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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글에 가난한 친구가 불편하고 지친다는 글 읽으며 다시 상처가 아려오네요.

밑바닥의 생 조회수 : 13,455
작성일 : 2013-07-23 20:14:47

별로 도움안되는 푸념글이라 지웁니다.

드러내고 싶지않은 흉터가 되어버려서요.

그러면서도 혼자 담아두기가 너무 답답해서

'당나귀 귀'하는 마음으로 하소연한거니 지우는 걸 용서해주세요.

사실은 저도 그 글쓴분의 마음에 공감이 가서 서글퍼졌던 거예요.

자꾸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사람, 처음에는 안됬다고 위로하다가도 결국은 지치고 피곤해지는 것 처럼요.

 모임의 친구들은 다 인품이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주게될 불편함과 부조화때문에

제 스스로 인연을 끊어버리게 된건 너무 우울해요.

이제 내가 따라갈 수 없는 경제적 수준의 대화들이  너무 선명한 절망으로 가슴을 저미더라구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삶의 질을 낮추고 가난에 적응하는것.

아직 가끔씩은 발작적으로 좌절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갑니다.

위로와 충고의 댓글 달아주신분 고맙습니다.

 

IP : 175.121.xxx.22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7.23 8:17 PM (223.62.xxx.41)

    힘내세요
    좋은일 있을겁니다

  • 2. ..
    '13.7.23 8:18 PM (114.202.xxx.136)

    고생 끝은 있다고 하잖아요.
    분명 끝이 있고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3. 글만 봐선
    '13.7.23 8:18 PM (183.109.xxx.239)

    사정을 잘 모르잖아요. 제가 본 그 글에선 친구가 친구의 호의를 넘 당연하듯 여겨서 조금 지친게 아닌가 싶더군요.

  • 4. ..
    '13.7.23 8:19 PM (58.122.xxx.217)

    토닥토닥이에요. 돈으로 인한 문제는 그래도 인생사중 가장 쉬운 문제인 것 같아요.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힘 내세요.

  • 5. dpgb
    '13.7.23 8:20 PM (62.134.xxx.151)

    제 말이요, 원하지도 않은 선심 베풀고 형편안되는 친구로부터 반대급부가 안오니까
    괜히 혼자만 자꾸 돈쓰는 것 같고..뭐 그런..전 그런친구 너무 싫어요.

    적어도 아까글속의 가난한 친구나 원글님은 스스로 일해서 돈이라도 벌잖아요.

    그분은 여유가되서 돈을 안버는건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엔 일하는 여러분들이 더 멋지십니다.

    어디서 싸구려 동정따위 남발하구선 이제와서 지친대...

  • 6. ㅇㅇ
    '13.7.23 8:21 PM (39.7.xxx.79)

    세상이 원래 그렇게 냉정한 거 모르셨나요

  • 7.
    '13.7.23 8:22 PM (14.39.xxx.133)

    형편이 안 좋은 친구 둘이 있어요.

    A친구는 한달에 생활비 80만원으로 사는데 (세식구)
    사정이 있어 돈을 무지 아껴야 하는 상황익든요.
    만나면 제가 돈 쓰니깐 가끔 집에 초대해서 햄넣고 밥 볶아주면요. 그거 먹고 잼있게 수다 떨고 와요.
    늦은 시간 아쉬워 하면서요.

    B친구는 저소득 지원 받는데(부부가 백수)
    너무 당연해요. 정말 만나면 밥사고, 커피사고, 아이들 노는 비용, 영화비용 다 당연히 제가 내야 한닥 생각하거든요. 너무 당황스러운건 그러면서 본인 쓸껀 다 쓰더라고요.

    마음이 중요한것 같아요.
    A친구는 현재 남편일이 잘되면서 숨통이 트였는데 그래서 만나면 본인이 밥 사려고 하는데
    그 친구 잘된거 너무너무 좋아요. 항상 갖고 있는거 나누어 주려고 하고, 아이들 데리고 소풍가면
    김치 볶아서 김밥싸서, 계란 삶아서 오고 그렇게 주변사람한테 잘하면서 살더라고요.

  • 8. 힘 내세요
    '13.7.23 8:23 PM (220.76.xxx.244)

    속사정 어찌 다 말할수있겠습니까?
    정말 현명하신 분인거 같아요.
    이제 쨍하고 해뜰날 올겁니다.

