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들이 동생만 잡아요..

달빛누리 조회수 : 2,419
작성일 : 2013-07-22 10:46:09

여러모로 듬직하고 어렸을 때부터 점잖다 착하다 소리 듣고 자란 아들이고

제가 할 일을 정해주면 (문제집 몇 쪽 풀기, 몇 시까지 학원가기..)

두 번 잔소리 안 하게 알아서 잘 하는 아들입니다.

방치우기 빼고는 제가 잔소리하거나 혼 낼 일 없이 커서

자다가도 감사하는 아이지요.

 

둘째는 천방지축.. 매일이다시피 혼나도 또 품으로 기어들어오고..

할 일을 정해줘도 잊어버리고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고..

제가 좀 엄한 엄마라 정색을 하고 혼낼 때는 혼내지만

그래도 막내라 이쁘다고 안아주고 이뻐하고 엉덩이 두드려 줍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사춘기/변성기가 온 큰 애가

유난히 동생한테 잔소리하고 소리지르고 제 맘대로만 하려고 해요.

동생은 또 어렸을 때부터 큰 애가 먼저다.. 큰 애가 잘 한다.. 소리듣고 자라서 그런지

주눅이 들어서 대들지도 않고 웬만하면 울상을 하고 말을 들어요.

문제는 그런 걸 보면 엄마인 저나 아빠인 남편이 욱 할 정도로 심하다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동생 보는 게 스트레스라고 칭찬하고 둘째 한번 안아주면 첫째도 꼭 안아주고

그렇게 키웠어도 막내 노릇이 부럽고 샘나는 건지..

아니면 본인은 당연히 할 일을 동생은 어리광부리면서 안 하려고 머리쓰는 게 싫은 건지..

(웬만하면 안 들어줍니다.. 이뻐도 형평성을 따지는 성격이라.. 그리고 큰 애 눈치 보여서 ㅜㅜ

 하지만 가끔은.. 중요한 거 아니면 넘어가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남들한테 우는 소리 못하고 뭐 달라는 소리 잘 못하는 성격이라

큰 애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심지어 저는 할머니한테 뭐 사달라는 말도 못하는데 사촌동생이 할머니한테 전화로 크레파스 사달라고 하는 거 보고

약간 충격받은 적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처럼.. 내가 요구해야 더 생기는 거잖아요.

큰 아이한테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네가 원하는 건 언제든지 엄마한테 얘기해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아닌건 안 해주겠지만

네가 말하지 않으면 엄마가 알아서 해 주기는 어렵다.. 라고 충분히 얘기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런 아이가 동생을 때리지는 않지만 소리지르고 억압(?)하고

짜증내고 물건 집어 던지고.. 하는 걸 계속 보자니 속이 터집니다.

가급적 저도 객관적으로 얘기하고 잘 다독이려다가도 혼내게 되구요

그럼 또 자기만 뭐라고 한다고 눈물 보이면 또 속상하구요.

혼내지 않으려니 너무 심하고 둘째가 기가 죽어서 혼내지 않을 수도 없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엄마로 아이들 마음 다치지 않게 고쳐줄 수 있을까요?

IP : 210.105.xxx.25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생이 무슨죄인가요?
    '13.7.22 10:52 AM (58.29.xxx.84)

    큰 아들한테 동생은 네가 혼 낼 대상이 아니라
    네가 가엾게 여기고 사랑해 줄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교육시키셔야죠.
    그리고 본인이 기분이 안 좋고 짜증이 날 땐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
    스스로 운동 같은 걸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요.
    부모님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동생의 상처는 커집니다.
    중심을 잘 잡으셔요.

  • 2. ..
    '13.7.22 11:00 AM (210.222.xxx.1)

    저희집 장남은 7살인데 그렇게 동생만 잡네요..
    원글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가요.ㅠㅠ
    잘 다독거리려고 해도 하는 짓 보면 욱 하고 성질이 튀어나와요.
    저도..동생은 니가 혼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데
    힘들어요...참...

