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시 스며든 햇살같은 그녀을 위하여

고개들어~~ 조회수 : 778
작성일 : 2013-07-24 15:36:13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View.nhn?thmIsuNo=407&rdonaNo=H00000...

떠올리다 어머니는 미군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날 낳았습니다.
이것이 나의 부모, 나의 태생에 대해 아는 전부입니다.
3살 무렵, 난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도 잃었습니다.

어머니와 보육원에 가던 그 길,
내가 그 버스에서 잠들지 않았었다면 어머니가 날 버리지 않았을까요?
나는 수십 년째 이 물음의 답을 찾고 있습니다.움츠러들다 어느 곳을 가도 난 외톨이였습니다.
내 까만 피부색은 늘 놀림거리가 되었지요.

나는 내 몸을 숨길 수 있는 어두운 곳이 좋았습니다.
그림자만이 제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옭아매다 시간은 흘렀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차별과 멸시는 여전하였습니다.
세상의 가시 돋친 말은 내 귀를 덮어버렸고,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내 두 눈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나는 더 이상 버텨나갈 힘이 없었습니다.

한강으로 향하던 날, 나는 세상을 버리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허나 깨끗한 강물을 보는 순간, 난 몸을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더러운 내 몸이 강물까지도 더럽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이 한 몸 누일 곳조차 없었습니다.살아가다 험난한 세월을 지나왔다 생각했지만 나는 아직도 폐지와 빈병을 모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늘 일을 하려 애썼지만 나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빈 쌀독은 채워지지 못한지 오래입니다.

과거의 상처는 수시로 나를 덮쳐옵니다.
외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선글라스 없이는 외출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둠이 날 감춰줄 수 없을 때, 난 동여맨 옷과 선글라스로 세상에 내 모습을 감춥니다.
그들의 경멸어린 눈길을 내 몸도 알았나봅니다.
나의 눈은 시력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흐려져 앞도 잘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환청이 되어 ‘깜둥이’란 소리가 내 귓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습니다.

폭풍이 지나면 맑게 갠 하늘이 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들은 희망을 보며 살아가라고 하는데 매일 더 나락으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나에게도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선글라스 밖 세상 속으로 희망을 잃은 그녀가 자신을 감싸고 있는 모든 고통을 벗어버리고, 선글라스를 벗어 당당히 세상과 눈 맞춤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IP : 61.74.xxx.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785 인하대 공대가 어느수준인가요? 20 여름 2013/08/05 62,483
    282784 김한길씨 왜그래요? 8 ㄴㄴ 2013/08/05 2,482
    282783 4살아이 부모랑 떨어져서 여행 가능 할까요?? 8 보내도될까요.. 2013/08/05 1,430
    282782 황우여, 朴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담' 전격 제안 1 세우실 2013/08/05 1,251
    282781 휴가랑 생리랑 겹칠것같네요..우울..... 4 보라카이 2013/08/05 1,297
    282780 겨우 6주만에 1.5 키로 빠졌어요 8 ,, 2013/08/05 2,162
    282779 뭐? 촛불이 3만 이라구요?? 과학적인 촛불 방문자수.... 5 .... 2013/08/05 1,180
    282778 촛불 집회 현장~ㅜㅜ 이게 우리 .. 2013/08/05 989
    282777 호텔부페 조선 아리아 vs 롯데 라세느 어디가 더 낫나요? 10 g 2013/08/05 4,133
    282776 혼자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어요 10 호텔팩 2013/08/05 4,173
    282775 아침부터 열받네요.(남편이란 인간 때문에) 3 어쩌다 2013/08/05 2,055
    282774 핸드폰사진인화 해보신분 궁금해요... 1 ... 2013/08/05 6,764
    282773 치료 불능 슈퍼박테리아... 면역력 떨어지면 문제 된다는데 1 TOGOTE.. 2013/08/05 1,328
    282772 소소하지만 남을 위한 배려.. 1 야자수 2013/08/05 765
    282771 담보대출 수수료 부담 소송건 기억하시나요? 나무 2013/08/05 566
    282770 아주버님 전화 7 2013/08/05 2,706
    282769 서울 근교 계곡에 평상 하루에 10만원이라는데 보통 이 정도인.. 19 ㅠㅠ 2013/08/05 4,287
    282768 여름 도시락 걱정... 6 사월 2013/08/05 1,382
    282767 8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8/05 417
    282766 군산경찰관 살인사건,..경찰이 아주 대놓고 감싸주네요 41 무더워 2013/08/05 5,754
    282765 [원전]'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 해법이 없다 1 참맛 2013/08/05 925
    282764 임신이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ㅜ 13 나아지길.... 2013/08/05 3,644
    282763 이 더운 날 꼭 만나고 싶은지 7 이 더운 날.. 2013/08/05 2,349
    282762 중학생 미용실 어디 다녀요? 5 늘맑게 2013/08/05 1,400
    282761 둘째동서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 수 있을런지요? 24 현명이 2013/08/05 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