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93
작성일 : 2013-07-15 06:27:15

_:*:_:*:_:*:_:*:_:*:_:*:_:*:_:*:_:*:_:*:_:*:_:*:_:*:_:*:_:*:_:*:_:*:_:*:_:*:_:*:_:*:_:*:_:*:_

1
너에게로 닿기까지 십만 년이 걸렸다
십만 년의 해가 오르고
십만 년의 달이 이울고
십만 년의 강물이 흘러갔다
사람의 손과 머리를 빌어서는
아무래도 잘 헤아려지지 않을 지독한
고독의 시간
십만 년의 노을이 스러져야 했다

2
어쩌면, 십만 년 전에 함께 출발했을지도 모를
山頂의 별빛 아래
너와 나는 이제서야 도착하여 숨을 고른다
地上의 사람들이
하나 둘 어두움 속으로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였다
하필이면 우리는 이런 비탈진 저녁 산기슭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는가
여기까지 오는데 십만 년이 걸렸다
잠들어 가는 지상의 일처럼 우리는 그만 잠겨져도 된다
더이상의 빛을 따라 나서야 할 모든 까닭이 사라졌다

3
천 번쯤 나는 매미로 울다 왔고
천 번쯤 나는 뱀으로 허물을 벗고
천 번쯤 개의 발바닥으로 거리를 쏘다니기도 했으리라
한번은 소나기로 태어났다가
한번은 무지개로 저물기도 하였으리라

4
물방울을 길러 물을 이루게 하였을
십만 년 만큼이나 머언 여정을 왔다
강물의 깊은 살결들이 제 주름을 접었다가 푸는
푸른 水深을 거스르는 逆鱗처럼
너에게로 닿기까지 십만 년이 걸렸다.


                 - 정윤천, ≪십만 년의 사랑≫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5710.html

2013년 7월 15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상상만 해도 지옥이야.


 

 

 

―――――――――――――――――――――――――――――――――――――――――――――――――――――――――――――――――――――――――――――――――――――

”위험을 막아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121 7월 15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15 782
    275120 가스 건조기는 옷 안줄어드나요? 8 왜 줄어드냥.. 2013/07/15 4,840
    275119 산후조리원 후에 가사도우미만 쓰면 힘들까요 5 두둥실 2013/07/15 2,439
    275118 머리카락이 너무 무거워요. 제가 이상한가요? @@ 8 해일리 2013/07/15 7,737
    275117 미국 이라는 나라를 보면 충격적인게.. 42 우주과학 2013/07/15 12,735
    275116 7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7/15 793
    275115 마쉐코 최강록 씨가 차렸다가 실패했다는 일본식 반찬가게 7 동부이촌동 2013/07/15 64,052
    275114 ebs 달라졌어요에서 학교안가는 아들을 봤는데요 2 사춘기 2013/07/15 3,866
    275113 당신 문제를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하지 마라 42 명언 2013/07/15 15,063
    275112 월평균 얼마정도면 살만하신가요? 25 ㅇㅇ 2013/07/15 12,006
    275111 컴맹 4 @@ 2013/07/15 992
    275110 남편과 싸우고도 시댁일 열심히 해야 하나요? 19 착한병 2013/07/15 3,764
    275109 조선쪽 직업아시는분 계신지요?선주 감독관? 배 감독관이라는..... 19 조선쪽 2013/07/15 16,362
    275108 벌레가 나온 뒤로 잘 때 불을 못 끄겠어요 2 후덜덜 2013/07/15 1,248
    275107 가평 날씨가 어떤가요....? 2 궁금 2013/07/15 2,019
    275106 사는게 재미없고 행복하지 않네요 4 그냥그래 2013/07/15 2,210
    275105 친정 조카와 내 아이 10 ... 2013/07/15 3,271
    275104 1996년여름히트곡들으니 눈물이나요 3 바보 2013/07/15 1,843
    275103 아폴로 달착륙은 거짓이였을까요 ? 32 달착륙 2013/07/15 5,981
    275102 여자의 인생은 기승전남인가요? 35 ........ 2013/07/15 11,264
    275101 마포 옛맛불고기 갈비탕은 어떤가요? 3 양파깍이 2013/07/15 1,935
    275100 (급질) 노트북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어요 10 고민맘 2013/07/15 1,634
    275099 아파트관리비에 포함된 유선방송료 내시면서 15 이상해 2013/07/15 13,559
    275098 스타일은 스타일, 예의는 예의. 5 대체 2013/07/15 2,219
    275097 간헐적단식 중 야채쥬스는 괜찮을지요 7 간헐적단식 2013/07/15 5,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