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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가 자꾸 집에 들어오면 가둬야 하나요?

어쩌란말이냐 조회수 : 10,607
작성일 : 2013-07-24 21:19:58

길고양이가 며칠전부터 밥 달라고 집으로 찾아오더니

이젠 집앞에서 상주하거든요.

 

낮동안엔 현관은 열어두고 방충망문만 닫아놓는데

그 밖에서 종일 앉아있고 누워있다가 끼니때 되면 밥 달라고 불러내고요.

방충망 사이로 저희 개와 대치 상태로 있다가 한번씩 집안에 들어와요.

그리곤 방방마다 돌아다니고 화장실도 가보고 베란다도 가보고

아까는 침대 위에를 풀쩍 -_-

그러다가 저희 개가 나타나면 또 밖으로 도망가고.

 

문제는..  사실 제가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하고요.

뭐 지가 들어와서 살겠다면 어쩔 수 없는데 그렇다면 집에만 있어야지

외출냥? 저런식으로 드나드는 건 곤란해요.

길고양이다보니까 기생충이나 벼룩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고

집에 들이기로 한다면 병원 데리고 가서 검사하고 구충할텐데

그리고나서 또 밖에 왔다갔다 하는 것도 찝찝하고요,

일단 정이 들고나면은 밖으로 나다니는 게 무척 걱정될 거 같아서요.

 

근데 그렇다고 덜컥 가두자니.. 자유롭게 살던 놈인데 답답하게 만드는 거 같고.

뭣보다 저희 개가 가까이 갔더니 할퀴더라고요.

개가 주댕이라도 길면 맞을 뺨이라도 있겠는데 입 짧고 눈 튀어나온 종이라

혹 안구라도 다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존이 되려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지는 지대로 우린 우리대로 살고

그저 배고플때 와서 밥이나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겠다 나가겠다 야옹야옹 거리며 문지기 노릇을 시키니 난감하네요.

아 확실히 행보를 정하든가~~

 

 

IP : 122.37.xxx.11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24 9:21 PM (39.7.xxx.238)

    원글님 맘씨가 참 넓고 좋은분 같아용..

  • 2. ...
    '13.7.24 9:22 PM (220.76.xxx.70)

    주택생활 해본 놈이네요. 집나온 냥이 일거 같아요

  • 3. ㅇㅇ
    '13.7.24 9:26 PM (220.117.xxx.64)

    집 나온 냥이 같아요.
    근데 저렇게 외출 마음대로 하면서는 어렵겠죠.
    일단은 집에는 들이지마세요.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
    밥만 챙겨주세요 당분간은.

  • 4. ㄹㄹ
    '13.7.24 9:28 PM (112.153.xxx.76)

    밥을 문 앞에 주시고 방충망을 튼튼히 하셔서 들이지 마세요

  • 5. ^^
    '13.7.24 9:28 PM (223.62.xxx.169) - 삭제된댓글

    ㅎㅎ맹랑한 녀석이네요. 오리지널 길냥이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보통 저러지 않는데...원래 집냥이었나 봐요.

  • 6. 글 읽으면서
    '13.7.24 9:31 PM (123.212.xxx.133)

    웃음이..^^

    보통 사람같으면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겠거니와 들어왔다해도 내쫓으려고 정신이 없었을텐데, 냥이가 집 구경하는거 그냥 지켜보고 계셨나봐요.
    그 느긋함에 웃음이 났어요..^^

    냥이가 미리 알고 시쳇말로 간보나봐요.ㅎㅎㅎ

    외출냥이는 위험해요.
    돌아다니다가 로드킬 당할 수도 있고, 요 녀석처럼 사람에 대한 경계가 느슨한 냥이들은 해코지도 당하기도 쉬워서요.

    제가 밥챙겨주는 냥이가 여러마리인데, 단 한마리도 저에게 곁을 안주거든요.
    아마도 사람 손 탄 냥이 같아요.

  • 7. ㅎㅎ
    '13.7.24 9:33 PM (211.234.xxx.241)

    지가 들어와 살겠다면 어쩔수 없는데 라는 부분에서
    미소가 ^^
    원글님 좋은 분이시네요.
    무심한듯 보이는데 가슴이 따땃하시죠?

    아기냥이 아니면 집에 안있으려 할꺼예요.
    밥만 주세요

  • 8. 제가 냥이라면
    '13.7.24 9:34 PM (124.5.xxx.140)

    바깥세상 포기 못할듯
    예비주인감도 너무 아까워
    갈등 중일듯~~
    집안도 그래서 돌아본 것 같아여 ㅎ

  • 9. ///
    '13.7.24 9:38 PM (125.177.xxx.188)

    전에.사무실 들락거리던 냥이생각나네요 주택가라 동네 유명ㅁᆢ였는데 오가는 사람 불러세워서 뭐라도 얻어먹고 저희 사무실어ᆞ 들어와서 먹고 자고 밤에는 같이 퇴근
    하도 성격이 좋아서 안에 박스로 집도 해주고 살게 하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들락거려요 혼자 두고 문닫으면 나가겠다고 소리지르고 결국 집안에서 기를 수도 없고 사무실 옮기면서 이별ㅠㅠ 보고싶다 찡칭아

