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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같은 미련곰탱이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길어요 오타도 많아요)

ㅠㅠ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13-07-26 01:40:46
남편의 인성 베스트글에 나온 남편분과 아내분의 성향이 어쩜 저렇게 비슷할까요 ㅜㅠ

저는 결국 우울증까지 왔고 도무지 버티기가 힘들어 애둘데리고 집을 나왔어요

저희 남편과 저의 1차적 문제는 남편의 계속된 이직이에요
직장생활이 힘들면 남편은 가감없이 시댁에 그 사실을 알렸고
시어머니께선 힘드니 옮기라고 하셨고 남편은 어김없이 짐을싸서왔어요
계속된 이직으로 점점 갈곳도 없어지고 이직하는 동안 그나마 모은 돈 다 날려버리고 월급도 들쑥날쑥...
미용실안가고 옷안사고 친정엄마가 간각히 주시는 용돈과
부식 애기옷 등으로 버텼어요
애라도 없거나 저랑 합의 후 이직을 하면 이해라도 할텐데..
제가 그런 남편을 원망하면 어김없이 제 탓으로 돌아왔어요

니가 도시락 반찬을 엉망으로 싸서 회사서 망신당했고 무시당한 느낌이다 (아기가 넘 어리고 결혼초라 음식을 잘못했어요)
자기가 힘들게 출장갔다왔는데 집에 없었다 (외할아버지 첫 제사 다녀왔었어요) 심지어 언니가 아기보러 왔다간날 언니가 상도 안치우고 갔다고 성질내더라고요...
남편이 그럴수록 저는 책잡히지않으려 더욱 노력했어요 노력끝에
저한테 딱히 책잡힐게 없자 이젠 친정을 걸고 넘어지더라고요
장모님이 자기 돈 버는거 인정안한다 사위한테 밥도 안퍼주고 무시한데요

이사람은 생활비도 아까워해서 자기가 돈관리해보기도하고
월급을 속이기도하고요 이번엔 둘째낳고 카드값에 허덕일때 비상금을 모았더라고요

친정에 손벌려 자격증 따서 맞벌이도 했었어요
말만 가사분담한다더니 손을 떼더라고요
애라도 봐달라니 티비보여주고 스마트폰 쥐어주고요....
미친듯이 싸워서 밥차릴때 도와주는 정도는 되었는데
계획에 없던 둘째가 생겼고 유산기가 있어 제가 일을 그만두었어요

그후 남편이 말로는 맞벌이때 애도 힘들고 자기도 힘들었다며 애나 잘키우라더니 간간히 직장을 그만두네 마네 하는걸 화도내고 달래기도하며 지내다가
결국 둘째 6개월때 그만두었어요 너무 힘드니 쉬고싶어서요...
그리고 이제와서 남편이 자기 능력 없으니 맞벌이하제요

저는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해요 게다가 곰같아요 ㅜㅠ
이런 제가 남편 직장 잘다니게 하려 온갖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여우라 제가 저를 버리고 죽도록 노력하는 와중에도 실속은 다 챙기더라고요
그리고 싸움끝엔 남편은 항상 친정에 불만이 많다해요
장모님이 사위 밥도 안퍼주고(산후조리때) 반찬도 산반찬 가져다주고 자기를 무시한다고요
(엄마가 몸이 힘드셔서 조리 못해주는 대신에 조리원비며 아기용품이며 부식을 챙겨주셨음에도요)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뛰어내려 죽고 싶을정도로요
(실제로도 베란다 잡고 죽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럴때마다 저도 자꾸만 남편의 과거를 들춰내고 상처를 줬어요
그렇게라도 해야 분이 풀렸어요