  • 3. 떨어뜨려놔요
    '13.7.22 11:08 AM (222.106.xxx.161)

    동생이 불쌍하네요.
    저흰 심하진 않지만 큰 아이가 사춘기 중1이라 되도록이면 둘이 떨어뜨려놔요.
    둘째가 큰아이 방에 절대 못들어 가게하고 둘이 싸울듯하면 각자 방에 집에 넣고 나오지 못하게해요.
    심할땐 밥도 따로 먹이고 간식도 각자 방에 넣어주고 거실에 나올수 있는 시간도 정해줍니다.
    큰 아이 쉴 시간엔 둘째는 방에서 숙제하라 시키고, 아무래도 큰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둘째보다 적으니 공간, 시간 분할을 잘해줍니다.
    오랜만에 얼굴보면 둘이 사이도 좋아요. 서로 학원가는 시간 엇갈리게해서 한놈씩 교대로 케어해줘요.

  • 4. 원글
    '13.7.22 11:10 AM (210.105.xxx.253)

    네.. 물론 아들이 동생을 많이 원했었고..
    그만큼 네가 동생을 사랑해주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켰죠.
    어렸을 때는 오히려 잘 돌보고 했었는데 최근들어 갑자기 그래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그럽고 착한 아이인데 동생한테는 정말 손톱만큼도 참아주지 않네요.

    동생을 혼내고 가르치는 건 엄마아빠가 할 일이다..
    엄마 아빠가 없으면 니가 잘 가르치고 돌봐야 하지만 엄마아빠가 있을때는 그러지 말아라.. 라고
    30번도 더 얘기한 거 같아요. ㅜㅜ

  • 5. 원글
    '13.7.22 11:10 AM (210.105.xxx.253)

    사춘기때는 만만한 엄마한테 짜증을 내는데
    제가 만만한 엄마가 아니라서 만만한 동생한테 그러나 싶기도 하구요.

  • 6. ...............
    '13.7.22 11:14 AM (58.237.xxx.199)

    동생이 만만하고 자주 괴롭힌다고 느끼니 그런거죠.
    저도 학원시간 달리하고 따로 떼어놓네요.

  • 7. 원글
    '13.7.22 11:15 AM (210.105.xxx.253)

    떨어뜨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평일도 각자 학원 다니고 노느라고 1,2시간이고..
    주말이 문젠데..
    좁은 거실에 TV, 컴퓨터가 다 있어서 다들 거기서 바글바글이거든요 ㅎㅎㅎ

  • 8. 경험자
    '13.7.22 11:21 AM (125.140.xxx.76)

    많이 힘드시죠?
    급하게 로긴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동생이 일방적으로 당했던 게 아니라
    둘이 너무 싸워서 내렸던 처방인데요,(초등 2,4학년때)

    분위기 좋고 어른들만 갈 것같은 레스토랑으로
    둘이 데리고 가서 전 커피를 시키고 아이들은 다른 음료수를
    시킨 다음 진지하게 얘기를 했어요.

    오늘은 너희들을 엄마와 동등한 자격을 주고
    얘기를 하려 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셋이서 서로 부탁하는 말과 요구하는 사항을 말하고
    들어주었습니다.

    효과가 참 컸어요.
    스스로 좀 성숙하게 행동하려고 하더라구요.
    반드시 밖에서 분위기 바꿔 한번 얘기 나눠보세요.

    그때의 저희 아이들보다 훨씬 연령이 높으니
    효과가 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9.
    '13.7.22 11:21 AM (218.52.xxx.125)

    사춘기라고 넉넉하게 받아주지 마세요
    저도 같은경우에요 저희집은 딸들 이구요
    동생을 괜히 트집잡고 짜증을 피우며 지딴엔
    동생을 훈육하는 거라며 제딴엔 정당성을
    주장하길래 니가 동생을 그토록 혼을 내는
    이면에 동생을 위해 니가 어떠한 노력이 있었니
    엄마 아빠처럼 절절 끓는 사랑이라는 기본이
    깔려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니가 그러는 거라면
    수긍을 한다 지금 동생을 다그치는 마음속에 단
    1프로 라도 그런 마음이 있는거냐
    말해봐라 엄마아빠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객관적인 상태로 너의 행동을 판단 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저 지금 니 짜증의
    분출구, 감정쓰레기통 이라는 느낌밖엔 안든다
    가족의 배려에 방종 하지 마라
    엄마 말 곰곰히 생각 해보고 억울하다거나 틀렸다면
    얘기해주렴..
    그랬더니 저도 뜨끔한지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 10. 원글
    '13.7.22 11:39 AM (210.105.xxx.253)

    오... 정말 주옥같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사실 사춘기때는 웬만하면 다 받아줘야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저런 짜증과 감정을 동생한테 내던지는 걸 그냥 놔둬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저도 참 힘들었거든요.

