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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 남아 엄마입니다.

초1엄마 조회수 : 2,608
작성일 : 2013-07-14 02:28:20
많은 아이들이 그러겠지만, 제가 사는 이곳도 초1도 바쁘게 살아갑니다.
학교친구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고 학원에 학습지에 또 학교 숙제.. 피아노, 태권도. 등등
재미있게 하려하고 동기 부여는 해 주지만 잘 시간이 다되어야 겨우 다 맞춰서 끝내고 자는 격입니다.
짬짬이 노는 시간은 물론 있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저는 요즘 하나 더 마음에 짐이 있어요.
동네에 제 아이와 같은 반 남아가 거의 없다시피해요.
그나마 있는 아이는 엄마가 직장에 다녀서 타이트하게 시간을 짜놨기도 하고 
형이 있어서 외롭거나할 시간도 없이 잘 지냅니다. 다행히 잘 지내는 친구이기는 하나
그 엄마가 참 바쁘죠. 주말엔 항상 가족 여행을 다니는듯 하고요.

같은 아파트...참...소설같게도...남자아이들이 거의 한 반에 몰려있습니다.
물론 다 그 반에 몰린건 아닙니다만, 같은 스포츠 클럽 아이이거나  학원 아이들이 
공교롭게 다 한 반에 많이 몰려있습니다.
그 엄마들과 잘 지내는 편이나 엄마들이  모임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제가 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이가 낄 틈이 없어요.  완전한 교집합에 속하지 못해서 끼워주기도 뭐하고 제가 끼기도 뭐한 상황..

우리 아이반 모임은 다른 아파트 주민이 대다수여서 가면 왠지모를 내 모임이 아니라 친구 모임에 따라갔다온 느낌이 들고요. 반을 어떤 기준으로 나눴는지...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정말 독박쓴 기분마저 듭니다.
앞서 말한, 동네 남아들 모임이 주로 이루워지는 모임은 같은 반이 아니어서 낄 수가 없고....(그 사람들만 자주, 그리고 잘 모입니다)
제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들은 아이가 형제들이나 남매들이어서 다들 알아서 가족끼리 잘 지내어서 그닥 어울리려도 안합니다. 우리 동네는 외동아이가 정말 극히 드물어요. 아주 새댁 아니고서...

제가 남아 엄마들 중에서 단짝을 못이뤄서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드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지금껏 두루두루...친분은 맺었어도 모든 행동을 같이 하는 단짝은 없었어요.
동네 키즈카페 갈때도 맘 편하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연락할 사람이  없네요.
그 많은 동네 지인중에....
그냥  존재감 없는 아줌마....물어보거나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땐 연락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즐겁거나 재미있게 만날때는 부를 이유가 없는
재미없는 사람인가봐요. 하긴 교육에 있어서도 열성 엄마까지도 못되니 제게 취할 이득도 없겠지요.
음식이야 나가서 사먹으면 좋은게 더 많을테고요.

이런 저 때문에 아이가 더 외롭게 크고 있는것 같아
글 쓰다보니..정말 죄많은 엄마라는걸 느껴요...

좀 더 크면 친구 문제등은 아이가 알아서 다 한다는거 알지만..
아직은 엄마손길과 입김이 세밀한 시기에 엄마마저 외로우니
아이에 대한 막막한 걱정이 순간순간 자주 몰려옵니다.
집에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데...제가 현명하게 아이 키울 자신도 없으니 귀동냥이라고 하고
아이도 가끔은 친구들이랑 어울리게 해주고 싶어서  나갈때마다 매번 아이들 간식 만들어서 나가곤 하는데...
어제.. 내가 빵셔틀인건가?하는 일이 있고부터는 더욱 괴로워지네요.
IP : 118.217.xxx.1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끔은
    '13.7.14 2:33 AM (58.236.xxx.74)

    섬세한게 더 나빠요, 그냥 눈치 없이 해맑은게 나은 거 같아요.
    좀 빵셔틀이면 어떻고 내가 매력적으면 어떻고 내가 뻔히 아는 거짓말로 누가 거절하면 어때요.
    작은 경험들이 물방울처럼 모여 아이에게 스며듭니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마세요,너무 잘하려하니 낙담도 쉽게 해요.