시댁에서도 팔이 지나치게 안으로 굽으셔서 아들이 자식이 둘인데 그렇게 몇번이나 무책임하게 그만뒀음에도 자기 아들이 번돈은 어디갔냐네요 (150만원 월급에 이자 40내며 빚안내고 산적도 있어요 안쓰고 먹는건 친정 도움받아서요)
그리고 내가 맞벌이할때 번돈(9시에서 6시까지 일해서 겨우 90벌었어요) 어디갔냐네요
애기 책사고 생활비로 썼다니 다 거짓말이고 외식하고 친정에 가져다 썼대요
친정에 쓰긴 썼죠 10만원어치 장봐주시면 푸드코드에서 밥사드렸죠 ㅜㅠ
자기 아들 들복여 죽게 생겼다고 자기아들 죽이지 말라네요
기도하면 아신데요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게다가 시댁서도 친정이 무슨 돈이 그리 많아서 애들 옷을 쳐 사주네요
(애들 옷 사줄돈 있음 자기 아들한테 쓰란 뜻 인지.. 아님 자기 아들이 번돈으로 샀으면서 친정서 사주셨다 거짓말한다 생각한건지...)
그래서 제가 어찌할까요 여쭤보니 어디 나가있으래요

억울하고 환장하겠어서 남편 앞에서 자학까지 했어요 (애들잘때요)
나더러 도무지 어찌 살란 말이냐고....
남편은 말리다 그냥 나가버리고 저는 또 꾸역 집치우고요
병원가니 우울증이라고 약 처방받아왔고 약을 먹으니 버틸만하더라고요

게다가 그 인간은 딴 여자와 하룻밤 외도까지 했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그런데요 보통은요
배우자의 외도가 큰 충격으로 다가올텐데 저는 그것보다 드디어 이혼할 확실한 건수를 잡았단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리고 이대로 같은 문제로 싸우고 사는게 애들한테도 친정가족들에게도 비겁하고 생각이 들었고 모든 사실을 친정에 알리고
지금 별거 3개월째 들어갔네요

처음엔 사랑한다고 집에 들어오라고 보고싶다던 사람이 공동명의 해달라니 세금든다고 안해준데요 그리고 집값 저희가 2000 남편 1000 나머지 7000대출로 샀고 제가 혼수 3000과 남편 한복 양복 반지 등 했음에도요 저보고 어머님 아버님 형님 옷 안해줬데요
그리고 가장 절망적인건 애들 찾지도 생활비도 안보내줘요
이제 전화도 없네요
그러면서 이혼도 안해주고요

그런데요
제가 후회가 밀려와서 너무 힘들어요
좀더 참고 견딜껄 그랬나
내가 너무 숨막히게했나 등등

무엇보다 어리석고 현명한 부모 만나서 상처입은 아이들이 제일 불쌍하고 미안하고요
좀더 내가 참고 인내할껄 그랬나 하는 죄책감도 들고요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내가 한심하고 바보같고
자꾸만 비하하게되네요

그 사람과 왜 결혼했냐고요??
정말 성실했어요 제 앞에선...
그리고 저의 단점에 대해서 단한번도 불평불만안하고요
한번씩 욱하고 건방진 모습도 보였지만 세상엔 완벽한 사람 없다 싶었고
사랑했었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희 집이 엄청 잘사는 줄 알았나봐요
그런데 막상 결혼하니 실상은 그게 아니니 실망했나봐요
진짜 잘살고싶다고 했는데 그 잘사는게 그사람은 돈이었고
저는 무탈하게사는 것이었던거였어요
내 단점을 지적안한건 살다보니 이 사람의 성격자체가 워낙 타인에 관심이 없고 귀찮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애한테도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릇이 그만큼인 그 사람도 불쌍하고
그 사람을 받아 주고 보듬어줗 그릇이 안되는 저도 불쌍하고
온전히고 행복한 가족을 안겨주지 못한 아이들도 불쌍하고요
우리 둘째는 너무어려 아빠란 존재도 모르는데

그래도 아닌 건 아니겠죠??
애초에 안맞는 신발이겠죠??
사실 저 혼자 아이들 키우는게 두렵긴하지만
다시 그 사람과 살 것은 더욱 두려워요 ㅠㅠ

제발 악플은 달아주지마시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아이들과 살아갈지 조언해주시면 고맙겠어요

모두들 평안하시고요





IP : 218.151.xxx.17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montest
    '13.7.26 1:50 AM (119.197.xxx.185)

    경제적인 자립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야 여유로운 생각속에
    자존감이 생기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워크넷 같은곳에서 환경에 맞는 일을 찾으신 후에
    경제적 자립심을 가지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남편분은 생각에서 지워버리시고 먼저 스스로 살길부터 찾으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 2. 아직도학생
    '13.7.26 1:52 AM (89.83.xxx.161)

    참... 안타깝네요...........

