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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아서 산 이십삼년

제정신녀 조회수 : 5,674
작성일 : 2013-07-14 09:14:11
처음만날때부터 시간약속 안지키는 경향이 있었어요. 당시엔 늘 바쁜척해서 정말 바빠서 그러나 했어요. 동갑내기로 만학도로서 학업을 하면서 약혼을 하고 제가 졸업하는해(제가 약대를 졸업하고) 서른한살에 결혼식을 올렸죠. 남편은 그때도 대학졸업일년 남은상태. 그리고 일년동안 남편은 학교 (전공 불문학)공부도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빈둥거리더군요.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고 그때까지는 그래도 사랑한다고 믿고 있어서인지 밑도 끝도없는믿음감이 있었습니다. 당근 남편은 졸업후 아무스펙도 없이 어느 회사에도 원서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약국에 근무약사로 나가고 남편은 책외판회사에 며칠 다니더니 때려치우더군요. 하는일 없이 몇날며칠 지내면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낮엔 자고 밤엔 스포츠신문이나 낚시 월간지같은거를 뒤지며 지냈습니다. 임신입덫으로 더이상 일을 할수 없었고 남편은 형님소개로 조그만 가구 회사에 취업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특징은 어느 조직에 들어가든 원만하게 지내질 못합니다. 일보다는 상대의 말투나 태도에 목숨걸고 그걸로 좋은사람 싫은사람을 나눕니다. 남편자신이 사람들한텐 한없이 부드럽고 예의바르게 행동합니다.그래서 첨보는 사람들은 굉장히 호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아주아주 소심합니다. 남들 안하는걱정거리 혼자 합니다. 일이십원에 목숨겁니다. 그러면서 돈벌생각은 안하는 이중성에 쩔지요. 그런데 상대방이 자기같이 안하면 혼자 상처받아요. 예를들어 자기는 공손히 인사 했는데 상대방이 미쳐 못보거나 일상적인 수준으로 인사를 하면 열받아요. 그러나 이세상에 백인이면 백가지 성격이 다 다릅니다. 저는 무뚝뚝하지만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남편은 그런저보고 무심하고 무관심하다고 타박합니다. 몇군데 소기업을 찔끔찔끔다니다가 결국 안다니고 아이낳고 개업해서 운영하는 약국에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칠팔년여를 약국 셧다맨으로 자유롭게 살았죠. 그러면서 남들이보는 시선을 의식하고 성격이 삐뚤어져가더군요. 제가 회사그만두고 약국도와달라고 한적 없습니다. 스스로 게으른 그성격을 고쳐보려고 하지않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제게 지웁니다. 내가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살진 않았을거라구... 기가막힌 결과입니다. 큰아이가 대학교 졸업반이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무위도식하고있습니다. 그사이 십년여전에 이민을와서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살아볼 각오를 한적도 있었습니다. 이민생활십년이 되도록 저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안하면 남편이 뭐라도 하겠지 하는 기대를 한 내가 잘못이었던 게지요. 남편은 저보고 왜 놀고 있냐고 난립니다 . 약국같은데라도 취직하지 왜 돈 안버냐고 트집이에요 .나이 오십이넘어 가니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고 기억력도 점점 희미해져가고 새로이 한국에 들어가서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것도 앞이안보이고 말도 안통하는 여기서 안해본 식당같은거 해볼엄두도 안나고...게다가 남편은 알컬중독자처럼 매일 술에 취해서 가족을 괴롭힙니다 . 그동안 한국에서 가져온돈 거의다 쓰고 친정에서 보태주고 남편이 주식한다고 자기 용돈정도 버는걸로 지탱했는데 더이상 이상태로는 못살거 같네요. 어제는 지인의 집에서 술이 떡이되어오면서 또 시비를 걸더군요. 자기를 무시한다고. 쌍욕을 하면서 난리나리 .술먹은 사람한테 자동차운전 못하게 하는것도 무시하는건가여. 주차조차도 저는 하면안된다는 생각인데 이사람은 이런 내가 자기를 우습게보는거구 꼴깝떠는거래요.이혼하재요. 저는 정말 하고 싶어요. 아이들도 아빠에대해 존경심같은거 없어요. 문제는 같이산 세월이 아깝구 애들 아빠란 사람이 그것밖에 안되는 사람이구 내가 고른 안목이 그것밖에 안되었구나 하는 자괴감에 견디기 힘들어요. 이혼하면 그사람은 분명폐인 될거구. .. 내가 한사람의 인생에 관여해서 그렇게 만들어놨나 하는 자책감도 듭니다. 애초에 부모님이 반대하실때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한심한 나의 선택에 누구에게 말도 못하겠고 익명을 빌어 여기에 풀어놓았어요.
IP : 174.1.xxx.19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4 9:27 AM (39.121.xxx.49)

