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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하신 분들 같이 얘기해봐요.

즐겁고싶어요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3-07-23 11:52:21
우울합니다. 우울증일수도 있겠죠.

1. 자는 문제
잘 못자요. 잠드는데 평균 서너시간 걸리고 결국 유도지 약 먹고 잡니아. 누워서 자려고 폼 잡는 순간 말도 안되는 걱정들과 회한 후회 원통함 체념 자기책망등이 밀려옵니다. 지옥같아요. 그렇게 울고 혼자 제발 잠들게 해주세요 아무 생각 안나게 해주세요 하다가 술도 한 잔 하고 티비 틀어놓고...그러다가 결국 해 뜨는거 보고 잠드네요.

2. 못 일어나요
잠은 늦게 들지만 몸 일으키는 게 너무 어려워요. 최악일때는 세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 또 하루가 왔어. 오늘 하루를 사는게 무서워. 무슨일이 또 닥칠까봐 너무 두려워요. 늪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아요. 그렇게 두세시간을 또 울고 한숨쉬다가 씻어야 하는 마지노선에 정말 어렵사리 몸을 일으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게 감사 할 뿐이에요.

3. 일상의 모든것이 어려워요
다른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 잠자 일어나고 밥해먹고 필요한걸 사고...그런 일이 너무 힘들어요. 작은 일에도 늘 무슨 미션임파서블 찍듯 마음이 천근만근 망설이고 두려워요. 얼마전에 커피를 사러갔는데, 우유 넣지 말고 설탕만 좀 더 넣어달라 했어요. 그런데 직원이 우유를 넣은거에요. 멀쩡한 정신상태라면 컴플레인하고 다시 만들어 달라거나, 그냥 먹지 뭐 할텐데...그 날은 결국 그 우유를 마시다가 눈물을 한바구니를 쏟았어요. 나는 이런 것 마저 어렵고 힘들구나. 커피 한 잔 사먹는 것도. 그냥 이렇게 순간순간 일상적인 일들을 해나가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요동치고 힘들어요.

4. 인터넷/TV, 암튼 매체 중독
심리가 이렇다 보니 생각이 비는 순간이 너무 괴로워요. 심지어는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함에도, 집중까지 들어가는 그 짧은 순간이 괴로워서 계속 정신없이 인터넷만 해요. 티비 틀어두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거 읽거나 하지 않으면 내 생각을 하게 되니 너무 괴롭거든요.

5. 이런 제 스스로가 인정이 안되네요
카운셀링도 몇번 받았어요. 하지만 직업적인 상담사가 나에 대해 뭘 알까 진심으로 듣기는 할까 라는 냉소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카운셀링이 제대로 안돼요. 솔직하게 얘기하지도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 스스로에게 "나 노력하고 있네" 하는 자위 차원에서 하는것 같아요. 저 이러지 않았거든요. 자존감도 높았고, 성취도 많았고, 어디가서든 늘 괜찮은 사람이었구요. 하지만 지금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 하는것도 두렵고 커뮤니케이션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이런데 누가 나와 이야기 하고 싶겠어...그러니 늘 혼자 고립됩니다 주위의 손길도 모두 적당히 둘러쳐서 막아내고요.

정말 마음이 끔찍하게 치달을 때는 어떻게 삶을 마감해야 하나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요.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부쩍 잦아진걸 인지하니 무섭습니다. 저는 제가 죽어서 슬퍼할 가족, 친구들때문에라도 제 손으로 죽고 싶지 않아요...어떻게 해야 이 우울함의 늪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제가 있는 곳은 이제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이라...저에게 또 지옥이 오고 있네요.

IP : 74.72.xxx.110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투
    '13.7.23 12:08 PM (39.7.xxx.240)

    저도 그래요 님. 님만큼은 아니지만... 공감이 되요...
    너무 억울할 때가 있어서 머리, 어깨, 가슴이 아프고 세게 쳐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님은 솔직하게 이런데 글도 올리시네요...
    전 그러지도 못해요... 부정적이고 우울한 인간이 노력도 안하고 자기 기분까지 나쁘게 한다는 친구년의 말을 듣고는... 남한테 얘기도 못하고... 멍때리고 있어요...

    용도 폐기 되는 멀쩡한 쓰레기같은 기분이에요...

  • 2. 우울
    '13.7.23 12:26 PM (74.72.xxx.110)

    미투님...저는 붙잡을 곳이 나를 아무도 모르는 이 곳 밖에 없어요. 저도 가끔 자책하느라 제 뺨도 치고 가슴도 칩니다. 퍽퍽 소리가 나도록 쳐도 원통함은 사라지질 않네요.

