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자주 오는 분은 아닌데요.
처음 뵈었을때, 송장에 제 이름 끝자가 *표 표시 되어있었나봐요.
이렇게 해두면 받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이 안 된다고 저보고 이름 다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별표 표시는 제가 한 게 아니었거든요. 아마 쇼핑몰이나 택배사에서 그런 거 같은데.
그래도 워낙 바쁘게 물건 주고 가시는 분이니까 붙들고 딴 말 안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어요.
근데 얼마 뒤 그 분을 또 배송을 오셨는데,
전 방에 있었고 마침 엄마가 받으러 나가셨는데 또 엄말 붙들고 뭐라뭐라 말씀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가서 그거 제가 그러는 게 아니라 판매처에서 그런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그러면 파는 곳에 말을 해달래요. 자기들(택배기사)이 말하면 안 들으니까
저보고 이러이러하면 물건 받을때 어떠어떠하니 이름 모두 쓰라고 시켜달라고.
사실 열에 아홉은 모두 이름 제대로 박혀 오는데, 하필 그 분 통할때에만 그렇게 와서리.
암튼 좀 귀찮았지만 말씀하신대로 쇼핑몰에 이야기를 해봤어요.
물건 전달할때 본인확인이 어렵다고 택배기사가 이름을 전체표기할 것을 요청하더라, 그렇게 해달라.
쇼핑몰에선 말하기를 그건 고객님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라고, 양해해달래요.
제 생각에도 일개 상담원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정책 문제 같아서 그냥 더는 말을 안했고요.
근데 오늘은... 제가 책을 산 게 있는데.
또 그 기사님이었는데, 물건 전해주시면서 "시키실때 무거우니까 여러권 말고 한권씩 부탁합니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네?? 그랬더니, 오토바이로 배달오는데 무거우니까 한 번에 한 권씩만 주문해달라고요.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진 않았어요. 웃으며 말씀하셨고요. 이상한 분도 아닌 거 같고.
근데 제가 배송시킨게 무슨 전과 사전 이런 것도 아니고..
200페이지짜리 소설 두 권이랑 공책 두 권이었는데요.
단행본을 두 권이상 시킨 건 그래야 배송비가 무료여서 그렇게 한 거고요.
전집 배송이라도 시켰다가 기사님이 그러면 미안해서 이해하겠는데
소설책 두 권 시키고도 잔소리를 들으니까 좀 짜증이 나요. 뭐 이리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나.
이름도 내가 그렇게 쓰는 것도 아니고, 책도 무리하게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 자기 입장에서 이용자한테 이래라 저래라 주문이 많단 생각이예요.
다행히 이번엔 이름은 써져 와서 그 얘긴 없었네요.
글타고 택배회사에 컴플레인 넣고 하면 좀 그렇겠죠? 불이익이 갈지도 모르고..
저 근데 책 자주 사는데.. 앞으로 저 분 무서워서 무슨 책도 못 시키겠어요.
저 분 편하라고 한 권씩 사고 배송료 물기도 그렇고요.
날 더운데 더 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