    님 아직 정신 못차리셨군요..
    이혼하자고 할때 얼른 이혼하셔야지..무슨 그런 인간 폐인될거 걱정하시나요?
    그냥 평생 그리 사십시오~
    이제 병수발까지 하시게될겁니다..

  • 2.
    '13.7.14 9:28 AM (39.113.xxx.34)

    저랑 결혼기간이 같으셔서 저도 지나간 시간이 떠오르네요.
    다행히 저는 남편이 경제적인 면에서는 잘벌든 못벌든 성실하게 생활해오고 있는편이지만 그걸 떠나서 살면서 이런저런 일은 살아온 세월만큼 있지요.
    근데 원글님쓰신글을 보면 이제 그만 하셔도 될것같아요.
    더이상 같이 산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남은 인생 서로에게 더 상처만 주지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는 내한몸의 건강도 걱정인 날들일텐데 조금이라도 성할때 원글님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인생 중간정리는 필요하겠어요.
    차라리 이혼하고 한국 들어오셔서 약사로 새출발하세요.
    그래도 님은 전문직이잖아요.
    중간에 단절된 시간이 있긴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간극을 메우고 사회로 복귀해서 님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3. 50대 초반?
    '13.7.14 9:30 AM (125.187.xxx.198)

    아직 젊으시잖아요.
    더 늦기 전에 새출발 해요.

  • 4. 자업자득
    '13.7.14 9:31 AM (67.87.xxx.210)

    본인이 본인을 대우하지 않고 자기인생을 함부로다루는데 누구탓을 합니까.
    이혼이 자유로운 나라에서 남탓하다니...

  • 5. ...
    '13.7.14 9:33 AM (39.121.xxx.49)

    같이 살 끔찍한 세월보단 지나간 세월 좀 아까운게 낫겠네요.
    아직 덜 힘드신 모양이네요...

  • 6.
    '13.7.14 9:56 AM (223.33.xxx.213)

    저는 10년 다행인건가요 나이대는원글님과 비슷해요결혼늦게해서요. 남편성향이 비슷해요 ㅠㅠ

  • 7.
    '13.7.14 9:58 AM (223.33.xxx.213)

    애들이많이어려요 저는 하지만이대로 살수없어서 햇어요

  • 8. 내인생은 나의것
    '13.7.14 10:18 AM (124.80.xxx.28) - 삭제된댓글

    결국 내 선택의 결과인거죠.

    속은건 남탓한는거고 사실은 용기가 없고 우유부단 하신거구요

    앞으로 살 날이 30년은 될꺼고 그 날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 까요?

    나라면 새로운 결단을 하겠네요!

    아직도 미련이 있으신가봐요.

  • 9. 지나간 세월이 아깝지만
    '13.7.14 10:55 AM (58.236.xxx.74)

    그래도 아이들 잘 키우셨잖아요.
    이제 아이들 컸으니 남편의 보호자 역할은 내려놓으셔도 될 거 같아요.

    이혼하는게 남편도 정신차리고 님의 희생도 절감할 수 있고,
    그나마 아이들에게 아빠가 덜 민폐끼치게 하는 방안같은데요.

  • 10. 원글
    '13.7.14 11:18 AM (174.1.xxx.192)

    정말 그래야 겠지요. 앞으로의 내인생을 위해....나는 그래도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나고 엄마고 딸이니까요. 응원글 감사합니다.

  • 11. 이십년후
    '13.7.14 2:48 PM (211.36.xxx.148)

    원글님은 이혼안하면 이십년후에 지금 하는 후회의 몇갑절되는 후회를 하며 가슴을 칠거에요
    하루라도 빨리하세요
    어설픈 동정일랑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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