  • 2. 원글
    '13.7.14 2:59 AM (118.217.xxx.135)

    왜그리 잘난 부모가 많은건지. 지방대에 공무원인 우리가 이곳에서 최하층이더군요.
    물론 저랑 비슷한 지인들도 있는데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어린 경우가 거의고 아이랑 동갑인 남아아이들 엄마들중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 연구원, 은행원,,,그렇네요. 거기에서 오는 생활의 차이도 물론 있는것 같아요.
    예전에 모임에서 아이 영문 스펠링 애매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했더니 여권에서 보면 되지 안냐해서, 여권없다 했더니 전체 분위기 싸했던....그 분위기의 동네거든요.
    아마 그래서도 자기들 부류에 끼워주고 싶지 않은것도 조금은 있을거에요.
    제가 맘에 안들어서도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전 그렇게 문제 일으키거나 재수없을 타입까지도 못돼거든요. 아......뭔가 표현이 안되는 이 느낌..답답하네요.
    자존감이 바닥인 제가 제일 문제겠지요.

  • 3. 원글
    '13.7.14 3:10 AM (118.217.xxx.135)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바닥이고...
    이런 제가 제일 문제네요.
    제가 인간적으로 매력이 없어서 결국 저를 힘들게 하고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나 봅니다.
    설명이 이상하지만...
    아는 사람 많고...사람들과 별 탈없이 잘 지내고..
    사람들은 내게 친절하고 제게 친하게 부탁도 하고 잘 지내지만...
    내가 뭔가를 요구하거나 바랄땐, 사람이 없는거....
    제가 인간적으로 덜 되어서겠지요.
    이런 제가 어떻게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워낼지.....
    어떻게 하면 제가 변하고 좋은 엄마가 될지...
    이런저런 책은 읽어도 실생활에선 변화가 없어요.

  • 4. ..
    '13.7.14 3:13 AM (1.235.xxx.159)

    사는 게 바빠서 힘드신 것 같네요.
    애야 애 나름의 세계를 커가면서 만들어갈텐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보이시네요.

    아무리 어릴 때 기억 못한다고 해도
    애들 데리고 여행 다닐만 하거든요.
    여권 만드셔서 계획 짠 뒤에 놀러라도 다녀올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기운내시구요.

  • 5. 제가
    '13.7.14 3:15 AM (180.182.xxx.109)

    예전에 했던 고민이네요...
    그래서 경험했던일이라 과감하게 댓글달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친구없는 내아이 걱정마세요...
    어느순간 되면
    지들이 알아서 사겨요.
    우리큰애는 초등6년내내 왕따였네요.
    지금 중3인데 친구관계 너무 좋아요.
    작은애는 초등4학년까지 혼자였어요.
    지금은 초등6학년인데 회장이에요.
    아시죠 회장은 애들이 뽑아주는거...
    친구없는 애들둘 키우면서 저 맨날 울면서
    키웠었네요...
    근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어느순간되니
    알아서들 친구관계 맺더라구요.
    저도 소심하고 인간관계폭 좁아요.
    애들 친구없는거 다 제탓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애들은 애들이고 저는 저고
    각자 자기인생 따로 살더라구요. 자책하시지도 말구요....
    초등 저학년때는 친구관계 연연하지 마시고
    엄마가 끼고 키우세요.
    책 많이 읽히시고(또는 읽어주시고)기초공부(연산중요하죠...영어공부도 이때 습관 중요해요)
    꾸준히 시키시고...주말이면 애데리고 체험학습가세요.
    그때말고는 애가 따라다니지도 않아요.
    그때 많은거 보여주시고 아이와 많은 공감대 형성하세요.
    친구관계는 요즘은 사실 예전과 같지 않아서 아이가 문제있어서라기 보다는
    다들 학원다니고 바쁘다 보니
    놀친구가 없는거에요.
    시절이 그렇네요.
    내아이가 사회성이 없는게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가보다 하시고 아이와 유대관계 많이 맺을수있는 좋은기회라 생각하시고
    아이와 친하게 지내세요.
    초등5만되도 엄마랑 떨어지려 해요.

