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96년 생입니다.
99년 어느 아침 티비를 틀었다가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잊히질 않네요.
4살배기 제 딸 친구거나 언니 오빠인 고만고만한 애들이 뭔 일인지도 모르고
맨발인채로 줄줄이 서있는 게 화면에 나오는데,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그 사건으로 한국을 원망하며 이민간 부모님도 있었죠.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이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자식 잃은 곳에서
한시라도 숨 쉬고 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근데 왜!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났죠?
그 사건 때 네살바기였던 딸 이제 고2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넋 놓고 앉아있는 부모님 모습에,
친구의 빈 책상에 엎드려 울고있는 아이의 모습에
또 울고 있네요.
사고죠.
누가 일부러 작정하고 그런 건 아니죠.
근데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던 사고였으니 더 화가 나네요.
동네 주민들까지 와서 위험하다고 전날에도 말렸다는데
어선들도 급류 때문에 피해서 돌아간다는 곳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파도 치는 곳으로 밀어넣어요?
게다가 그곳은 몇년 전에도 그런 사고 있었다면서요?]
달라진 게 뭔가요?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왜 불쌍한 아이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죽어가야 하는지...
정말 정말 미치겠네요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