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글) 주진우... 이제 취재하고 싶습니다

...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3-07-25 17:42:25

이제 취재하고 싶습니다.

[305호] 승인 2013.07.25  08:48:22

 안녕하세요. 주진우 기자입니다.

저는 기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피의자 또는 피고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7월12일)도 법원에 다녀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1억5000만원짜리 굿판 인터뷰 때문에 새누리당이 고발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 건은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국정원이 고소한 사건도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오늘은 박근혜·박지만 5촌 살인사건 관련 보도에 대한 재판이었습니다. 2011년 박근혜·박지만 남매의 5촌 간에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하고 자살했습니다. 국과수 기록을 보니 박용수씨가 죽기 직전 설사약을 먹은 걸로 나왔습니다(목을 매 죽는 사람은 대부분 설사를 합니다). 주검에서는 수면제 성분도 나왔습니다. 박용철씨 살해에 사용된 흉기에서는 박용수씨 지문과 DNA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박용수씨의 두 줄짜리 유서는 의혹을 부추겼습니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주세요. 절대 땅에 묻지 마세요.” 사건 당시 한 베테랑 형사는 “30년 넘게 수사를 했지만 이런 유서는 처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국과수의 필적 감정서는 유서가 박용수씨가 쓴 글씨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살이 맞는지 의심해볼 만한 근거가 충분했습니다. 유족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기자의 소임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민주주의를 뒤흔든 국기문란 사건보다 더 큰 범죄가 되나 봅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의 5촌 간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저는 기자입니다. 이 사회가 조금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을 놓겠다는 사람입니다. 사건이 장맛비처럼 쏟아지는데 현장이 아니라 검찰청, 법원에 끌려 다닙니다. 취재를 해야 하는데 취조를 당하고 있습니다.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으면 속이 탑니다. 검찰청 철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울화가 치밉니다. 수갑을 차고 유치장에 들어갔을 때는 분하고 서글펐습니다.

기자를 마뜩잖아하는 사회. 그럴수록 진짜 기자는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다시 좌절하게 됩니다.


한숨 한번 크게 쉬고,

다시 신발끈을 매려고 합니다.

각종 비리 제보 환영 ( ace@sisain.co.kr ).

 

 

ⓒ 시사인(http://www.sisainliv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ㅣ 저작권문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44...

IP : 121.190.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3.7.25 5:46 PM (121.151.xxx.203)

    의인을 핍박하는 무리들은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이요, 또한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마 10:40-42

  • 2. 맥도날드
    '13.7.25 6:05 PM (119.67.xxx.6)

    나도 읽고 싶다

  • 3. ...
    '13.7.25 6:10 PM (110.15.xxx.54)

    주진우 기자 힘내요 늘 응원하고 있어요!

  • 4. 40대
    '13.7.25 6:52 PM (203.226.xxx.121)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가 정의가 승리하길!! 기운내시길 바래요

  • 5. 나무
    '13.7.25 7:40 PM (115.23.xxx.228)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조금 나아지는 데 벽돌 두장 놓는 사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 6. 애고 미안해라
    '13.7.25 8:44 PM (1.231.xxx.40)

    항상 응원합니다

  • 7. ..
    '13.7.25 10:29 PM (223.62.xxx.120)

    저도 주진우 기자의 기사가 보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896 보증금 2천만원까지는 보호 받는다는 거... 3 종종 2013/10/01 966
302895 박정희와 장준하 3 이이 2013/10/01 479
302894 임신 중인데 잉어 괜찮을까요? 13 anfro 2013/10/01 1,653
302893 에버랜드 피크닉존 근처에 더운물 얻을곳 있나요? 3 ᆞᆞ 2013/10/01 2,761
302892 朴 30조 쓰면서 고작 분단유지냐 4 전쟁을기념 2013/10/01 469
302891 [원전]日 수도권 어린이 70% 소변에서 '세슘' 검출 2 참맛 2013/10/01 1,316
302890 오늘 이화여대에서 황당한 일이 있었네요 31 2013/10/01 19,434
302889 밀양 주민들, “무덤까지 파놓고 공사 반대 1 2일부터 공.. 2013/10/01 590
302888 3월달쯤인가..G스타일님께서 찾으시던 .... 람보르 2013/10/01 343
302887 코 속 입구에 피지가 단단하게 뭉쳐서 아파요. 5 지방 2013/10/01 2,725
302886 학교수업중단, 학생자살…특단의 대책 1 죽음의 경쟁.. 2013/10/01 1,507
302885 저 아래 정장치마에 레깅스 패션 글 보고 8 정말 궁금 2013/10/01 2,046
302884 수학 정석 인강...어느 사이트 들으시나요? 1 이제 시작 2013/10/01 1,201
302883 집주인 재산세 고지서가 세입자집으로 오나요? 6 궁금이 2013/10/01 1,801
302882 상식적인 공직자는 그만두어야 하는 정부 2 서화숙 2013/10/01 404
302881 아파트 매매시 중도금 관련 5 궁금이 2013/10/01 2,653
302880 터키산 스파게티면 정말 싸더군요 3 ㅇㅇ 2013/10/01 2,009
302879 조국교수, 버클리대에서 서울대 법대로 정식 공문이 도착! 3 참맛 2013/10/01 1,951
302878 "김진태, 300명 어린 학생들 앞에서 '선정적 카더라.. 3 새누리 품격.. 2013/10/01 847
302877 저혈압이라는데 어찌 하면 되나요? 14 21살 아들.. 2013/10/01 3,472
302876 4대강 '설거지비용' 5년간 21조원…"기초연금 20만.. 1 연간 1조 .. 2013/10/01 468
302875 촘스키 등 美지식인 57명 규탄성명 "朴 마녀사냥 주력.. 4 이플 2013/10/01 1,004
302874 분당이나 용인쪽으로 시화민들어 주는 곳 아시는 부운~? 시화 2013/10/01 488
302873 덩달아 물어보신 분 2 ... 2013/10/01 437
302872 국민행복기금은 소득없는 사람은 대상아니죠?ㅠㅠ 1 캐백수 2013/10/01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