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386이니 486이니 하는 세대구분법처럼 (개인적으로 이런 세대구분법 아주 싫어합니다. 학번으로 세대구분하다니요. 그럼 대학교 안나온 사람들은 그 나이대라도 그 세대에 합류하지 못하겠군요. ) 요즘은 박통 전후세대로 나뉜다면서요? 즉 박통이 서거한 79년을 전후로요.
박통의 채홍사관련 기사는 늘 다른 기사에 묻어서 피상적으로만 들어왔던게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어느 유부녀 탤런트가 피부색 다른 아기를 낳았다더라 라는, 카더라 식으로.
근데 김삼화 씨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남미 작가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라는 소설이 떠오르네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의 암살사건을 다룬 정치소설인데 박통의 채홍사 이야기와 너무 흡사합니다.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에도 살짝 언급됩니다.
트루히요의 암살범이 자칼이라는 복선을 깔아서요.
바르가스 요사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라든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같은 소설로, 상당히 유머감각 뛰어난 작가로 제게는 각인되어 있었는데 '염소의 축제'는 그의 또다른 면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이고 생소한 남미의 불행한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준 소설입니다.
채홍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염소의 축제'가 떠올라서 살찍 끼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