    친구분이 독한 말 하셨네요. 왜 그랬을까요. 나도 스스로에게 지치는데 친구도 나한테 지친것 아닐까요. 대체 다들 살아 뭐하나요 이렇게 괴롭고 괴롭기만 한데...

  • 3. 미투
    '13.7.23 12:32 PM (39.7.xxx.240)

    ㅎㅎㅎ 지칠 정도로 뭘 얘기 하지도 않아요. 뭐든 그렇게 반응하는 애인데 제 주위엔 독하게 말하는 사람이 많아서요. 선물을 주면 고맙다는 말 대신에 "니가 줬다고 받아야 된다는 생각 말아라"라고 하는 애도 있는데요... ㅎㅎㅎ
    어째 제주위엔 이딴 인성들만 있는지 모르겠어요...

  • 4. 제가 보기엔
    '13.7.23 12:33 PM (121.175.xxx.222)

    우울증이네요. 상담보다는 정신과의사를 만나보시고 약을 처방받으면 한결 좋아질 거에요.

    님의 의지로 극복하기 보다는 화학적 처방이 필요할 것 같아요. 너무 고민마시고 일단 의사를 만나보세요.

  • 5. 자끄라깡
    '13.7.23 12:38 PM (220.72.xxx.173)

    저는 원글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아요.
    형제 중에 그런 사람이 있거든요.

    혼자 사는데 집에 엉망이예요. 아버지는 게을러서 그렇다면서 역정을 내지만
    그게 안되니까 그런거라는걸 저는 알아요.
    자기 앞가림도 할 수가 없는 상태인거죠.
    제가 반찬이며 과일이며 갖다주고 청소도 해주고 오지만 그게 유지도 안돼요.
    너무 안타깝죠.
    제가 권해서 병원 다니는데 약을 먹으면 또 너무 잠에 취해서 무기력해져요.
    그렇다고 약을 끊을 수도 없고 참 딜레마예요.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안타까워요.

    원글님 큰 변화보다는 아주아주 작은 사소한 것부터 실철에 옮겨보시고
    힘들겠지만 몸을 자꾸 움직여서 신체 활동을 늘려보시길 권합니다,

    그 형제 제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잘 챙겨 먹이고
    자꾸 움직이게 했더니 조금은 기분이 나지는것 같아요.
    병원 다니시고 약 드세요.전문가말이 나아지면 다들 약을 끊는데 그게 제일 위험한거라더군요.

    모르는 얘기가 아니라는건 알지만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길어졌습니다.
    부디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6. 날고싶다
    '13.7.23 12:51 PM (211.107.xxx.225)

    혹시 혼자 사시는지요? 가족들은 없으신지...
    예전에는 안 그러셨다는데, 그럼 언제부터 어떤 일 이후로 그렇게 되신 건지요..
    뭔가 분명히 이유가 있으실텐데..
    본인만이 그 이유를 아실텐데요.
    그러면 그 이유를 파고들어 , 어떻게 그것을 예전처럼 돌려놓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텐데요...

  • 7. 우울
    '13.7.23 1:32 PM (74.72.xxx.110)

    미투님, 그런 사람 과연 친구 일까요. 옆에 있어주지 않아도 친구인 사람이 있고, 옆에 있어도 나를 좀먹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 친구는 미투님이 필요치 않나 봐요. 떠나주세요.

    제가 보기엔님, 카운셀러가 당신이 원한다면 항우울제를 처방해주겠다 합니다. 하지만, 이걸 인정하는게 참 어렵네요. 내가 우울증이라니.

    자끄라깡님, 님의 아이디를 보니 대학때 들었던 심리학개론 수업이 생각납니다. 그 때 소설의 캐릭터를 제멋대로 해석해 냈던 엉망진창의 과제가 떠올라 재밌는 기분이 잠깐 들었네요. 긴 말씀 감사드려요. 용기를 내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여전히 흔들흔들 하지만 30분짜리 집안 운동이 무거운 일상에 조금 중심을 잡아줍니다. 힘드시겠지만 형제 분 놓지 마시고...제가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럴땐님, 그러신가요. 낮은 곳을 보면 내 비루한 삶도 조금 위로가 되는 그런 이치인걸까요. 저는 마음이 지치는 이 동안은 제가 제일 낮은 곳에만 있는것 같은 자기 연민이 가득...참 겸손하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거죠 제 자신이. 저는 떠난 사람등 생각하면서 아 그래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그 마음 알지 하고는...이제 평안하다면 저도 그렇게 평온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말씀 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고싶다님,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늘 책임감과 중압감에 눌려 있었고...준비되지 않은채 급하게 시작했던 직장생활과 유학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가 부족한게 두렵고, 실패와 다른이들의 실망이 겁나고...지금와서 그 원인을 찾은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것도 아닐텐데...과연 그게 도움이 될까요.