  • 6. 원글
    '13.7.14 3:26 AM (118.217.xxx.135)

    .님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님 말씀에 토를 달아도 될지요..^^;;;
    여권이 별것 아니고 해외여행이 별것 아닌것 같아도...생각도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우선 제가 그렇고요.^^; 역정나서 쓰는거 절대 아니고요.
    기운내라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똘똘한 편이기도 하고요.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저때문에 엄마와 아이들끼리 키즈카페나 체험학습 등 놀러가거나 할때 끼지 못하는거 아닐까..
    제가 미안하지요..
    지금은 제 자신이 싫고 초라한 시기인가봐요....

    댓글에 제 닉넴이 보여서 화들짝 놀라 지우고 다시 올립니다.ㅜ.ㅜ
    아무도 못보셨어야하는데..ㅜ.ㅜ

  • 7. 원글
    '13.7.14 3:30 AM (118.217.xxx.135)

    제가 님...
    얼마나 열심히 키우셨을지.....
    힘든 시기 보내시고 지금은 마음이 좀 편해지셨겠지요.
    저도 몇 년 뒤 제가 님처럼 편한 시기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마음에서 우러난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8. 으쌰
    '13.7.14 3:56 AM (221.149.xxx.174)

    저희 아이가 어려서 뭐라 말씀드리는게 좀 건방지게 느껴지실거 같아 조심스럽긴 한데^^ 요즘 아이 키우면서 많이 드는 생각이 엄마인 내가 강해져야겠구나에요. 아이는 충분히 잘버티고 잘 적응하고 있는데 제가 더 스트레스받고 고민만하고 있더라구요ㅜㅜ 원글님 글만으로는 특별히 아드님이 왕따를 당하거나 하는것도 아닌거 같은데 그럼 멀리서 그냥 지켜보시는게 어떨까요? 이제 1학년도 얼마남지 않았고 2학년되면 그 아이들과 같은반이 될수도 있고 그럼 친해질 기회도 많아지겠죠^^ 아이 친구를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이겨나가게 해주는게 더 좋은거라고 전문가가 그러더라구요.

  • 9.
    '13.7.14 7:19 AM (58.229.xxx.158)

    원래 있는 사람들이 바운더리가 강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른 모임 알아보시고 자녀에게 집중하세요.

  • 10. 친구는 스스로
    '13.7.14 8:17 AM (211.234.xxx.147)

    유난히 엄마들이 자주 모이고 이것저것 같이 한다고 친구가 되는건 아니예요. 엄마가 만든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들이 움직이는 관계는 초등 저학년에서 대부분 마무리 되더라구요. 우리 아들도 학원 다니는거 싫어하고 나가 노는거 좋아해서 같이 자전거 타러 나가고 수영 다녔어요. 나가서 잘 노는 아이는 엄마가 관계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잘 어울리고 놀게 되더라구요. 아들이 5학년이었을때 1학년부터 축구클럽으로 엄마들이 모여 코치를 섭외해서 운영되어온 팀에 아이가 들어갈건데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초등 저학년때 반모임만 나가고 엄마들 모임 안다녔어요. 14명 엄마들이 동의를 얻어야 들어갈수 있는 클럽이었는데 아이가 점심시간에 클럽하는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축구를 하며 놀다보니 몇몇 아이들이 자기 엄마에게 클럽에 우리 아들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나봐요. 코치님에게 전화가 와서 축구클럽 시간 알려주시면서 아이 보내달라고 하고 회장 엄마가 모임에 나오라고 연락오면 나가곤했어요. 아이들은 같이 운동하고 놀면서 친구 관계가 좋아지고 넓어지는것 같아요. 우리 아들은 놀다와서 누구랑 놀았어? 하고 물으면 준호. 민재. 또 어떤 애.... 라고 대답하고 한참을 같이 뛰어놀다 오고도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가끔 있었어요. 관계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발짝 물러서시고 아드님을 믿어보세요.
    년초에 지금 사는 동네로 아사와서 친구들이 한명도 없었어요. 새학기 되니까 토요일에 아이들 몇명 데리고 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 했더니 세명 데리고 와서 놀다가 점심 먹고 저녁 무렵에 갔어요. 얼마후 토요일에 친구네 집에 가서 토요일에 자고 일요일에 오겠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이 허락하신거면 그러라고 했어요. 친구 부모님과 통화해서 확인하고 피자 한판 사서 보냈어요. 남의 집에 가서 조심할 것, 예의바르게 할 것등 몇가지 야기하고 놀다오면 또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왔나 대충 파악해요.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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