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제가 바다가 많이 무섭다고 느낀 계기가 있어요.
제 남편이 초등학생때부터 수영을 해서 수영을 아주 잘해요. 물만 만나면 물고기가 됩니다.
익스트림 스포츠(?)같은 거 티비에서 보면 늘 동경하면서 봐요. 하고싶어서.
같이 하와이에 갔다가, 파도가 무척 높은 비치에 갔어요.
아이랑 같이 갔고, 그냥 모래사장에서 좀 놀려고 잠시 들른거라 장비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남편이 굽이치는 파도를 보더니 물만난 물고기처럼 암생각없이 파도에 뛰어들었고, 다른 서퍼들과 같이 파도 타며 놀다가...저한테 손도 흔들다가...저는 동영상도 찍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남편이 안보이는거에요. 아무리 봐도 없어요.
저, 그 짧은 5분이 지옥같았어요.
머리는 하얗고, 정신차리고 보니, 장비없이 파도타는 서퍼는 단한명도 없었고...
우리는 무모를 넘어서 미친거였어요.
발동동 구르다가, 안전요원을 부르려고 아이손 붙잡고 일어서려는데
안전요원손에 붙들려 남편이 오더군요.
새삼 안전요원이 고맙더라구요.
(전 가끔 남편이 미울때면, 그 5분을 생각합니다. )
고교생실종사건을 보니까, 무서운 바다 생각이 나며...
그때 경험을 써봐요. 우리나라 바다는 좀덜할수 있겠지만 파도 치는게 내맘대로 치는게 아니니까요...
보기에는 철썩철썩 치는 파도에 불과하지만요.
그 아들 잃은 부모님들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것 같습니다... 정황을 듣고보니 분노가 치미는군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