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 조회수 : 756
작성일 : 2013-07-24 02:42:44

저에겐 외삼촌이 한분 있습니다.

어렸을적에 저를 많이 예뻐했죠.

그런데 그런 외삼촌이 췌장암에 걸려서 오늘 수술을 한답니다. 엄마를 포함해 이모가 4명이나 있지만

이모 한명을 빼놓고 나머지 이모는 외삼촌을 보러 가지 않습니다. 아빠와 이모부들도 않가죠.

죽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슬프지 않나요? 그런데 저도 외삼촌이 하나도 걱정되지 않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프다고 해도 가슴이 아픈데 신기하죠?

이유를 말씀드리죠. 저희 외할머니가 엄청난 재력의 소유자였는데 아들에게 올인했답니다.

저희 엄마는 큰딸이라는 이유로 할머니가 부를 모으는데 많은 역활을 했지만 할머니는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아들이었죠. 그런데 그 아들이 할머니 재력만 믿고 평생 백수 건달로

살았어요.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힘이 없어지자 돈 내놓으라고 야구 배트를 휘둘러서 유리창을 때려부수고

난리를 쳤죠. 그 많던 할머니 재산을 정말 공중분해되고 외삼촌과 외숙모는 위장이혼을 해서 할머니를 국가에서

보조금을 주는 요양원에 버렸어요. 올인한 할머니는 충격으로 정신이 나갔고 그나마 자기분담금도

이모와 엄마들이 나누어서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 주는 돈들을 외숙모와 외삼촌이 다 가로채서

자기내들 집을 늘려서 이사가고 하는등등의 짓을 저질렀습니다.

외할머니는  위생이 별로 좋지않은 요양원에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 상태로 지내십니다.

딸들은 엄마에게 서운하며 찾지 않고 아들은 더이상 빼먹을 돈이 없자 버린 상태입니다.

저는 외할머니와 추억이 많아서 너무 슬퍼요. 그래서 삼촌이 아프다고 해도 아무 감정이 없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어요 미국에 오기 전에 할머니를 찾아갔었는데 할머니가 막 우셨어요.

그러다 마지막 순간엔 활짝 웃으셨어요. 이게 마지막 제 기억이 될까봐 가슴이 찡하네요.

5살때 잠시 할머니집에 맡겨진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돈을 벌고 자정이 되서야 들어오셨어요

들어오실때까지 저 혼자 할머니를 기다리고 할머니는 늘 엿을 사오셨지요. ^^

그래서 일찍 이가 다 썩었지만 ^^ 지금도 마루에 놓여있던 커다란 괘종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던 장면이

각인되어 있네요 . ....

삼촌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 행복했던 예전이 잠시 생각났습니다.

할머니 생각하면 밉지만 삼촌이 수술받고 나서 잘 회복되어 할머니를 잘 모실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떠들어 봤어요 ... 속상해서요...ㅠ.ㅠ

 

IP : 75.80.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가한밤맘
    '13.7.24 2:48 AM (223.62.xxx.55) - 삭제된댓글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 . 저는 왠지 모를 불안에 잠이 오지 않고 있었는데. .

  • 2. 정말
    '13.7.24 2:49 AM (99.226.xxx.142)

    속상하시겠어요....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속으로는 어느 집이나 아픔을 한가지씩은 가지고 살죠.
    결국,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것으로, 외로운게 사람인 것같아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사실은 서로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같구요.
    아마도 서로 기대가 높아서일테죠.
    할머니는 또 할머니 나름의 인생이 있으신거니까요, 어쩌면 원글님이 안타까와 하는 것만큼 할머니가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닐수도 있으니,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밉지만 삼촌의 제대로 된 인생을 위해 빌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어떤 일로도 도와드릴 수 없을때는 그저 간절히 바래드리는 방법 밖에는....
    그러면 하늘도 돕지 않으실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841 벤시몽 발 볼 좁은가요? 2 사고 싶은데.. 2013/08/02 2,999
281840 16시간 단식하는데요. 7 하비녀 2013/08/02 2,465
281839 아이라인 좋은거 추천 부탁드립니다~ 6 질문자 2013/08/02 1,747
281838 인생이 빛나는 마법의 정리 33 정리 2013/08/01 15,203
281837 홍콩배우 장국영 잘생긴얼굴인가요? 15 미남 2013/08/01 5,708
281836 시댁 전화문제로 남편과 싸웠어요. 9 지혜가 필요.. 2013/08/01 3,874
281835 너목들 결말 진짜 좋지 않나요? 7 박작가짱 2013/08/01 4,810
281834 너목들...... 2 ^^;; 2013/08/01 1,665
281833 박근혜가 국사를 독립수능과목으로 하려는 진짜 속셈! 10 손전등 2013/08/01 2,448
281832 제 사주에 3 사주 2013/08/01 2,079
281831 오늘 오로라 땡땡이 야구모자 쓴거 보셨어요? 9 ㅈㅈ 2013/08/01 3,652
281830 남해고속도로 실종사건이요 8 단순 2013/08/01 4,984
281829 사과할줄 모르는 아줌마들.. 3 더위 2013/08/01 1,907
281828 마이너스통장 없애고 싶은데 3 . 2013/08/01 2,582
281827 미국의대들어가기얼마나어렵나요ㅇ 18 비닐봉다리 2013/08/01 15,146
281826 핸드폰에 아내 이름을 이렇게 저장한 사람은 절대 없을 듯 78 깍뚜기 2013/08/01 16,286
281825 미국 명문 치과대학은 어디인가요? 3 궁금이 2013/08/01 1,893
281824 대전 맛집 혹시 아는 분 계신지요? 4 대전 2013/08/01 1,803
281823 님들 그거 아셨어요? 상어에서 책방아저씨(킬러요) 2 2013/08/01 2,721
281822 검찰이 영상 왜곡했다는 경찰·새누리 그래서, CCTV 127시간.. 샬랄라 2013/08/01 839
281821 생수 vs 정수기 뭐가 좋을까요? 2 비밀 2013/08/01 2,584
281820 그나저나 한국근현대사는 왜 폐지된 거래요? 6 근현대사 2013/08/01 1,764
281819 입생로랑...? 2 면세점 2013/08/01 2,417
281818 컴퓨터 끌려고하면 구성요소준비중 뜨는데 .. lynn 2013/08/01 2,141
281817 저도 설국열차 보고왔습니다. 25 바람 2013/08/01 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