  • 10. 마르셀라
    '13.7.24 9:40 PM (1.247.xxx.247)

    어렸을때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겨울에 자는데 길고양이가 집안까지 들어왔는데 할머니는 밥도 주시고 내쫒지 않고 하룻밤 재워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 11. 두 마리가
    '13.7.24 9:41 PM (203.100.xxx.70)

    그렇게 들어 왔다가 한마리는 집에 남고
    다른 한마리는 목욕시켰더니
    집냥이 포기하고 방문냥이로 살겠다고 나갔어요
    매일 오다가 점점 간격이 넓어져 3달에 한번 오다가
    지금은 안오네요

    그리고 집에 강아지하고도 잘 지내요
    겨울에 추우니깐 한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해요

  • 12. ...
    '13.7.24 9:43 PM (122.34.xxx.73)

    애들마다달라요
    저희집에 세마리중 두마리는 길에서 온애들인데
    나가려고안해요
    무무물론 대문열려있으면 몇번 빼꼼나갔는데 소리질러들어오게하고 몇번 궁디 맞아서인지
    별로 나가려고 안하네요...
    수컷이면 영역순찰땜에 나가려고 하는 경향니많긴한데
    이것도 애들마다달라요

  • 13. 호박덩쿨
    '13.7.24 9:50 PM (61.106.xxx.17)

    원글님 맘씨가 참 넓고 좋은분 같아용..222222

  • 14. ,,,
    '13.7.24 9:56 PM (119.71.xxx.179)

    들어와도 살아도 될지, 형편을 살핀건가 ㅎㅎ 집사모집중인듯요

  • 15. ....
    '13.7.24 10:00 PM (182.219.xxx.42)

    똥은 안싸나요? 자꾸 저희집 마당에 들어와서 똥싸고 가서 냄새나 죽겠어요

  • 16. adf
    '13.7.24 10:05 PM (39.114.xxx.36)

    키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17. ocean7
    '13.7.24 10:05 PM (50.135.xxx.248)

    저희 꽃냥이랑 정말 비슷하네요
    저희냥이는 요즘은 밖엘 안나가려해요
    낮에 햇살좋은 마당에 내어놓으면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가요

    한번씩 모든 방이랑 집 내부 검사하러 다니고요 ㅋ

    겨울을 대비해서 집에 들이시고 중성화시키면 외출을 자제하지않을까요?
    그리고 은근 강아지랑 고양이가 잘 어울린답니다 사이가 좋아요

    ^^

  • 18. ...
    '13.7.24 10:23 PM (27.252.xxx.69)

    제가 사는곳은 대부분 현관문에 별도로 조그만 출입구를 만들어서 고양이는 맘대로 드나들수있게 하더라구요
    좁은곳에 갇혀 사는것보다 훨씬 좋아하겠지요

  • 19. 대한민국당원
    '13.7.24 10:39 PM (219.254.xxx.87)

    세상 모든 길양이를 키우실 겁니까? 음식을 주더라도 살갑지 않게(애착,집착) 주셔야지 그저 오냐! 오냐? 하는식으로 동물에게 주는 건 좋지 않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
    법정스님이 머문 절에서 쥐가 때되면 밥 달라고? 찾아 온 이야기. 너가 전생에 없이 많아서 이런 몸을 받았구나. ...그렇게 밥알 줬는데 다음 날 보니 죽어있더라.(정확한 얘긴 아니지만~그렇다!)

  • 20. ㅋㅋㅋㅋ
    '13.7.24 10:57 PM (1.252.xxx.141)

    님 마음은 벌써 냥이에게로 기우신것같은데요~~

  • 21. 김나오
    '13.7.25 2:12 PM (118.33.xxx.104)

    전 집앞에 밥먹으러 오는 남자냥이 한놈이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어디서 싸워서 고환이 터져서 온거에요.
    그래서 중성화 시키고 케어해주는동안 집에 며칠 있었는데 밥도 안먹고 맨날 화만내고 (평소 애교 많았어요) 그와중에 집에 있는 두녀석도 스트레스 받고 결정을 내려야했었죠.
    수술부위 아물고 주말에 보초라도 서줄요량으로 집앞에 내려주자마자 언제 화냈냐는듯이 발라당하면서 애교를..-_- 아, 너는 사람이랑 같이 살 팔자는 아니구나. 그냥 이렇게 내가 주는 밥 먹고 마실도 다니고 그렇게 살자 했어요.
    요즘도 저만보면 밥 사흘은 굶은것처럼 야아아아아아아옹 하고 (몇시간전에 밥줬음) 발라당하고 부비부비하네요. 가끔 쥐랑 참새같은걸 물어와서 보은하는데 마음만 받고 싶어요 ㅠㅠ

    윗님들 말씀대로 목욕한번 시켜서 (고무장갑 꼭 끼시고..발톱 깍이 가능하시면 발톱도..할큄 주의) 집에서 관찰해보세요. 냥이가 정 답답하면 나가겠다고 제스쳐 할꺼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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