  • 9. 원글님 친구가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것도 지나쳐요
    '13.7.23 8:24 PM (121.145.xxx.180)

    모든 사람이 다 친구를 그렇게 재단하지 않아요.

    경제적으로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신세지지도 않고
    나보다 덜하다고 항상 내가 내지도 않고요.
    특별한 일 있을때 마음이야 쓰지만요.

    친구는 그냥 친구에요.
    수다떨고 속을 보일수 있는 친구 괜한 일로 내치지 마세요.
    나이들수록 친구 있는 사람이 건강하더라고요.

  • 10. ㅎㅎㅎㅎ
    '13.7.23 8:34 PM (211.199.xxx.20)

    진정, 건강하셔서 일어서기 바랍니다.

  • 11. ........
    '13.7.23 8:48 PM (58.226.xxx.146)

    저는 시어른 병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물리적 ㅡ시간 ㅡ으로도
    친구에게 아주 소홀하게 돼서 아주 미안한 상태에요.
    병간호하러 병원에도 가고, 시댁에 가서 일도 하고, 저희 집으로도 모시느라 여유가 없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직접 만나서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걸 좋아하는데
    제가 갈 수가 없어서 ... 멀어지는게 느껴져요.
    그 친구가 몇 년째 기다려주고 1년에 2ㅡ3번 보는걸로 만족하다가
    이제는 힘들어졌나봐요.
    선물 보내는건 때맞춰 하고 있는데
    못난 친구 얼굴 보고싶다는 마음에는 부합을 못해서 저도 속상해요ㅠ
    생각난 김에 문자 보내봐야겠어요.
    친정 자매처럼 고마운 친구인데....

  • 12. ..
    '13.7.23 8:51 PM (203.226.xxx.94)

    힘내세요.

  • 13. ...
    '13.7.23 8:54 PM (180.229.xxx.104) - 삭제된댓글

    글제목이 좀 거슬리긴하죠 사실 가난과는 100프로 상관있다고 생각안해요
    돈많아도 경우없이 구는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글 내용은 그런거 전혀 아니지 않나요.
    왜 글내용을 곡해해서 내 처지에 대입하여 스스로 괴로워하는지요
    좀 이상하네요

  • 14. ㅇㅇㅇㅇ
    '13.7.23 9:00 PM (220.117.xxx.64)

    전 형편 어려운 친구 만날 때
    제가 밥 사준다하고 뭐 사준다고 만나자 해요.
    그럼 친구도 뭔가 미안해하고 그러는데
    제가 그런 생각 말라고, 어쩌다 너 만나서 수다 떨면 난 스트레스 풀린다
    우울증 치료 받는 거 보다 훨 싸다 그럽니다.
    진심이구요.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도 못해요.
    만난다고 내가 큰 돈 쓰는 것도 아니고 밥이나 한 끼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는데요.

  • 15. 님의 글을 보니
    '13.7.23 9:07 PM (218.235.xxx.87)

    님은 곧 재기하실겁니다. 그러니 힘 내시구요.근데 살다보니 남에게 민폐끼치는 것과 경제적 상황은 전혀 상관관계 없구요 그 사람의 인품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ㄴ디다.

  • 16. ......
    '13.7.23 9:11 PM (180.182.xxx.153)

    ᄋᄋᄋᄋ님, 그 밥이나 한 끼 먹고 커피나 한 잔 사주면서 살아가는 얘기하는 게 지친다는 글이었어요.
    가난한 친구가 살아가는 얘기라는 게 뻔하잖아요.
    좀더 풍족한 대화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 17. 독립군가문
    '13.7.23 9:16 PM (222.237.xxx.87)

    힘내요. 저희 가문은 엄청나게 잘살았는데..상류층이었어요..독립운동하고 망했어요.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고 하지요? 그거 거짓말이에요. 제가 5대째인걸요...
    좋은 친구는 그냥 사귀면 되요.
    한국 사람들은 친일파의 민족성 말살 정책을 받고 정신이 망한 사람들이 많지요.

  • 18. 내맘이 힘들땐
    '13.7.23 9:37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친구가 베풀어도 내가 베풀어도 다 힘들어요.
    내가 괜찮아질때 친구를 만나는게 길게가는 방법인거 같아요.

