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지옥같아요

미놀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13-07-19 12:01:46

미혼의 삼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지금 마음이 너무 지옥이에요. 이렇게라도 뭔가 끄적되지 않으면 이 짜증과 분노를 어찌 할 바 몰라서요.

 

아버지 회사에서 십년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가 점점 늘어나서 지금 반년동안 휴일을 휴일답게 놀아 본 적이 없어요.

일을 해도 끝이 없고, 인원을 좀 보충해주면 될 텐데 ..........혼자 다 하라네요.

수십년전에 아버지 본인이 사무업무 보실 때만 생각하시는 듯....지금 제 업무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닌데 엄살 부린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회사가 지역...으로 나뉘어져 2개 사업체를 운영해서 , 회사가 1개 있을 때랑 매출은 비슷하지만,

업무량은 2배가 되었는데..그걸 잘 모르세요. 결산 쯤 되면 미쳐버릴 거 같아요. 스트레스 받아서

배고프지도 않고 16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서 결산해야 될 때는....내가 왜 사나...싶기도 하고

울면서 일해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철없다고....)

 

주변에서 딸래미 일 그만 시키고, 시집 보내라고 해도

부모가 믄 책임이냐고, 본인이 알아서 가야하는거라고 하십니다.

네. 물론 제가 연애하고 결혼하고...해야하는 거지만, 제 지금 상태로는 선자리도 안 들어와요.

나이도 나이지만, 선 주선해 주시는 분들마다 '사장 딸....은 싫데'라는 말을 들어요.

일하는 사장 딸은 싫답니다. 그걸로 만나보기도 전에 퇴짜 맞은게  여러 번...

(그렇다고 저희 집안이 엄청난 자산가..집안 아니고 그냥 좀 자수성가 한 아버지를 두었을 뿐)

뭐 속물같지만, 시집이라도 가면 이 집안에서, 이 회사에서 탈출 할 수 있을려나....하고 희망을 품은 건

삼십대 초반 까지이고, 지금은 그냥 포기................제 인생 어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일만 하다가 늙어가나 하고 조바심도 나고,

제가 아가들을 좋아하는데, 아가들 보면, '나는 이번 생애에서 아가..낳을 수나 있을려나?' 생각도 들곤 해요.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장가를 갔어요. 나름 가정 꾸리고 사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한데

부모님한데 소홀해지니깐, 그 모든 책임이 저한데 오네요.

원래도 딸한데 의지를 많이 하셨던 두 분인데........답답해요.

시간을 내서 혼자 여행이라도 갔다올까...싶은데 엄마는 자기 데리고 가야지 혼자 가면 안된다고 하셔서

그것도 불편해서 못 가고..있어요.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러시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어요. 나이를 드시니 아집이 늘어난게 눈에 보이는데

아니라고 펄펄 뛰시네요. ㅎㅎㅎ 저만..아주 죽겠어요. 새 며느리가 성에 안 차시는 듯 한데, 그 스트레스를

저한데 풀어요. 제가 무슨 죄인지...몇 개월 전부터 부모님 집 나와 혼자 사는데, 갈 때마다 눈치 보여요.

또 무슨 소리...해서 나한데 스트레스 풀려고 하나? 하고요. 제가 또 그걸 남동생 부부 한데 말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잖아요. 엄마가 해주신 반찬...안 가져간다고 역정 내시면, 제가 일부러 반찬 달라고 하면

또..반찬통 갖고 가서 안 줘서 반찬통 없어서 못 주잖아..하고 도 화 내시고.

며느리가 들어 온 다음엔 며느리...가 더 좋은가봐요. 딸보다

딸은 일해서 스트레스 받고 늙어가도 되고, 며느리를 임신 초기에 입덧에 기겁해서 그냥 누워만 있으라 하고

월급 받는 것도 제가 일한 댓가로 받는데, 뭔가 생색 내실려고 하고 며느리는 그냥 용돈으로 일백 주신다네요.

며느리 좋아하는 삼계탕 먹으러 가고, 삼계탕 싫어하는 딸은 그럼 먹기 싫으면 집에 가라..하고

동생 돈은 아깝고 제돈은 그냥 받아도 되는 돈 취급 .

 

아침에 눈 뜰 때 제일 첨 생각나는게 '죽고 싶다' 에요.

배부름 투정같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참아왔던 '가족'과 '일' 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제 목까지 차오른 거 같아요.

더 이상 힘들어지면 머리가 터질 거 같은 느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좀 나아지려나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회사 일에만 전전긍긍 하루를 보내고 , 부모님 만나면 또 스트레스 받고...

제 인생이라는게.......사라진 거 같아요.

아침에 출근해서도 올케 용돈 주는 걸로 아버지라 한판하고, 회사일도 머리 아프고

집 근처에 정신과 병원 있는지 검색해봤어요. 그 누구도 아니고, 제발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요.

제일 행복했던 나날들은 이십대 초반에 혼자 일본 유학 가 있을 때요...

 

마음이 지옥이다...혼자 우울해져서 일도 안 하고 있는데,

오늘은 급여날...ㅎㅎㅎㅎ 일해야되요. 제가 이래요..이래볼까 저래볼까 하다가

결국은 눈 앞에 불 끄러 가죠. ...........한심하네요.

