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womennews.co.kr/news/59310#.Ueoq93mwfIU
-세대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여성의 자의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오정희= 여성적 삶에 대해 쓰고,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주로 여성이라 해서 내가 여성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남성과 달리 여성은 생산하는 자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 가도 생명을 낳고 기르는 자로서의 슬픔이나 근원성을 향한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변함없는 인류의 화두다.
한강=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여성은 약자로 고투하며, 여전히 세계와 불화하고 있다. 최근 비정규직과 시간제 일자리에서 여성 비율이 높고 증가 추세에 있다는 기사를 봤다. 시인이나 작가들은 단단한 삶의 표면에 균열을 내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글을 쓰는 주체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글을 쓰는 동안은 여성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나카가미 노리= 지금 연재 중인 소설은 민갑완이라는 한국 여성의 자서전을 참고로 한 것이다. 대한제국 영친왕의 비로 간택되지만 일본의 압력으로 결혼을 파기당한 여성이다. 이후 민갑완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국가 차원의 역경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피워내는 여성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