    같이 얘기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비록 오늘 한마디도 못해본 입에서는 단내가 나지만 최근들에 다른이들과 이렇게 많이 생각을 나누어 본게 드물어서요. 기분이 조금 나아지네요. 곧 잠들 수 있길 소원해봅니다.

  • 8. 미투
    '13.7.23 1:42 PM (39.7.xxx.240)

    님의 댓글을보니... 생각이 많고 자의식이 강하고 자기애도 있는데 결과가 님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서 지금 침체되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유학이라면 님 지금 외국이신가요????
    한국이면 뭐랄까 만나서 실컷 얘기도 들어드리고 싶고, 저도 하소연도 하고 싶어지는데 말이죠.
    전 솔직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얘기는 가득쌓여 있는데 얘기할 상대도,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남들이 날 판단하는 것도 싫고요.

    항우울제... 저도 상담 받으려 가려고 했었습니다만... 그게 무슨 도움이 될까싶었답니다... 그런다고 내가 처한 현실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봤지만 의사한테 솔직한 얘기가 안나왔어요......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한테 얘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굴욕적인 느낌마저 들었거든요.....ㅠㅠ 의사도 사람이니까요....

    네.... 저도 이런 저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 9. 미투
    '13.7.23 2:01 PM (39.7.xxx.119)

    제얘기가 길어져 죄송합니다... 님에게 좋은 일이 어서 일어나서... 기쁘게 일어나게 되기를 빌겠습니다...

    혹시라도.. 친구가 필요하시담 댓글 주세요... ㅜ.ㅡ 좋은 분 같은데... 꼭 좋은일 생기길...

  • 10. 우울
    '13.7.23 2:04 PM (74.72.xxx.110)

    미투님, 이걸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여기서는 그럴듯하게 솔직해진 것 같지만...아니죠. 제 마음 저도 잘 몰라요. 저 역시도 카운슬러 앞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그 느낌 압니다. 나를 이해한다는 온화한 제스처를 먼저 보여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저도 모르게 냉소적이 되더군요. 어쩌면 당연한 자기방어겠지만요. 사실 저도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한걸까? 생각하다보면 내가 왜 태어났나 답도 없는 고민하게 되고요.

    다만 저는...이렇게 우울한게 너무 피곤하고 지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만 우울하고 싶다는 자각이 생기고요. 정말 우울하게 사는게 감정소모가 많다보니 덩달아 체력소모도 많은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이렇게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다 싶고요.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지만...그건 잘못된 목표설정인것 같고...그냥 조금씩 나아졌으면 좋겠다 합니다. 제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도록 제가 노력해야할텐데요 흑흑 말이 쉽지 참 어렵네요...

    저도 이렇게 하소연 하니 조금 나아요. 미투님께도 괜찮은 사람들, 괜찮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오늘 남은 하루 무탈하게 보내시길.

  • 11. 날고싶다
    '13.7.23 2:10 PM (211.107.xxx.225)

    아휴.. 단 몇 줄의 문장만으로. 원글님의 상황을 제가 판단내릴수는 없지만.. 너무 외로워보이시고 외국이라서 맘을 터놓을 사람도 없으신것 같아서, 몇 자 더 적어봅니다.
    왠지 글 쓰신 거 리플 다신 거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셨는데, 그게 잠재되어있다가
    유학과 급하게 시작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부분이 크게 발현이 되신 게 아니실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부족한 게 두렵고, 다른 이들의 실망이 겁나고... 그렇게 말씀하신 걸 보니,
    내 자신의 시선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도 분명히 있는 것 같구요.

    저도 좀 그런 편이라서, 요새 고민이 많거든요.

    저도 그래서 요즘 잠이 잘 안들어요.
    뭔가를 계획할때, -내가 이 일을 이러이러~하게 이~ 정도까지해서, 이렇게 만들어서, 결과를 이렇게 가져오게 해서~ 남들이 봤을때도 ~ 이러이러하게 멋지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해야지! -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계획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 일이 잘 될지 안될지 끊임없이 마음에 쓰여서
    밤에 잘 때도 계속 생각하는 거죠.
    고민도 되고.. 생각도 많고.
    뭔가 완벽하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 마치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일단 잠이 안 온다는게 제일 큰 문제인것 같아요
    잠을 잘 자야 하루가 머리가 말끔하니 기분도 좋고 그럴텐데...