 

IP : 58.75.xxx.2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9 12:09 PM (211.234.xxx.159)

    빨리 독립하세요
    그정도 경력이면 다른 회사 취직 가능하지 않나요?
    부모님은 님이 결혼하는거 원치않으실 거에요

  • 2. 이제
    '13.7.19 12:15 PM (124.49.xxx.162)

    님 인생을 사시면 어떨까요?
    회사도 다른 데 부터 알아보시고 그동안 어찌되었던 월글 받았을테고 그 원급으로 원룹 얻으시고
    인수인계 하고 나가겠다고 얘기하세요
    화내시면 그냥 이번달 말까지만 하고 나가겠다고..
    나도 내인생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원글님 아직 30대니까 그래도 기회는 있어요
    나중에 40중반되면 정말 되돌릴 기회도 없어요
    지금 뭐라도 님이 독립하세요

  • 3. 잔잔한4월에
    '13.7.19 12:34 PM (115.161.xxx.221)

    가끔은 자신을위해이기적이되야해요.
    가업(?)을 아들이나 며느리두고 하시라고 하시고
    독립하세요.

  • 4. 오~
    '13.7.19 12:55 PM (175.209.xxx.132)

    자식을 하나의 일꾼으로 보네요~
    얼른 독립하셔요~
    월급은 꼬박받으셨을꺼 아니에요?
    제대로 된 부모는 혼기가 차면 시집보낼려고하지..
    부모 봉양하라 하지 않아요.
    거의 사무실에서 살면 언제 연애하고~친구만나고~쇼핑하고 그럽니까?
    너무 큰소리 치며 싸우면 더 배은망덕하다고 하십니다.
    지금이라도 조용히 정리할방법을 모색하세요.

  • 5. 자유인
    '13.7.19 5:43 PM (211.237.xxx.14)

    공과 사를 구분해 보세요...
    이참에 한번 회사를 그만 두시고 해외 여행이라도 다녀 오세요..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꺼예요...
    이대로 계시면 처녀로 늙어요...

  • 6. ,,,
    '13.7.19 6:43 PM (222.109.xxx.40)

    친구네 아들이 아버지 회사에서 일 해요.
    아버지가 엄격하고 무서워도 저녁에 퇴근 시간 되면 칼 같이 퇴근 하고
    토요일 근무 하는 곳인데도 금요일 까지만 일하고 토용일 일요일은 출근 안한데요.
    처음엔 아버지가 화가 나서 뭐라고 했지만 일년 가까워 지고 아들이 말 안들으니까
    지금은 뭐라 안 하나 봐요. 일이 많으면 힘들다고 해서 사람도 한명 더 뽑았어요.
    원글님도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소통이 안되면 소신껏 하세요.

  • 7. ,,
    '13.7.19 9:33 PM (211.246.xxx.63)

    님을 이용하고 호구로 보시네요
    진짜 사랑하는지도 의심스럽고요
    며느리늘 딸보다 좋아한다는거에 놀랍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641 겨울에 영국방문(뮤지컬관람) 어떨까요? 5 신비로운 2013/08/28 1,455
290640 입술이 핏기없이 하얗게되는데 무슨병인가요 1 무슨증상 2013/08/28 2,154
290639 공심채 본래 약하게 향이 나는가요? 1 볶음요리 2013/08/28 1,218
290638 국정원도 내란죄 저지른거 아닌가요 10 급했구나 2013/08/28 1,628
290637 LTE 폰 쓰시는 분.. 데이터 관리 어떻게 하세요? 5 ... 2013/08/28 1,627
290636 전에 다이소 샴푸 빗이라던가 5 뭐지 2013/08/28 3,374
290635 부산에서 에버랜드 가려는데, 묶어서 가면 좋을 만한 곳 있을까요.. 6 여행좋아하는.. 2013/08/28 1,446
290634 칼질 가능한 접시는 어떤게 있나요? 6 나이프 2013/08/28 3,857
290633 이석기 변장하고 도피중,, 14 도피 2013/08/28 5,301
290632 안양외고 vs 서울고 15 고민 좀.... 2013/08/28 4,178
290631 볼것많고 저렴한 동남아 신혼여행지 어디가 있을까요? 7 저기요 2013/08/28 2,354
290630 부할한 내란죄. 궁지 몰린 국정원 대반격? 왜 이시점에? 1 30년만 2013/08/28 1,232
290629 이석기 의원이 내란죄? 저질렀다 칩시다 24 2013/08/28 3,569
290628 미국맘님들...미국옷 사이즈 관련 질문인데요... 14 앤테일러 2013/08/28 12,606
290627 광교 사시는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이사 2013/08/28 1,613
290626 중1 딸아이가 bb크림을 자꾸 사달라고 조르네요..;; 3 ... 2013/08/28 1,600
290625 (질문) 피땅콩 보관법 1 prager.. 2013/08/28 11,659
290624 (펌)울산성민이 익명으로 올리신글 퍼왔어요... 2 미키와콩나무.. 2013/08/28 2,152
290623 초5 딸아이 학교 그만다니겠다고.. 15 갈등 2013/08/28 3,741
290622 이번주 일요일 오션월드 사람 많을까요?? 3 .... 2013/08/28 1,891
290621 그냥 맘편하게 아이 키우시는분도 계시죠? 7 2013/08/28 2,248
290620 이상순 마침내 프러포즈, “효리야 나랑 결혼해 줄래?” 6 축하축하 2013/08/28 4,093
290619 성수동에 가서 구두 사 보신 분? 10 가을구두 2013/08/28 3,436
290618 시댁이 좀 이상하다는 신호를 결혼식때 주긴 줬어요 81 지금생각하면.. 2013/08/28 22,660
290617 이석기를 쉴드치는 정신세계는 7 ,,, 2013/08/28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