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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메랑은 있다고 생각합니다..ㅜ.ㅜ

작성일 : 2013-07-14 01:33:18

제가 살면서 그리 나쁘게는 안 살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말 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싶은게..딱 두가지 있네요.

첫번째...

아이 유치원때부터 같은 동네에 아이 친구가 살아요.

그집은 단독주택,,저희는 아파트..

그래서 뛰지 못하는 저희집 보다는 그집서 종종 놀곤 했죠.

그럼서 아빠들도 친해지고,,,형님 아우님,,하는 사이가 되고..

서로 술을 좋아라 하니..만났다 하면 기본 소주 5병...@@

자꾸 그리 되면서..점점 제가 피하게 되더라구요.

한달에 두번은 꼭 같이 저녁먹자고 하고,,,거절 못해 만나면 또 소주를 다섯병은 기본으로 마시게 되고..그럼 저희 신랑은 인사불성....

그집 아빠는 술이 쎄신지 멀쩡~(집에 가셔선 필림이 끊길 지언정..겉으론 멀쩡해 보입니다.)

암튼,,,,,이래저래 감정이 꼬이면서(못된 제 심성 때문..ㅜ.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길 4년...아이들은 4학년이 되었네요.

그집 엄마와는 가끔 만나 밥도 먹고 고민 거리도 이야기 하고,,차도 마시고...이런게 더 좋더라구요.

근데..문제는 제가 작년에 말실수를 한겁니다..

그아이 작년 담임이 아주 요상해서 전교에 소문이 날 정도의 정상 범위를 넘어서신 분이셨습니다.

그런 담임이 그집 아이를 너무나 이뻐 한다고 그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학기말에 우연히 그엄마를 길에서 만나 농담조로 말했죠.

"내년에도 그 선생님 반 되어서 이쁨 받음 되겠다~~"

그엄마...뭐라뭐라 하더군요.

그러고 4학년...

부메랑이 되어 저에게 왔어요. 제아이 담임이 그아이 작년 담임을 뛰어 넘는 겁니다.

학교 갔다오면 아이는 담임 스트레스에 말도 못하고...전학간다 어쩐다 말도 하고...저도 마음고생 엄청 하고...

이제 어쨌든...담주면 한학기를 마무리 짓게 되네요..

이게 제가 한 말실수의 첫번째 부매랑 입니다..

두번째....

아이 2학년때...아이가 축구를 하다보니 반에 팀이 생기고..그 팀원끼리 친했어요.

엄마들 하고도 가끔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그 팀 친구들중 한명이 (A 라고 할께요...) 수업시간에 "*8" 이란 욕을 했다고 저희애가 말을 하더라구요.

마침 이틀뒤 또 축구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A 엄마에게  A가 욕을 좀 했다고 아냐고..물으니 모르고 있었다고...

다 같은 반이니...다른 엄마들도 들었다고..이야기 나오고,,,남자애들은 욕을 좀 쓴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그런데...이번에 두번째 부매랑이 금욜날 제게 왔네요..ㅠ.ㅠ

학교 1학년 모임이라..벌써 4년..엄마들이 다 순하고 착해서 정말 친해요.

한달에 한번 밥먹고 차마시고..수다떨고..정말 부담없는 모임이죠.

그중에 한명 저보다 한살 위인 엄마가 있어요. 같이 운동도 다닌지 일년이 넘었고..운동 다니면서 왔다갔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지라 다른 엄마들 보다는 친하다 생각도 했구요..

금욜 모임에 막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느닷없이 그엄마가 그러더라구요.

"@@ 이 (제아이) 욕 되게 잘하더라...완전 욕쟁이야..모범생인줄 알았는데...아닌가봐..호호호"

친하다고 생각한 한살위인 엄마...아니 언니..

순간 당황스럽더라구요. 그 사람 많은 곳에서...창피 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어쩌겠어요...그냥저냥 웃으면서 마무리 지었죠.

집에와 아이에게 왜 욕을 했냐 물으니...