    잠이 안 온다는건, 분명히 마음 속에 걱정이 많다는 거고, 생각이 많다는 거고요.

    제가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고 항상 물어보면요
    그 사람들은 진짜 하나같이 성격이 저랑 달라요.
    어떤 부분에서 다르냐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저처럼 완벽주의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남들의 시선 별로 신경안써요.
    남들을 실망시키는 것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아요.

    그냥 내가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 마인드 더라구요.

    조금 더 세상을 편하게, 더 막~ 살아도 되는데.
    늘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하면 낙오자인것 같고. 내가 실패하면 남들이 날 인정해주지 않을것 같고.

    이게 또 자존감이란 상관이 있더라구요.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인 것 같은데.
    아까 말한, 잠 잘자는 그들은, 보면 하나같이 자존감이 좀 높아요.

    실제로는 저보다 별로 더 잘난 거 없지만, 하나같이 다 자신감에 차 있어요.
    그들은 남이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안써요.

    남들이 뭐라하든 뭐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인데요.
    그런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되는거죠......
    내가 이만큼~ 이것을 해야, 난 인정받을만하고, 가치가 있고.
    내가 이 일을, 이 만큼 하지 못하면, 난 가치가 없는 인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그냥 저도 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혹시나 원글님이 이런 부분에서 저랑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요.....

    저는 요새 다시 책을 읽어봐야할것 같아요.
    한 때 책을 읽었을때 도움이 많이 되었었거든요

    앤드류 매튜스의 자신있게 살아라. 란 책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엄청 얇고, 글도 띄엄띄엄있어서 읽기 참 편해요. 내용도 사실 어쩌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겟지만.. 그래도 한자 한자 읽으면서 마음이 이상하게 편해지더라구요)
    다시 한번 책장에서 꺼내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카네기 행복론. 이란 책. 이건 정말 강추해요. 좀 두꺼운데요.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어요.
    이거 원제가 원래 " 걱정을 그만하고 삶을 시작하는 법(how to stop worring and start living" 이거든요.
    저희같이 잠 못자고 걱정하는 사람에게 참 좋은 이야기가 많아요
    아는 책이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써봅니다..
    도움되시길 바래요..

  • 12. 욕심내려놓기
    '13.7.23 2:19 PM (112.168.xxx.250)

    우울한이유는 뭔가를 붙잡고 놓지않기때문이예요 인생이별거아니다 나자신도 날파리한마리처럼 하찮은존재다 라는걸받아들이세요
    인생에 파도가 몰아치면 저항하면
    빠져죽어요
    받아들이고 그냥 몸을맡기는순간 살수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좁은소견으로는 알수없는
    세상의 이치예요
    잡으려면 못잡고 놓아버리면 잡을수있습니다
    중요한건 진심으로욕심을놓아버려야지
    그냥그러는척하면 안되요

  • 13. 우울
    '13.7.23 2:28 PM (74.72.xxx.110)

    날고싶다님, 맞아요 완벽주의 성향. 요즘의 불만은 완벽하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제일 커요 지금. 남들보다 더 큰 효도를 해야하는데, 남들보다 대단한 논문을 써야하는데, 남들보다 그럴싸한 직장을 잡아야 하는데...늘 타인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그 바닥난 자존감이 문제겠지요. 이노무 자존감은 어떻게해야 채워지는 걸까요. 이제와서 날 왜 덜 사랑했어! 탓하며 부모님을 당황하게 할 수도 없고...

    정말 감사해요. 추천해주신 책 둘 다 읽어볼게요. 요즘은 말씀하신대로 '다 아는 것 같아도 한번씩 곱씹게 해주는 그런 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도미니코 로로의 심플하게 살기 라는 책을 읽었어요. 삶을 단순하게 하는 방법론에 대한 건데, 내가 결국 하는 모든 걱정들은 다 쓸데없는 욕심에서 온다는 걸 일러줍니다. 이 책도 뭔가 다 아는 얘기인 것 같은데도 읽으면서 조금 머리가 맑아졌어요. 늘 옆에 두고 읽을 만한 평생의 책은 아니지만 가끔 삶이 너무 복잡해질 때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아요. 암튼 긴 얘기 노나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고싶다님도, 고민과 걱정으로부터 편해지시길 빌어요.