    혼도 내보고.. 둘을 각자 방으로 보내서 떨어뜨려도 보고..
    혼내봐야 달라지는 거 없지 싶어서 서로에게 편지도 쓰게 해보고..
    (편지를 쓰라고 했더니 둘째가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을걸요?' 하고 해맑게 얘기하더라구요 ㅜㅜ)

  • 11. 원글
    '13.7.22 11:40 AM (210.105.xxx.253)

    정말 진지하게 큰 애와 대화하기,
    분위기 바꿔서 얘기해보기..
    가까운 시일내에 꼭 실천하겠습니다.

  • 12. ...
    '13.7.23 1:49 AM (183.108.xxx.2)

    사춘기라고 넉넉하게 받아주지 마세요
    저도 같은경우에요 저희집은 딸들 이구요
    동생을 괜히 트집잡고 짜증을 피우며 지딴엔
    동생을 훈육하는 거라며 제딴엔 정당성을
    주장하길래 니가 동생을 그토록 혼을 내는
    이면에 동생을 위해 니가 어떠한 노력이 있었니
    엄마 아빠처럼 절절 끓는 사랑이라는 기본이
    깔려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니가 그러는 거라면
    수긍을 한다 지금 동생을 다그치는 마음속에 단
    1프로 라도 그런 마음이 있는거냐
    말해봐라 엄마아빠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객관적인 상태로 너의 행동을 판단 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저 지금 니 짜증의
    분출구, 감정쓰레기통 이라는 느낌밖엔 안든다
    가족의 배려에 방종 하지 마라
    엄마 말 곰곰히 생각 해보고 억울하다거나 틀렸다면
    얘기해주렴..
    그랬더니 저도 뜨끔한지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
    참고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941 설국열차 시사회 다녀오신분 계세요? 1 라벤더07 2013/07/24 1,066
277940 애버랜드 잘놀다오는 코스좀알려주세요 1 2013/07/24 1,116
277939 홍천 비발디 콘도내 맛집 알려주세요 ᆞᆞ 2013/07/24 795
277938 황당한 일(의견을 구합니다) 17 프라우김 2013/07/24 3,694
277937 아는 후배 바람끼 2 바람끼 2013/07/24 2,411
277936 광주 김대중컨벤션 근처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6 kimsun.. 2013/07/24 1,998
277935 통영과 부산중 어디가 나을까요? 7 휴가지 고민.. 2013/07/24 1,514
277934 망치부인 토욜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한다네요. 국정조사 생중계도 .. 12 보시고요~ 2013/07/24 1,427
277933 모차르트 피아노곡 음반추천부탁드려요. 3 소금광산 2013/07/24 1,092
277932 광흥창 역 근처 주거환경이요 6 마포 2013/07/24 3,042
277931 북가좌동이나 증산역 근처 벨리댄스 하는 곳 은평구 2013/07/24 1,012
277930 아이허브 직구 사이트 말고요 www.i-iherb.com 사기사.. 3 이상하다 2013/07/24 3,775
277929 드림물품 주고 받을 때 아파트동 앞에서 만나나요 그집 안까지 가.. 12 알쏭달쏭 2013/07/24 1,515
277928 대장내시경 전날 속비우는 약 ㅜㅠ 19 괴로워요 2013/07/24 5,381
277927 토익, 토플시험을 쳐야 할까요?? 4 중3맘 2013/07/24 1,120
277926 민망하지만요. 팬티에 파란색이 묻어나는건 뭘까요? 1 꼭 답변 부.. 2013/07/24 2,779
277925 세탁 세제 안전한거 추천해주세요~~ 2 .. 2013/07/24 1,276
277924 ebs문법 강의 괜찮은것 있을까요?? 5 영어 2013/07/24 2,144
277923 2학년아이 한자&국어 뭐가 나을까요? 2 살빼자^^ 2013/07/24 777
277922 도도한데 차갑지 않은여자 8 2013/07/24 3,707
277921 너목들 방금 수하가본게 2 너목들 2013/07/24 2,949
277920 짝 모태솔로편 보신분 계셔요? 1 혹시 2013/07/24 1,651
277919 뿜뿌?버스....폰.. 2 2013/07/24 1,221
277918 후쿠시마 원전3호기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수증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7 ㄷㄷ 2013/07/24 1,280
277917 건표고버섯에 곰팡이가 생겼는데 어찌해야될까요? 6 재활용 2013/07/24 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