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잠을 깊게 못자는 스탈인데 요즘은 더하네요
목때문에( 심한 일자목 증상이 있어요.) 자다가 깨고,
평상시에도 불면증이 좀 심했어요.
임신중인데, 당분간 주말부부고 친정은 멀고 일은 쉬고 있고.
시댁은 같은 지역이지만 한달이나 한달반에 한번 가요.
신혼초에 시어머니가 괴롭혀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시어머니때문에 이혼생각도 했고, 별 일이 다 있어서
이혼 안하면 인연 끊으려 했는데, 외아들 남편 보고 그냥 가끔 잠시만 뵙고 오네요.
이런 사정이라..
누가 해주는 반찬을 먹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그리고,
혼자라 그런지 뭘 챙겨 먹는게 힘들구요.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살은 희한하게 자꾸 쪄요. 장마라 밖에 나가서 운동도 못하고 그래서그런가ㅡ.ㅡ
결혼한지는 몇 년 안되었지만
평소에 김치도 다 담가먹고, 음식하는 걸 즐겼어요.( 주변에서도 음식 잘한다는 소리도 듣구요)
근데 날씨 더워지고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입덧은 거의 안한 편)
음식 만드는 것에 손 놓고 있어요.
그나마 남편오는 주말에는 남편 먹어야 하니 최대한 간단한 반찬 몇개 만들어 놓고
남편이 가면 그냥 손놓고 있어요.ㅠ
잘먹고픈데, 입에도 안들어가고 자꾸 삼각김밥이나 면종류만 들어가고..
애기를 위해서 잘먹어야지 밀가루 빵 이런것 외식 먹지 말아야 해 하면서도
밥 하기도 싫고.. 희한하게 제가 한 반찬이 입에 안들어가요.ㅠㅠ
그러다보니 간단한 삼각김밥...
정말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면 비빔밥 정도 나가서 사먹고
집에 있으면 소면 , 냉면 남편이 주말에 사놓은 빵( 임신전에는 먹지 않았던 품목이에요.)
도 먹고, 가끔 남편하고 짜장면( 이것도 1년 내도록 한번 먹어본 적도 없는 것인데)
먹고요.
외식비 많이 나올까봐 정말 싼것만 골라 먹기도 하고.( 거의안사먹으려고는 하죠.)
귀찮을땐
밥 할 때 채소들 몽땅 그냥 대충 잘라서 넣어요. 가지 양배추 콩나물 무 이런것
그냥 그렇게 해서 반찬 없이 . . 간장에 대충 비벼 먹구요.
단백질 보충 한다고 달걀 정도 먹고 있어요.ㅠ
오늘은 좀전에 키위 약간이랑 우유에 들깨가루 콩가루 나름 챙겨 먹는다고 이리 먹었어요.
속은 별로 안좋지만..
근데 이렇게 먹어도 살은 빠지지도 않고 날로 통통해지고 그러네요.( 살 뺄 목적은 아니에요.ㅠ)
요즘 자꾸 누가 해주는 밥 반찬만 먹고 싶고..
친정도 멀고, 제가 막내라 엄마도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안좋으시니 반찬 해달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저희 엄마는 평생 부지런하시고, 쉰 적도 없으시고..
일하면서 7형제 낳아 기르고, 새벽부터 다 챙기고 일 하시고 그리 사셔서
아무래도 집에 쉬면서 이렇게 생활하는 저를 보면 난리가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일 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를 강조하시거든요.ㅠ
전에도 내려갔을 때 ( 임신초기) 누워 있음 안된다고 어디라도 좀 걸으라고 얼마나 강조를 하시는지.ㅠ
그러다보니 반찬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자취할 때도 반찬은 제가 늘 해먹고 다녔어요.)
시어머니도 본인만 아시는 분이고, 결혼해서 합가할 때도 반찬 하나 안해주시고 제가 하는 반찬만
드신 분이라 뭐 그런말도 못꺼내구요.
반찬가게에서 두어번 사먹었는데 넘 달고, 첨 맛은 맛있는데 이상하게 맛이 너무 강해서.ㅠ
저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ㅠㅠ
티비 보면 맛깔나게 집밥 차려 놓은 장면들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만 있네요.
내가 한 반찬은 입에도 안들어가고,
반찬 가게 반찬은 입에 안들어가고.
해줄 사람은 없고.
입맛 없어서 한 끼 정도 거의 안먹다보면
삭신이 쑤신다고 해야 하나 기운이 쭉 빠지고
몸은 아픈 듯 하고.
이래저래 울적해지는 듯 해요.
그렇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투실투실해지기만 하고 말이죠.
입덧 심해서 먹지도 못하는 분들 보다는 낫겠지만
모르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