  • 14. ...
    '13.7.23 2:38 PM (211.222.xxx.83)

    전 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외국생활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갈때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여 어떤정도의 레벨의 직장을 잡아야할것이며 이런저런 계획들로 완벽을 추구하다... 머 얼추 그 계획대로 가는듯하였으나.. 그 과정중에 심신이 지치고 한국의 조직 생활에서 적응 안되고 체력은 고갈되고.. 그 이후로 직장 관두고 저 하고싶은대로 살았어요.. 집안에 기대 그런거 딱 끊고요.. 그 과정이 많이 힘들긴했는데... 지금은 남편 만나서 여전히 지지고 볶고 살고 있지만... 저도 완벽주의적 성격이고 남에게 지는것 싫어하고 남의식 부모님 기대에 부흥해야한다는 압박 이런거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지니 편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참 강한 맘으로 독하게 사는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이런거 많이 느껴요...

  • 15. 날고싶다
    '13.7.23 2:39 PM (211.107.xxx.225)

    아.. 역시 그러시구나. 저도 가끔. 부모님 원망할 때 있어요. 그게 집안분위기와도 분명히 상관있는 것 같거든요. 저희 집안은 정말 보수적이고 엄격했어요. 저희 형제들은 남들이 들으면 와~할정도로 공부잘하고 좋은대학갔어요. 근데두 부모님은 칭찬은 별로 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칭찬에 목말랐던것 같구요. 그게 저의 자존감이랑 약간 상관이있는것 같단 생각을 최근에서야 했어요. 왜냐면 저랑 어렸을적 친한 친구를 최근에 만났는데, 그 친구는 거의 하위 몇프로의 공부실력이었는데 집에선 늘 최고의 딸이었거든요. 늘 사랑한단표현도 꺼리낌없이 하시는 친구부모님들.. 그래서 지금도 그 친구는 자존감이 최고에요. 좀 부러웠어요. 솔직히..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을 원망하면 안되겠죠. 지금이라도 제 자존감을 찾고 싶어요.
    타인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그냥 내 스스로가 나를 제일 인정해주면 되는데... 그게 너무 힘들까요 왜 우린? ^^;;
    저도 추천해주신 책 읽어볼게요 ^^ 마침 도서관에 조회하니 있네요^^같이 노력해봅시다^^;;

  • 16. 우울
    '13.7.23 2:40 PM (208.54.xxx.152)

    욕심내려놓기님, 맞는 말씀입니다. 짧은 삶이지만 늘 제 뜻대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살아온 편이라 제가 욕심이 많다는 자각은 없었던 듯 해요. 하지만 돌아보니 모든게 다 욕심이었고, 그때는 감사하게도 운이 좋았더라고요. 다 제 능력인 줄 알고 자만했었는데...지금와서 그 모든게 다 제 것이 아닌것처럼 산산히 부서지는 경험을 하니, 조금씩 내려놓게 됩니다. 무언가를 강렬하게 욕망하지만...그걸 예전처럼 제 뜻대로 콘트롤 하려고 하거나 다 제 성에 차도록 운전하려는 그런거...불가능하고 아주 건방진 태도라는 걸 아프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욕심을 부려온 삶이라, 그럴싸한 것들에 마음을 비우는 일이 너무도 어렵습니다. 위에 쓴 책이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네요. 틈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말씀 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7. 날고싶다
    '13.7.23 2:44 PM (211.107.xxx.225)

    글 쓰고 보니, 바로 윗 분이 또 리플 달아주셨네요...
    같은 성향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지를 만난것처럼 반가워요. ㅠㅠ 그래서 또 주절주절하게 되네요.
    저도.. 정말 남들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가끔은 눈물이 나요. 왜 이렇게 그 욕심을 놓치 못하나 하는 생각에... 나는 그 친구보다 월등히 더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위치로든 분명히 객관적으로 봤을때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도, 왜 자존감이 이렇게 떨어질까. 저 친구는 저렇게 당당하고 그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것 같은데. 왜 바보같이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나.
    남들의 기대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픈대로 사는 삶.. 그게 저의 인생의 최대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아요.

  • 18. 우울
    '13.7.23 2:52 PM (208.54.xxx.152)

    ...님, 제가 아마도 님이 말씀하신 그 과정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유 이거 정말 힘드네요. 저도 언젠가 님처럼 자유롭고 편안해져서, 그래 다들 힘들게 사는거지 하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왔으면 좋겠어요. "지지고볶고"라는 말이 몹시 부럽게 보입니다. 행복하세요 :)

    날고싶다님, 네 저도 칭찬에 목마른 아이라...칭찬받고 싶어서 거짓말도 하고 그랬었네요. 내 어린시절이 짠하네요.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노력해 보아요. 괜찮다 괜찮다...