    남편분이 경제적으로 거의 무능하고,,,,

    제 느낌은 그냥 님이 불쌍합니다.

    이제 마음 굳게 갖고, 일 시작하시고.... 일 안하시는 동안,,,,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를 하세요.

    아이들은 친정 부모님께 민폐이긴 하나 친정 부모님께서 양육을 도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왜 이렇게 못난 남자들이 많은지...........ㅉㅉ

    기운내시고,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세요.

  • 3. 어려울 때네요...
    '13.7.26 2:03 AM (203.226.xxx.124)

    이 시간까지 잠도 못주무시고 참 힘든시간 보내고 계시네요. 제 마음이 다 아파요.
    저도 그런 시간있었어요. 비슷한 시댁 식구들의 타박과 비겁한 남편, 남편의 외도, 우울증.
    지금은 잘 봉합되었지만 가끔 아직도 상처가 욱신거립니다.

    본인 스스로 뭔가를 해결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지 마세요.
    사람 사이의 일들은 장기판의 말처럼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없는데 괜히 혼자서 애쓰다가 상처받습니다.
    왜 이렇게 내 뜻을 몰라줄까...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날 낳아준 부모도 때로는 날 헤아리지 못하는 건데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지 마세요.

    남편을 변화시킬 방법을 생각하세요.
    양손이 마주쳐야 소리도 나는건데
    혼자서 발버둥칠수록 더 비참해지잖아요.
    이혼을 하든 안하든 시종일관 침착하게 관찰자의 시선으로
    느긋하게 지켜보세요.
    부부도 사람끼리 사는거라 기싸움이 때로는 필요하더라구요. 조바심내거나 화내는 사람이 지는겁니다.

    지금의 시간이 지치고 힘들면 여기다 풀어놓으시고
    남편과 시댁 앞에선 평정심을 유지하세요.
    별거 3개월이면 시모도 조바심이 나실테고
    장가간 아들 수발들다보면 오래안가 서로 타박 시작할겁니다.
    자기들끼리 물어뜯으며 지칠 때까지 기다리시기만하면 돼요.
    다만 그것마저 안하는 사람들이라면
    자기성찰이 부족한 몹쓸 사람들인거죠.
    일단 마음 가라앉히려 애쓰시다보면
    좀더 멀리 보이실겝니다.
    힘들 때 스스로가 지치지 않게...
    덜 힘들어하게 자신을 지키세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4. ㅇㅇ1
    '13.7.26 2:04 AM (203.152.xxx.172)

    길게 답을 썼다가... 그냥 지웠어요. 왠지 해결책은 없고 감상문 같기만 해서요.
    정말 답이 없긴 하네요.
    이혼을 하셔도 안하셔도 ....
    제가 보기엔 두분다 너무 능력이 없으시고.. 특히 남편분은 참을성도 없고,생활력도
    없으신듯
    에휴... 차라리 한부모가정이 낫지 않으려나요...
    어느정도 지원 받으시고.. 아이가 어려서 혜택이 어느정도 될것도 같은데요..
    힘내세요 ㅠㅠ

  • 5. 다들
    '13.7.26 2:29 AM (218.151.xxx.172)

    고마워요 ㅠㅠ 이밤에 큰 위로가되네요 참 남편인성글 쓰신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한건 저도 자는 사람 막 깨우고 큰애 동화책읽어달라고 했어요 하루 안봐도 큰일나는거 아니에요 그런데요 나는 이렇게 힘든데 아무일도 없다는듯 편히 자는 모습이 정말 얄미워요 안당하면 몰라요ㅠㅠ 나는 아직 앙금이 남았는데 잘못한 사람은 어찌 그리 자신의 잘못을 쉽게잊는지요 그리고 나의 작은 허물엔 어찌 그리 화를 내는건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친정이 큰 부자는 아니어도 여유가있으셔서 제가 자리잡을때까지 도와주시겠데요 ㅜㅠ 저는 참 나쁜 딸이에요 지금이라도 제가 현명해지고 더욱 노력해서 친정 도움 없이도 두아이들 건사할수있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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