  • 19. 자끄라깡
    '13.7.23 9:55 PM (221.145.xxx.196)

    글을 보니 원글님도 친구분도 좋은 분 같아요.
    나이가 들어감에 새로운 사람 만나는거 쉽지 않잖아요.

    남은 친구 잘 지켜내세요.
    좋은 날이 오겠죠.

  • 20. ..
    '13.7.23 9:56 PM (117.111.xxx.139)

    원글님, 친구에도 등급이 있어요.
    백인백색의 우정이구만 지레짐작하는 건 또 뭡니까..

  • 21. 원글님.
    '13.7.23 10:09 PM (211.202.xxx.176)

    저도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는데, 만날 때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대화가 힘들었어요. 약간 삐딱하고 불안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언제든 터질 것 같이 화가 나있는 느낌도 들었구요. 싸구려 동정심이 아니고 소중한 친구가 힘들어하는 마음이 전이되서 힘든거였어요.

    원글님은 용기있게 사시는 분 같은데, 괜한 오해로 아껴주는 친구를 냉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 22. 아름드리어깨
    '13.7.24 12:32 AM (203.226.xxx.49)

    본인은 왜 그런지 몰라했지만 제가 느끼기에 그 원글님은 친구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듯했어요
    상대는 날 위해 커피도 사고 옷도 사주며 배려하는데 나는 그런 친구에게 내 힘든 감정만 늘어놓는 사람이 된거죠

  • 23. 아아...
    '13.7.24 1:23 AM (211.196.xxx.20)

    위의 독립군가문님 댓글 읽으니 가슴이 막막해지네요...

  • 24. ok
    '13.7.24 11:17 AM (59.9.xxx.20)

    독립군 가문님.....

  • 25. 그 글은
    '13.7.24 11:54 AM (220.117.xxx.175)

    근데 그 글은 그런 뜻이 아닌것 같은데...
    님과는 전혀 다른 상황같아요.
    님은 어떤 높은 클라스에 어울릴수없어서 끊은거고...
    예전의 원글님과 친구분 상황은
    친구가 힘든것 같아서 소소하게 나누며 살았는데
    한마디로 내가 호구가 된것 같아 지친다... 이것같은데 무엇보다 그 원글님은, 보아하니 그 친구가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이는 기미를 보고 지쳤던것 같아요.
    솔직히.. 그렇게 힘들어서 차비까지 없으면 친구보러 안나오는게 맞지
    친구보러 나오는 이상 정말 커피값도 낼 돈이..진짜 물리적으로 그 돈 몇천원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은근 친구가 내주길 기대하고 강요하는거지...
    그런 부분에 그때의 원글님은 지치신걸테구요
    그러니 엄한글 붙들고 걸고 넘어지지 마세요...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

  • 26. 그게
    '13.7.24 12:01 PM (121.141.xxx.13)

    이와중에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지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원글님이 쓴 글을 보니까 알겠어요.

    지적이다는건 대다수의 다른 사람보다 뭔가 소중한걸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그 지성의 힘으로 마음의 방향을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잘 하고 계시겠지만
    한번씩 발작적으로 좌절이 찾아올때 그냥 마음의 출렁임에 휩쓸리지 않게요.
    낙천주의는 지적인 사람의 선택이라고 하잖아요.

  • 27. ,,,
    '13.7.24 5:23 PM (222.109.xxx.80)

    저는 남편이 하던 사업이 망해서 모든것을 잃어 버렸을때
    제가 먼저 친구들과 만남을 자제 했어요.
    친구에게 하소연 하기도 싫고 도움 받기도 싫고 얻어 먹기도 싫고
    심적으로 부담 주는것 같아서요.

  • 28. ---
    '13.7.24 5:59 PM (188.105.xxx.253)

    스쳐가는 바람에도 울컥하는 게 상처에요. 뭔 글을 곡해하냐 이런 사람들은 좀 더 사람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듯.

  • 29. ---
    '13.7.24 6:00 PM (188.105.xxx.253)

    저는 친구들 모두 일,결혼 잘 풀리고 혼자 모든 게 안 풀릴 때 제가 잠수탔어요. 똑같이 돈 쓰며 만남 유지하기에 당연히 버겁고 티조차 내지 않았죠. 자존심까지 버리기 싫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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