  • 19. 우울
    '13.7.23 3:04 PM (208.54.xxx.152)

    날고싶다님, 주절주절 하자고 판을 깔아놓았답니다. 저는 문득,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선 순간에도 지금처럼 책임감과 타인에 의한 평가에 짓눌리는 걸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더군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 하나 라는 공포가...

    제 습관중에 하나는 늘 난 저 사람보단 어떤 면에서 우월해 어떤 면에서 괜찮아 이런거였어요. 여기에 무의식중에 적은 말에도, "저 과거에 인정받고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식의 문구가 아마 그걸 나타내는 것 같아요. 늘 비교하고 잘나고 싶은 욕심. 상대적인 우월함으로 행복을 찾고 안심하고 싶은 그 간절함...그게 아무 소용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스스로가 내가 원하는 만족을 느껴야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겠구나 싶네요.

    지금도 이 82창을 닫으면...생각이 쓰나미처럼 몰아쳐서 끄기가 두렵네요.

  • 20. 날고싶다
    '13.7.23 3:17 PM (211.107.xxx.225)

    다시 원글님 리플 보면서 소름끼쳤어요.
    사실은 지금의 제 상태가 어찌보면, 원글님이 올라가고 싶은 어떤 위치에 서있는 입장인 줄도 몰라요.왜냐면, 저는 직업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결혼도 했고, 굉장히 지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거든요. 그 동안은, 이 위치를 갖기 위해서 굉장히 여유없이 정신없이 살았었구요.이제는 이루고 싶은 어느정도의 위치에 올라서 굉장히 평안한 상태입니다(오로지 제 마음만 빼구요)
    저는 제가 원하는 위치에 올라서기만 하면, 이런 고민따위 안할줄 알았어요. 사실 오히려 그 때는 제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조차 그다지 인지하지 못했구요. 그런데 오히려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서서 여유가 생기니까, 또다른 욕심이 생기더라구요(다른 부분에서) . 이제는 직업적인 면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요.
    그게 취미활동이든 무엇이든간에,, 여튼 무언가 계획을 세우면, 내가 이건 이정도까지는 성취해내겠다!라는 욕심이 있어요. 그냥 대충하는 걸 싫어해요.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비교하고, 그 사람만큼 잘나고 싶은 욕심. 그런 욕심들이 저한테 굉장히 가득하다는거, 그리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굉장하다는거, 그걸 최근에서야 더더욱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원글님이 리플에 쓰신 첫문장 -저는 문득,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선 순간에도 지금처럼 책임감과 타인에 의한 평가에 짓눌리는 걸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더군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 하나 라는 공포가...- 라는 문장을 읽는순간 아.. 하는 복잡한 심정이네요. 저도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거든요. 딸로서, 아내로서, 친구로서 내가 이만큼의 역할을 해내어야한다는 그런 생각. 그런 완벽주의적 생각. 그런 제 강박관념(?)이 없어지지 않는한, 제 사고의 틀을 완전히 깨지 않는한, 제가 어느 위치에 올라서도 저는 만족하지 못하겠죠.
    지금 제가 이러고 있는 걸 보면요.. (남들은 지금 제 생활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팔자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네요. 더 완벽하게.. 남들보기 더 근사하게..살고 싶은 욕심. 참 바보같죠.
    주절주절하자고 판 깔아놓으셨다고 해서 정말 주절주절하고 있습니다.. ^^;; 조금 창피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는 이야기라 저도 이렇게 털어놓아보네요. 원글님 덕에...
    감사합니다.

  • 21. 날고싶다
    '13.7.23 3:35 PM (211.107.xxx.225)

    원글님 제가 82에서 글좀 찾아보다가 이 글을 발견했어요.우리 이 글 한번 같이 찬찬히 읽어봐요.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6504445&pre_list_id=6506074&next_list_...

