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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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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다들 전업이 되면서 넘 좋다고만 하는데 얘네의 타고난 성격 때문일까요?

궁금하다 조회수 : 4,420
작성일 : 2013-07-15 14:05:19

제 친구들이 반쯤 한시적/영구적 전업주부가 되어가는 시기예요.

애기 낳고 그런 경우도 있고 애기를 가지려고 그런 경우도 있고 그거랑 상관없이 남편 직장 이동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고 가끔은 본인 직장 사정에 따라서 쉬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런데 하나같이 다들 너무 좋대요.

비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올레티비만 봐도 좋다고 하고

일주일 내내 외출 안하고 있어도 괜찮다고 하고

학원 하나 다니는거 말고는 남편도 매일 늦고 해서 아무 일정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어서 심심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하고

큰애 공부봐주고 작은 애 임신하고 있어서 몸도 무겁고 앞날도 걱정되지만 그래도 휴직해서 살거 같다고 하고

 

신기하게 다들 좋대요.

저는 신기한게 처녀때 3개월 정도 백수기간 있었는데 별로 안 좋았던거 같고 (그냥 오후까지 늦잠자다가 일어나서 엄마가 밥주면 먹고 엄마랑 티비보다 4-5시쯤 샤워하고 화장하고 나와서 친구들 만나고 11시쯤 들어가서 인터넷하다 새벽에 자는 날 반복) 3개월 출산휴가인적 있었는데 애기 이쁘고 그런거랑 별도로 그때도 별로 안 좋았거든요. 회사를 나가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뭔가 남편은 출근하고 친구들도 회사고 하루종일 말 못하는 애기랑 동네아주머니, 택배아저씨, 도우미아주머니, 가게 주인들이랑만 대화하고 살고 뭔가 시간은 가는데 할건 없고 심심심심...

 

남편은 걔네는 뭔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만족하고 이건 이런대로 좋고 저건 저런대로 좋고 현실에 감사하는 스타일인거라고

마치 저는 안 그렇다는 양 (대놓고 말한건 아니지만) 얘기하네요.

저도 막상 집에서 아기 키우고 살림하고 하다보면 좋을까요?

 

IP : 171.161.xxx.5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가씨때 백수는
    '13.7.15 2:08 PM (180.65.xxx.29)

    들어오는 돈이 없지만 유부녀 백수는 놀아도 돈 들어오잖아요. 열심히 일하다 1-2년 정도 쉬는건 축복 같은데요 육아 때문에 쉬는건 힘들지만 임신 준비중이거나 남편 회사 때문에 ㅇ휴식은 꿀맛이죠 .

  • 2. 그래서
    '13.7.15 2:09 PM (211.234.xxx.124)

    자기를 잘알아야하지않을까요.각자 처한 백그라운드가 다른데 같은상황이 동일하게 해석할수있을까요?. 시댁에서 집사줘애기낳고 그만둔 친구 너무 좋다고 하고요.더 낳을꺼라네요.
    어떤분은 집에 계시니 너무 무료해서 미쳐버릴것 같아서 남편회사 나가는데 집안일하는것 보다 손해인데도 애들 어린이집 맡기고 나가요. 애기보는거 도저히 못하겠다고.

  • 3. ㅇㅇ
    '13.7.15 2:11 PM (117.111.xxx.30)

    결혼하고 임신 준비 및 사정이 있어 그만두고 전업하는데요. 별로 좋은지 모르겠어요. 식모같기도 하고 내 자신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 4. ㅇㅇ
    '13.7.15 2:13 PM (218.149.xxx.93)

    다 체질이죠.. 그래도 여자는 선택권이라도 있어서 그건 좋아요 ㅎㅎㅎㅎ

  • 5. ㅇㅇ
    '13.7.15 2:15 PM (203.152.xxx.172)

    남자도 전업 선택할수 있어야죠. 여자가 선택할수 있다면요.

  • 6. 맞잖아요
    '13.7.15 2:16 PM (118.38.xxx.251)

    전업만큼 팔자 편하고 좋은게 어딧다고.
    직장인들 여행 한번 맘껏 하고 싶다는데
    전업은 시간은무한정.
    가족 다보내고 자는 시간 너무 좋아요.
    다만,나가면 소비만 하는 단점이..

