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란 ‘태어나서는 안 될, 불길한, 사위스러운’ 등의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일본식 조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일본이 조선병탄에 이어 대륙침략을 위해 세운 식민지 만주국을 경영하고 충성한 자들은 ‘귀태’가 맞다. 그런데 왜 ‘鬼態’나 ‘귀자(鬼子)’ 혹은 ‘鬼者’가 아닌, 자궁을 뜻하는 ‘胎’를 쓴 것일까.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 만주인맥 그 자체가 아니라 이들이 권력자로서 남긴 정치적 유산,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이 보이고 있는 정치적 행보에 더 주목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