  • 22. 우울
    '13.7.23 3:36 PM (208.54.xxx.152)

    날고싶다님,"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는..."마음이 쿵 합니다. 저도 좀 '성취병'에 걸린 사람이에요. 여전히 성취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엄청 큽니다. 지금도 무슨 시험을 준비중이에요.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뭔가를 성취하고 싶어서 안달난 마음이라 시작하게 됐어요. 뭔가를 계획하고 몰입해서 성취하는데는 이력이 났는데...직장과 유학생활에서 물리적으로 제가 실수하고 잘 해내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되자 요샛말로 멘붕이 오더군요. 신입직원은 일을 잘 모르고 어리숙한게 당연한데 저는 늘 사수와 과장님 팀장님의 속을 다 읽고 만족시키는 그런 직원이 되려다가 (그게 되나요 어디) 스스로 나자빠졌고...또 어떻게 유학시험은 붙었는데...당연히 언어니 환경이니 제가 잘 모르거니와 제 뜻대로 휘두를 수 없는 부분이 많은게 당연한데 그게 이해가 안되고 적응도 안되고...이걸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내 스스로가 불만스럽고...정말 다 놓고 난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하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정말. 일상유지도 힘든 이 와중에 저는 여전히 누군가가 우러러 보는 내 미래를 꿈꿔요. 그때서야 만족할 수 있을거 같은 그런...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그때엔 또 다른 뭔가를 욕심내고 있을거에요. 끝없이...두렵습니다.

  • 23. 우울
    '13.7.23 3:41 PM (208.54.xxx.152)

    날고싶다님, 어렵지 않게 와닿는 글이에요. 두고 두고 두고 계속 읽어봐야겠어요. 왠지 이걸 읽으니 타인의 평가라는 쓸데없는 것에 집착해 제 스스로를 소모하고 있는 것 같네요. 링크 고맙습니다.

  • 24. 날고싶다
    '13.7.23 3:58 PM (211.107.xxx.225)

    성취병.. 아. 저도 좀 그래요. 취미활동을 하나 해도 기왕이면 자격증을 따자 이런 생각으로 시작해요. 그래서 너무 힘든거죠. 정말 저희 좀 닮았나봐요. 원글님.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최소한 이렇다라는 것을 인지한 거잖아요. 아예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고칠 생각 안하고. 그러니까 우리.. 이제 우리가 우리를 인식했으니, 앞으로 우리가 서서히 고쳐나가면 될거에요 그쵸? 링크한 글. 참 좋네요. 저도 계속 읽어보면서 마음 다잡아볼래요. 책도 많이 읽고.. 노력하면 되지 않겠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킬 권리가 있다! (선배가 해준 말이에요) 오늘 이야기 같이 나눠서 참 좋았어요. 감사드려요... 우리 화이팅합시다!

  • 25. 우울
    '13.7.23 4:06 PM (74.72.xxx.110)

    다른 사람을 실망시킬 권리가 있다는 말 좋네요. 이야기 나눠 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화이팅 :)

  • 26. ...
    '13.7.23 4:38 PM (211.222.xxx.83)

    그리고..먼가 성취하는 쾌감이 얼마나 큰지 저도 아는데요... 제남편이 저에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남의 시선에 초연해지는것... 성취하려는게 너가 진정 원하는것인지 아니면 남이 인정해주니까인지 그것부터 구분하게하더라구요.. 결론은 남이 인정해주니까였어요.. 그런결론이 나온다고하니 그럼 남편이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차라리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여기 82 보세요.. 요리,살림,육아 이런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찾는분들 많잖아요.. 너가 진정 하고싶은걸 하라고 신랑은 항상 강조해요..
    아 글고 원글님 밤에 불면증 있으신거 같은데... 저는 요즘 요가하는데.. 심신 안정이나 불면증 해소에 너무 좋은거 같아요.. 요가 추천요..

  • 27. ,,,
    '13.7.24 8:35 AM (118.220.xxx.78)

    원글님 ... 저 남의 시선에 기대에 부응하려다..
    원글님처럼 잠 못자고.. 여러가지 몸의 반응에 시달리고 있어요.
    남... 아무것도 아닙니다.. 초연해지고.. 원글님을 젤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저는 참고로 엄마의 터무니 없는 기대에 부응하려다.. 남들의 시선에 부응하려했고...
    그게 한도 끝도 없고.. 그러다 자기 스스로를 너무 태우더라구요..
    그냥 원글님은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것 같은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힘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세요..
    저같은 경우는 기대에 부응하려다.. 재미를 느끼고.. 그러다 몸의 여러 반응을 겪으며 불면증 겪고
    악순환의 악순환 겪다가.. 몸이 아프고 직장 잃고.. 집에서 갖혀서..
    저도 입에서 단내 날 정도로 외로움에 지치고 힘들고 있는중이예요..
    힘내세요..