현담임(위에 썼던...전학을 가게 만들고 싶으신분..ㅠ.ㅠ) 이 너무 부당해 순간 몇몇 아이들과 교문 나오면서 욕을 했다네요. 그걸 그 언니가 우연히 들은 거구요.

네...아이는 제게 태어나 처음으로 드럼 스틱으로 엉덩이 다섯대를 맞았습니다.

아무리 못나고 못된 어른이라도..욕은 안된다는 말고 함께 힘껏 (감정을 실었는지도 몰라요..) 다섯대를 때렸습니다.

그럼서 스치는 생각..

아....내가 2년전에 축구 모임에서 A라는 아이가 욕을 좀 했다고...말을 했는데...A 엄마..얼마나 당황했을까..

란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조용히 불러 따로 이야기 해도 될것을 왜 그리 짧게 생각 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해성사 하듯이 긴글을 적었네요.

다시한번 이번 일로 절 뒤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금욜에 그 언니에겐 서운하고 좀 화도 났지만...다 제가 쌓은거,,다시 돌려 받는거라 생각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말고 행동은...조심해야겠습니다.ㅠ.ㅠ

IP : 175.209.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정도면
    '13.7.14 1:39 AM (58.236.xxx.74)

    그래도 조신하십니다.
    님도 그 언니도 남의 아이가 욕한 거까지 전해주는 건 오버같긴하지만.

  • 2. oops
    '13.7.14 1:41 AM (121.175.xxx.80)

    보통 몇년 전 일까지 꼼꼼히 거슬러
    그것도 아주 사소하게 무심코 스치듯 했던 언행까지 거슬러

    지금 곤혹스럽게 일어나는 일과 인과적으로 연결시켜 되돌아보고 성찰한다는 게
    내공깊은 자기통찰력이 없으면 잘 안되는 일일텐데.... 원글님 대단하시당...!!^^

  • 3. 원글
    '13.7.14 2:03 AM (175.209.xxx.23)

    *님정도면님....

    그땐...2학년 짜리가 욕을 했다는거에 저도 놀란지라...말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강했나 봅니다.

    근데..사람들 있는 곳에서 했다는게 문제였던듯 싶네요...ㅜ.ㅜ

    *oops 님....

    저도 그동안은 생각없이 살았습니다.

    막상 내앞에 일이 벌어지고 나니 퍼뜩 정신이 든거구요..

    저,,정말 많이 부족한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정말이지 조심 또 조심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 4. ....
    '13.7.15 4:09 PM (180.67.xxx.107) - 삭제된댓글

    첫번째 일에 하신 말씀은 어떤 뜻으로 하신 말씀이신가요?
    그 집 아이가 선생님한테 칭찬받는다는 자랑이 못마땅해서..?
    아니면 선생님이 어떻건간에 아이는 그 선생님한테 이쁨 받으니 이쁨주는 선생님반이 되었으면 하는 순수한 생각이신지..

  • 5. 원글
    '13.7.15 4:43 PM (175.209.xxx.23)

    우연히..지난글 검색하다...

    점넷님 댓글 보고 댓글 답니다..

    설마요~못마땅 해서겠어요..

    그엄마가 자랑~자랑~하던 사람도 아니구요..^^;;

    그아이 작년 선생님께서...

    학기말에 본인이 이뻐했던 아이 몇몇을 데려 간단 말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런일도 있었다고 하구요..

    그래서 그아이...워낙에 선생님 영향을 좀 받는 아이라...아이 이뻐하는 선생님께 가면 좋겠다..뭐 그런 뜻이였

    죠...

    근데..다행이..그 샘을 2학년으로 가시고..애들은 4학년으로...

    그래도 3학년때 이뻐했던 아이 동생을 자기반으로 델구 갔다 하더라구요.

    이건 사실이구요..

    그래도 지금 생각 해보면...친구아이 엄마...그 선생님 무척이나 싫어라 했는데..

    제가 경솔했어요.

    나중엔 사과도 했답니다...4학년 올라와 이상한 샘? 만나고 나도 느꼈다고요...

    얼마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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