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놓고 있어요.
내년에 이주하구요.
그런데 올 3월 말에 들어온 세입자가
끊임없이 뭔가를 고쳐달라고 요구 해요.
이전 세입자는 2년 넘게 사는 동안 단 한번도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던 집에서요.
맨 처음 요구했던 것은,
싱크대 문이 비뚤어져있다.
자기 아들이 부모가 이런집에 사는걸 보면 가슴아파하겠다 어쩌고... 바꿔야 할것 같다 어쩌고....
그래서 제가 죄송하지만 문 경첩 조여 쓰면 되고,
아무것도 수리해주지 않고 이대로 들어와 사는 조건으로 보증금을 천만원 깎아줬으니
불편해도 감수하셔야겠다고 했어요.
얼마 후엔
씽크대에 정수기 연결하려니 수도꼭지가 샌다. 세탁기 수도꼭지도 새더라.
그래서 사람 불러다 고쳐서 5만원+3만원 나왔다. 월세에서 까고 주겠다.
하길래 수리비며 월세에서 까고 주겠다는 말이 어이없었지만
수리비는 이미 지불했다니 월세에서 빼지말고 영수증 놔두면 내가 가서 영수증 보고 그자리에서 돈으로 드리겠다 했어요.
그러곤 제가 바빠서 그달 내에 영수증 받으러 가질 못했어요.
그랬더니 월세에서 빼고 보냈더군요. 헐..
이미 빼고 보낸걸 전화해서 보내라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뒀어요.
연세도 많은 분들이에요. 저희 엄마보다 더 많으신. (저는 30대에요)
그래서 부동산 시켜 다음부터는 수리 하기 전에 미리 주인에게 상황 설명을 한 후
수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인에게 맡겨야지 미리 수리해놓고 마음대로 월세에서 빼는일은 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낡은 집인거 알고 들어오셨으니 불편한거 감안하고 살기로 한거 아니냐 왠만한건 좀 참아주시라고
말 전했어요.
그 뒤로 수도 계량기가 샌다.. 사람 불러 견적내니 5만원이랜다..
저희 엄마가 듣고 어이없어하며 전화 바꿔서
수도계량기는 외부사람이 절대 건드리면 안되고 수도사업부에 연락해서 보라고 해야한다 했더니
기분나빠하며 전화를 탁 끊대요.
그러더니 오늘 또 연락이 왔어요.
변기가 샌대요.
어떻게 새냐고 자세히 얘길 들어보니
물탱크 열어보면 물내리는 손잡이와 연결된 고리에 물 내려가는 통로를 막고 있는 마개같은게 달려있쟎아요.
그 부속이 수명을 다 해서 물이 계속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설명을 했죠. 그 부속을 바꿔보시라고.
그랬더니 안된대요. 사람을 불러 견적을 냈더니 물탱크를 바꿔야 한다고 8만원이래요.
이전 세입자가 물탱크에 금이 간걸 실리콘으로 때우고 살았던것 같은데 더이상은 버틸수가 없어 바꿔야 한대요.
제가 그래서 외부로도 물이 새냐고 물었어요.
그건 아니래요.
그렇다면 제가 말한 부속부터 바꿔보시고 다시 연락을 주시라 했더니
자기가 새댁한테 허튼 요구 할만큼 연륜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데 월세 산다고 없는 사람도 아니고
자기도 다 세입자 들여보고 한 사람인데
요구할만한걸 요구하는데 안들어주냐며
(이 사이에 아니 그 부속부터 한번 바꿔보세요 물 안샐거에요.. 말하는 내 말을 무시하며 ㅠㅠ)
그깐돈 8만원이 없어서 못해주냐며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단 말 한마디 안하냐고
막 소리를 지르더니 ;;;
자기 직장에서 퇴근해서 힘들어죽겠는데 왜이렇게 힘들게하냐며;;;;
와서 고쳐놔요!!!!!!!!!!!!!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대요;;;;;
참.....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건물에도 세입자 6세대 들어있는데
저런 사람은 없었거든요.
나이가 무기라고, 제가 딸같이 어려보이니 함부로 하는건지
일단 부동산에 얘기했더니
일단 제가 직접 가서 보고, 외부에 물이 새거나 하는 큰 문제가 아닌 이상 부속만 바꾸고
정 뭔가 수리해야 할 상황이면 자기가 연결해주는 수리공으로 불러 최소한으로만 고쳐주라 하네요.
일단 엄마가 옆에서 상황설명을 들으시더니
(참 공교롭게도 그 세입자분이 전화할때마다 저는 친정에 놀러가있었어요;;)
내일 엄마가 같이 가자고. (엄마 혼자 가서 해결하고 오시겠다는걸 제가 말렸어요;)
엄마가 가서 부속만 바꿔주고, 월세 덜 보내려는 수작에 대해 따끔하게 얘기좀 해주고 오겠다고,
하시는데...
정말 월세 덜보내려고 수쓰는건가요?
전 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저도 세 살아봤지만
제가 불편한건 제가 사는집이니 제가 고쳐쓰게되지 주인한테 해달라소리 안나오던데
그리고 제가 세 준 어떤 사람도 저렇게 3달간 저렇게나 여러번 뭘 해달라고 하는 사람 없었는데
진짜 짜증나고 진짜 집주인 노릇 해먹기도 더럽다 싶네요. (거친표현 죄송.. ㅠ)
휴 내일 가서 한바탕 겪을 일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로 잠이 다 안오네요.
이 세입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