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비위맞추기 힘들어요

속상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13-07-25 16:49:44

남편이 오늘 생일이예요.

결혼18년동안 올해 처음으로 생일을 몰랐네요.

음력으로 따져서인지 여름만되면 시부모님 생신 역시 모두 여름에 있어 그것 챙기느라 신경이 곤두서서

정작 남편생일은 잊고 있었어요.

남편도 몰랐다가 어제 시어머니 전화받고 알았다고 하네요.

어젯밤에 알게되어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온갖 재료를 꺼내 아침상을 보았어요.

밥도 솥밥으로 하고 미역국 끓이고 반찬은 닭가슴살불고기, 버섯볶음, 얼갈이 겉절이, 콩나물무침을 새로하고

부추전도 부쳤어요. 나름 있는 재료로 정성껏 차렸다고 하는데  남편이 화를 내네요. 여기 자기 좋아하는 반찬도 없고

다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라네요.. 이렇게 성의 없이 차렸나구요.. 힘이 쭉 빠지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점심때까지 자네요.

남편이 자는 동안 제가 아이 학원에 데려다 주러 가면서 실수로 남편폰을 제건줄 알고 바꿔들고 왔어요.

이걸 깨닫고 부랴부랴 집에 들어갔더니 또 난리가 났어요..

그러더니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날선 말을 해요.

남편도 저도 방학있는 직업이라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정말 불편해요.

밥만 먹냐구 점심은 안먹겠다고 쏘아 붙이는걸 흑임자 떡 사다가 포도 한 송이랑 줬더니

포도한송이를 어떻게 다 먹냐구 또 쏘아붙이네요.

저는요. 남편이 제게 무얼 해줄때 그 맘을 헤아리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 생일에는 있는 반찬에 미역국 그리고 계란말이 하나만 해줘도 감사히 먹었어요.

그러서인지 남편이 아무리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준비한 사람 성의가 있는데 이런식으로 날카롭게 말하는거는 영 적응이 안돼요.

자기 생일을 잊고 있었다는것에 화가 난것 같은데

18년만에 처음이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솔직히 한번 잊을 수도 있지 않나요? 음력인데..

정말 하루종일 비위맞추기 힘들어요.

저녁은 뷔페 예약했는데 아이들하고 다녀오라고 할까봐요.

제 얼굴만 보면 톡톡 날카로운 말만 하는데 정말이지 견디기 힘드네요.

IP : 180.66.xxx.1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25 4:54 PM (115.178.xxx.253)

    잊었다는거 자체보다 아마 가장으로 대우 못받았다고 느끼는게 클거에요.

    부페 예약하셨다니 원글님이 한번 더 져주세요.
    사과하고 다같이 풀고 이왕 나가는건데 맛있게 먹고 오자고...

    방학이라 내내 붙어계실텐데 안그럼 넘 힘드실거고 아이들도 눈치볼거잖아요.

    한번더 져주세요.. 남자들은 커도 얘기네요

  • 2. ..
    '13.7.25 4:54 PM (115.178.xxx.253)

    얘기-> 애기

  • 3. ........
    '13.7.25 4:56 PM (58.231.xxx.141)

    근데요... 원글님이 노력하신건 맞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 뭔지 모르시나요? 혹시...
    생일인 당사자가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면 갈비찜 대신 비엔나 소세지를 주는게 맞아요.
    원글님이야 상대방이 뭘 해줘도 감사하고 좋다고 생각하신다지만 상대방도 그렇다고 느끼는건 아니거든요.

  • 4. 저도 윗님과
    '13.7.25 4:57 PM (113.216.xxx.157)

    저도 윗님과 완전 백프로 같은 생각이예요. 부페까지만 져주세요. 몸만가지말고 쓸개빼놓고 가셔서 노력해보세요. 금새 풀리실듯요 민망해서요. 남자들 정말 나이들수록 애같아요;;;

  • 5. ....
    '13.7.25 4:59 PM (58.226.xxx.146)

    이제껏 받아먹은건 생각 못하고 !
    게다가 오늘 아침도 아침 메뉴로는 훌륭한걸요.
    생일상이래도 점심이나 저녁에 하는거지.
    몰랐다고 하지 마시지....
    당일에 딱 말하려고 그랬다고요.
    저도 좀 잘 삐지는 남편 데리고 살아서
    혼자서만 음력인 남편 생일은 달력 받자마자 하트 막 그려놔요.
    그 달만 되면 낯간지러워서 달력 못보겠다고 할 만큼요.
    생일 표시는 년초에 해놓으세요.
    오늘은 폭우 끝 폭염이라 더워서 저러나보다고 님이 이해해주세요.
    뭐라고 또 하면 그때 지근지근 밟아주시고요.
    잊었다고만 안했음 보통 생일처럼 잘 해주는거라고요.

