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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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은,
1799년 모스크바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랑 · 우정 · 기쁨 등의 주제를 다루던 그의 시는 '조국전쟁'을 거치면서 조국과 민중에 대한
사랑을 담아갔고, 진보적인 청년귀족들과의 교제가 시작되면서 자유가 중심주제로 떠올랐다.
1820년 《자유에 바치는 시》를 썼기 때문에 시베리아로 유배된다
그는 또 바이런에게 심취되어 반역적 로맨티시즘의 걸작 《카프카즈의 포로(1821)》ㆍ
《바흐치사라이의 샘(1822)》ㆍ《집시의 무리》 등의 서정시를 쓴 뒤,
1824년 다시 유배를 당한다.
유배지에서 두문불출, 《시베리아에 바치는 노래(1824)》ㆍ《폴타바(1829)》 등의
소설ㆍ서사시를 발표하여 국민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높였다.
1831년, 그는 근 10년간에 걸쳐 쓴 역작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표한다.
이 작품에서 푸시킨은 귀족청년 오네긴의 생활에 빗대어 러시아 귀족사회의 방탕과 무기력을
폭로하면서 ‘타탸나’라는 현명한 여성을 등장시켜 그 부정적 형상을 극복한다.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려 깊은 여성, 타탸나의 형상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자 희망이다.
1836년,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창도한 거작(巨作) 《대위의 딸 Kapitanskays Dochka》 발표했다.
1837년, 그는 젊은 나이에 미모의 아내를 둘러싸고 빚어진 결투로 삶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 노인은 그를 잘 아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잘 모르오. 하지만 난 러시아인 이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