  • 7. 남자 전업은 사회적 합의로
    '13.7.15 2:23 PM (180.65.xxx.29)

    못하게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82에 설문조사 해보세요 찬성하는 사람 있나
    남자가 빌딩 가지고 있고 그거 관리해도 자식 교육상 안된다 반대하던 곳이 여긴데요

  • 8. 아아
    '13.7.15 2:28 PM (171.161.xxx.54)

    다른 얘기지만 제 친구들 모두 무슨 남편 등꼴 빼먹고 그런 상황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들의 남편들이 그녀들의 친정에서 받는 혜택이 남편들이 그녀들에게 주는 혜택보다 큰 경우도 있고 비슷한 경우도 있고 그간 그녀가 1년 동안 번 돈이 그 남편은 2년 일해야 버는 돈이었던 경우도 있고
    자기 명의로 굉장히 많은 재산을 증여받은 친구도 있고 사위 차 정도는 가볍게 사주는 집도 있고
    대부분 아빠 우리 동네 전세가 올랐어 집도 늘이려면 2억 필요함... 하면 시댁은 아니라도 친정에서 그러냐고 하고 2억 빌려준다고 하고 (언제 갚을지 요원...) 사위는 매우 감사해하고 그런 상황들이예요.
    남녀 불평등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많이 벌었다든지 안 벌어도 친정 본가에서 지원이 많다든지 괜히 벌려고 나가는게 더 문제가 많다든지 그래서 안 벌만 하니까 안 버는 거고 사실 저랑은 다르게 친구들은 원래부터 처녀때도 돈 벌려고 직장 다니는 애들은 아니었어요.

  • 9. 네.
    '13.7.15 2:34 PM (219.251.xxx.135)

    타고난 성향이겠죠.

    소비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고, 투자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고,
    여행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고,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타고난 성향이 그렇고, 그로 인해 어떤 피해도 야기하지 않는다면-
    비난하거나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집중하든 태교에 집중하든, 본인의 휴식에 집중하든, 주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든-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무엇을 문제 삼고 싶은지.. 모르겠군요.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정말로' 만족하는지를요.

    (참고로 전 일합니다.
    전업 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고, 돈을 버는 데서 의의를 느끼는 피곤한 성향의 소유자라서요...;;)

  • 10. 요리할래요
    '13.7.15 2:41 PM (223.62.xxx.125)

    너무 당연한 질문같아요. 사람마다, 그 성격마다 다른거죠.
    집에 있는게 편하고 좋은 사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 하는 사람.
    남편분 말처럼 주어진 상황에 다 감사하는거다. 라는건 아닌것 같고요.

  • 11. 저는
    '13.7.15 2:43 PM (171.161.xxx.54)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있으면 좋을지 아닐지도 모르겠고 계속 저게 좋을까 이게 좋을까 곁눈질하는 느낌이예요.

  • 12. --
    '13.7.15 3:05 PM (92.74.xxx.91)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죠. 전 오히려 그렇게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더 놀랍네요. 살림에 육아에 직장일까지..

  • 13. ...
    '13.7.15 3:21 PM (61.74.xxx.243)

    사람마다 다르겠죠. 전 결혼 후 7년간 직장생활했고, 아이 초등입학하면서 전업주부+파트타임 아르바이트 활 6년 하다가, 2년전에 재취업했어요. 아이 때문에 일을 그만 뒀고, 잘한 결정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스스로 성취감 없는 생활이 견디기 쉽지 않더라구요. 아이도 어느 정도 컸고, 운이 좋아 재취업했는데 지금이 예전보다 몸은 고되지만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더 큽니다. 그리고 친구분들,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분들이 전세금 올려줘야 한다고 친정에 2억 빌려달라는 말이 선뜻 나오는 마인드라면 집에 있는 게 편하고 좋다고 하는 거, 이상하지 않습니다.

  • 14. ㅇㅇㅇ
    '13.7.15 3:39 PM (121.188.xxx.90)

    원글과 다른얘기지만
    사회적분위기 속에 남자들이 전업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는게 맞는것 같기는합니다.
    그 사회분위기를 이겨내고 남자 스스로 "나, 전업하겠다"고 선언하고 부부끼리 합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개인선택과 사회분위기는 다르죠.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이 전업하는 경우가 몇이나 되겠어요(작정하고 백수로 지내겠다는 경우가 아닌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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