  • 6. 조심스럽게
    '13.7.25 5:02 PM (222.97.xxx.55)

    갱년기 아닌가요? 저렇게 버럭할 일은 아니거든요
    남자들 갱년기도 몰랐는데 진짜 무섭더라구요..당해보니 ㅠㅠ
    아마 본인이 무시당했다고 느끼는거 같습니다
    부페가기전에 좋아하는 선물?하나 사서 주면서..진심으로 미안하다..기분좋게 부페가자 해보세요
    본인도 모르게 유치해질때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잖아요^^

  • 7. 원글
    '13.7.25 5:20 PM (180.66.xxx.194)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이 다 맞는것 같아요.
    남편은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걸 제일 싫어해요.
    잘 삐지기도 하고 늘 날카로운 대신 정확하게 일처리하는 편이예요.
    집안 대소사도 정확하구요. 가정내역할에 있어서도 그렇구요.
    전 실수가 많은 편이고.. 그래서인지 많이 어려워요.

    조심스럽게 님, 갱년기도 맞는것 같아요. 자기도 그러더라구요. 쉽게 화가 난다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뷔페는 취소하라고 해서 취소했어요. 여름에 뭔 뷔페냐고 냉면에 불고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ㅠ

  • 8. 원글님도 기분푸시고
    '13.7.25 5:51 PM (222.97.xxx.55)

    맛있게 식사하시고 오세요

    그대신 원글님 생일도 잘 챙겨주시겠죠^^

  • 9. 생일이 뭐라고....
    '13.7.25 7:17 PM (110.44.xxx.41)

    유치하게 생일이 뭐라고....
    같이 사늠 사람..마을을 그렇게 아프게하노...
    남편도...참....
    그깟 생일이 뭐라고...
    뭔 날 꼬박시리 챙기는 사람들 넘 힘들어요.
    매일이 날이구만...무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885 이 영어표현 차이가 뭔가요?? 1 궁금~~ 2013/09/03 1,358
292884 외할머니는 25 결혼식 2013/09/03 6,918
292883 설리 피부가 넘 좋네요.. 4 피부 2013/09/03 3,845
292882 盧정부때 달성한 소득 2만달러, MB 업적으로 둔갑시켜 참맛 2013/09/03 1,006
292881 82하면서 내가 늘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던 질문들 몇가지... 64 ㅇㅇ 2013/09/03 14,260
292880 9월 모평 애들 잘 보고 있을려나요? 4 9월모형 2013/09/03 1,548
292879 임신 증상 없이도 임신 된 분들 있으시죠? 7 엄마되고싶다.. 2013/09/03 3,763
292878 갤럭시 S4 LTE-A 이 조건 어떤가요?? 6 ... 2013/09/03 1,411
292877 결명자넣고 물끓여서 많이 마시는데 괜찮죠? 6 뭐넣고물끓여.. 2013/09/03 2,647
292876 혹시 날이 쌀쌀해 지기 시작하면 얼굴 입술 옆이 하얗게 일어나는.. 8 ... 2013/09/03 3,916
292875 진짜 순한 보습제 있나요 3 순순 2013/09/03 1,897
292874 강쥐 키우시는 분, 울 강아지 발바닥 젤리가 부었어요 2 송이맘 2013/09/03 4,170
292873 웨딩플레너...직업으로서 어때요... 6 직업... 2013/09/03 3,546
292872 세입자인데 바닥 마루가 한장씩 검게 변해요 ㅠㅠㅠㅠ 2 ㅠㅠ 2013/09/03 2,691
292871 박 넣고 소고기국 맛나게 끓이는 법 알려주세요~ 3 ... 2013/09/03 3,383
292870 광파오븐렌지 우아한~^*.. 2013/09/03 1,451
292869 결혼의 여신 남상미 요즘 너무 이쁘고 연기 잘하던데...여기는 .. 9 고양이2 2013/09/03 3,153
292868 웃기는 보이스피싱 전화~ 7 전화 2013/09/03 4,296
292867 초등생 1,3학년. 독감예방주사 맞칠 계획있신가요? 3 2013/09/03 1,265
292866 뤼비똥 레오파드 vs 단색 스카프? 1 스카프 2013/09/03 1,420
292865 부산에 초등아이가 좋아할만한 곳 있을까요 5 2013/09/03 1,066
292864 한의사분께 질물> 백태가 안생기게 하려면 어떻게할까요? 1 고민 2013/09/03 2,043
292863 꿈속에서 누군가 굉장히 중요한걸 알려 준다고 했는데요 2 ... 2013/09/03 1,180
292862 호텔룸서비스시킬때 4 궁금 2013/09/03 4,239
292861 고2 아이가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어해요. 14 빠띠쉐 2013/09/03 5,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