  • 28. 날고싶다
    '13.7.25 3:30 PM (211.107.xxx.225)

    원글님.. 좀 어떠세요? 잠은 좀 더 주무시는지.. 걱정되서 왔어요.
    저는 원글님이랑 리플달고..어제 도서관에서 심플하게 살기 빌려왔어요^^ 그거랑 옆에 또 눈에 띄이는 책이 있길래 같이 빌려왔는데.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던가? (제목이 헷갈리네요. 정신과 전문의가 쓴거) 이거 읽기 편하게 술술 읽히는 거 같아서(앞부분은 좀 뻔한 내용이긴 해요 아직 앞부분만 읽었어요) 읽고 있구요. 같이 빌려온 여행책 1권은 어제 다 읽었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요새 관심사가 그거거든요)
    확실히 책을 읽으니까 마음이 좋더라구요. 그 동안 너무 인터넷/TV 중독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책 많이 보다가 요 몇년간은 거의 보지 않았거든요. 마음을 다스리기엔 책만한 게 없는 거 같아요..
    다시 또 천천히 보면서 좋은 문구는 적어놓기도 하고.. 그렇게 마음을 좀 다스려야겠어요. 아무튼 그냥 주절주절 대봅니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 29. 우울
    '13.7.31 6:47 AM (216.165.xxx.76)

    이 글 보실 지 모르겠지만...뒤늦게 달아주신 답글 지금 보았어요. 일단은 잠 더 일찍자려고 노력하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밤에 우울감이 몰려올때는 그냥 수면제 먹고 자버립니다. 생활을 유지하는 걸 가장 최우선에 놓고있어서요. 일단 티비, 인터넷 멈추고(82를 끊는게 가장 어렵네요...)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염려 해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또 고비가 오겠지만...그때 또 이 글 찾아보면서 힘내고 싶네요. 날고싶다님도 모쪼록 건승하시길 :)

  • 30. 날고싶다
    '13.8.2 11:53 AM (211.107.xxx.225)

    어머나. 가끔와서 봤는데 리플이있어서 반가워서 남겨봐요. 원글님이랑 이렇게 이야기한날이 무언가 전환의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나에겐 무언가 문제가 있다. 그런 인식의 출발점. 이러고 계속 잠을 못자다가, 결국 엄마랑도 통화해서 제 마음도 조금 털어놓고, 또 남편한테도 털어놓았어요. 저의 완벽주의적인 태도와 욕심.남과의 비교 등등..제 안에 들어있는 안좋은 것들을 다 인정하고, 고쳐보고싶다 마음먹고.잠자는것도 너무 강박주의적으로 아.나 또 잠을못자네.엄마처럼 불면증에 시달리는 우울한삶을 살면 어쩌지?라는 심각한 걱정하는마음도 버리고,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래서, 새벽 4시30분에 잠든날은,'어젠5시30분에잠들었는데오늘은1시간이나일찍잠들었네잘했어'칭찬해주고, 그담날은 3시에 잠들어서,'어제보다1시간30분일찍잠들었네 넘잘했어."칭찬해주고 감사해하고, 또 그다음날은2시. 그게 어제에요. 정말 간만에 좀 잔거 같아요. 2시에 잠들어서 10시30분에깼는데.오늘은 간만에 머리가 좀 맑아요.^_^
    원글님. 심플하게 살기! 책 다 읽고, 좋은내용 줄긋어서 일기장에도 써놨어요. 그 책 너무 좋은 글귀가 많더라구요 원글님 넘 감사드려요. 그 책에 나온 말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말은, #말과 관련된 황금률이 하나 있다. 좋은 말이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 #문제는 처리하려고 하지 말고 초월하자. 부정적인 생각은 분석하거나 해부하거나 연구할 필요가 없다이 말이에요. 요거에요. 걱정은 이제 그만 하고,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고,긍정적인 말만 하자.라고 다짐했어요. 안 좋은 일도 좋게 이야기하고, 안 좋은 이야기는 아예 입밖에 내지 않기루요..
    주절주절 제 이야기 늘어놓았네요. 제가 좋아졌다는 이야기 해드리면, 원글님도 좋은 기운이 전해질 것 같아서요. 반드시 원글님도 좋아지실거에요.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가 뭐가 있는지 단 하나라도 찾아내서 칭찬하고 감사해주세요.
    다시 한 번 원글님 좋은 책 소개해주시셔 넘 감사드리고요.우리 또 홧팅해요~^^

  • 31. 원글
    '18.4.21 9:49 AM (23.125.xxx.193)

    어쩌다가 몇년만에 이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글쎄요, 여기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어떻게들 지내셨을지 모르겠네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가장 긴 이야기 나누었던 날고싶다님도 건강히 무탈하게 지내고 계시기를 멀리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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