
날씨가 사람을 아주 많이 좌우한다는 것을 독일에 살면서 알게 되었어요.
유치원 때 배운 노래 “아침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먼저 이를 닦자~~”
는 노래는 독일에서 이해가 안 되는 노래입니다.
아침에 해가 안 뜨는 날이 많기 때문이죠.
독일은 늘 어둡고 춥고 하늘이 낮고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입니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이상기온 이라서 독일도 오늘 39도이지만요.
대체적으로 독일은 어둡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요.
그래서 철학자들이 많이 생긴 나라죠.
우울한 날씨에 놀 수는 없고 생각들을 많이 하니까...
독일 남자들.... 뭐라 딱 이렇다 말하기엔 그렇지만 어쨌든 프랑스 남자들과는
너무 다르네요. 대문에 걸린 글이 프랑스남자들 이야기 맞다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독일 남자들은 맥주를 물처럼 마시기 때문에 대부분 30이 넘으면 배가 나옵니다.
그 배가 거의 임산부 배보다 더 합니다.
아침에 빵에 버터를 듬뿍 발라 먹는 것과
서너시가 되면 커피에 쿠컨을 먹는 것도 그 배에 한몫을 합니다.
근육있는 남자들 저는 못 봤습니다. 젊은 사람과 외국인 빼놓고...
아침 저녁으로 공원에 개 데리고 느릿하게 산책하는 남자들은 무지하게 많은데
조깅이나 운동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은 많이 봤습니다.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대부분 만나면 축구이야기 하고 늘 맥주 사다 마시며 TV 축구 경기를
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 땐 직접 축구를 하다가 결혼을 하면 축구경기를 봅니다.
대부분 느립니다. 모든게 느립니다.
물건 하나를 사도 긴 줄에 서 있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키고 1시간이 되어도 그럴 이유가 있는지 이해하고
뭐라 따지지 않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에 앞차가 안가도 경적을 울리지 않습니다.
못가는 이유가 있을 거라 이해합니다.
길에서 뛰어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급한 일로 뛰어다니는 사람을 아주 미련한 사람으로
봅니다. 철저히 시간에 맞춰 준비하면 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쉬고 싶으면 쉽니다.
일 년 내 일하여 40일 정도 되는 휴가를 위해 준비합니다.
그 번 돈으로 휴가 가서 다 쓰고 또 다음 해 휴가를 준비합니다.
늘 언제나 그대로 이며 변화가 없습니다. 심지어 변화를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20년 전 슈퍼마켓에 입구에부터 계산대까지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이나 지금 진열된 물건이
한결같이 같습니다. 형태에서 내용까지.... 100년 이상 된 레스토랑들이 수두룩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과 음식의 기본이 되는 채소와 과일들이 언제나 같습니다.
다만 일 년에 두 번,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때 진열대가 다릅니다.
뭐 쓸데 없는 이야기가 길었는데
독일 남자들 한번 이거나 두 번, 혹은 세 번 이혼한 사람들 물론 있습니다.
심지어 모든 독일사람의 우상인 축구황제 ‘프란츠 베겐바우어’는 다섯 번 결혼했습니다.
현 수상 메르켈 이전의 대통령 슈뢰더도 4번 결혼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일과 사생활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어쨌든 프랑스처럼 그렇게 일반인이 여러 번 결혼 못하는 이유는
이혼 한번 하면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혼하는 과정도 길지만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남자 쪽에서 여자에게
여자가 다시 결혼하기 전 까지 생활비를 대야 합니다. 거기다 여자가 대부분 양육권을
받기 때문에 자녀들 양육비까지 대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벌이가 많은 남자거나 돈이 많은 남자만 이혼을 여러 번하고 새로 결혼합니다.
그렇게 헤어진 여자들은 다시 결혼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냐면
전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죽을 때 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꾸로 여자가 외도를 하는 것을 알아서 이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의 경우는
미리부터 일을 줄이거나 반나절만 일하거나 심지어 아주 적게 받는 회사로 임시로 취직을
해 둡니다. (요기까지만 써도 머리 좋은 사람은 눈치 챘을 겁니다)
이혼소송이 들어가면 최근 1년간 수입명세서를 지출해야 하는데 그 수입을 기준으로
여자에게 비용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헤어지는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니까 결혼하지 않고 동거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세금을 적게 내니까 그렇기도 합니다.
일단 결혼하면 위와 같은 이유에서거나 사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서로에게 충실합니다.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 하니까(대부분 7시에 일 시작해 4시면 다 끝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생겼을 경우 솔직하게 말하고 별거하거나 헤어집니다.
절대 양다리 걸치거나 은밀히 즐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최대한 두 부모 이성적으로 대합니다.
늘 2주에 한번씩 만나고 함께 식사도 하고 헤어진 양 부모가 다시 다른 상대를 만나도
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려 하고 함께 모여 시간을 보냅니다.
일단 시간이 많습니다.
일하다가도 4시가 되면 혹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도 일어나
퇴근합니다.
섹스리스는
한국 사람이냐, 프랑스 사람이냐, 독일사람 이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세상의 대부분 남자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매일 하고 싶어 할 겁니다. 본능이니까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사회구조가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가진 자는 안 뺏기려 스트레스 받고 못 가진 자는 가지려 스트레스 받고.....
전쟁 이후 겨우 60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만큼 성장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들 부지런하고 의지력 있고 머리 좋고..... 거기다 정까지 있어서
사기 당하거나 이용당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죠.
일제시대 이후 친일세력의 집권과 지금껏 계속되는 그 그림자 밑에서 그 짧은 시간에 누렸던 부귀와 영화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심이 나라를 망쳐먹고 있네요.
그 사람들을 기대하며 나아질 거라 뽑아주는 사람들 역시도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섹스리스 이야기 하는데 뭔 거창한 역사 이야기 냐구요?
혁명에 가까운 리폼을 하지 않는 이상 이 경쟁의 악순환은 계속 될 거고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계속 스트레스 받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아내와 섹스 할 기력이 없을 것입니다.
거기다 남자를 돈 벌어다 주는 기계로만 보는 아내들이 있다면 말 할 것도 없구요.
물질만능 주의와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이상 부부간의 섹스리스는 놀랄게 아니죠.
독일 남자들 배가 엄청 나와도 아내와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고 소통할 수 있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아내가 아무리 뚱뚱해도 그 자체로 예뻐하고 존중하고 사랑받습니다.
한국남자들 모자라지 않습니다.
한국남자들 너무 멋진 사람 많습니다.
사회가 그렇게 멋진 사람들을 가정으로 일찍 보내지 못하게 몰고 가기 때문입니다.
잠자리를 원하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를 가진 분들!!!
삶이 너무 팍팍하다고 느끼는 분들!!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