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왼손잡이, 악필, 쓰는거 싫어하고, 관심없는 건 대충하는 편입니다.
어릴 때 예체능 빼고 학원을 안 보냈어요.
영어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영어책 읽고 키즈타임즈 같은 영자 신문 읽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단어를 외거나 소리내서 읽고 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한번 씩만 읽어보거나 한 단락씩 나눠 읽거나 하고
단어나 문법은 짚어주는 정도였는데...5학년때 be동사가 뭔지를 몰라서 저널을 엉망으로 쓰는거 보고
동네 학원을 보내다가 다시 친구의 권유로 ILC라는 곳을 보냈습니다.
미국교과서 3학년과정을 들었어요.
Harcourt의 Social, Science, Trophies를 교재로 쓰고 Grammar In Use도 썼습니다.
이제 1년 남짓 되어 가려는데, 그만 둔다 말씀 드리고 7월부터 안 나갑니다.
일주일에 한번 가서 3시간씩 수업 듣고 일주일에 한번 씨디수업하러 방문선생님이 오셔요.
아들녀석이 숙제를 빠릿빠릿하게 못해요.
처음엔 시간표도 제가 짜주고 숙제 하는 동안 옆에서 같이 읽고 영작할 때 이렇게 해봐하고 도와 주고 했는데요.
...이게 답보 상태네요. 혼자서 열심히 하지를 못해요...
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한 학원이라서 본인이 적응하면서 해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한데 정말 답답하게도 나아지지가 않아요. 2개월 반마다 치는 테스트에서는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요.
여기서 가끔 아이공부 고민하는 분 볼때마다 방법적으로 이런저런 말들을 하시는데요.
네, 제가 봐도 방법보다 우리 아들의 멘탈의 문제 같아요.
딱히 하고 싶지 않고 재미없어 하고 괴로워하고 집중도 못하고...
책을 너무 좋아하고 과학서적도 많이 읽어요.
친구들과 놀거나 할때 빼면 시간 날때마다 책을 끼고 살아요.
저 우리 아들 책 읽는거 꼴뵈기 싫습니다.
고학년이 되니 공부를 슬슬 해야하는데 책만 읽고 성적은 그럭저럭이니까요.
아뭏든 집에서 영어교재로 날짜 정해서 제가 공부 시키고 있습니다.
있는 교재는 진도를 다 나갈 예정입니다만 writting은 제가 시킬 수가 없답니다.
저도 영어문법이나 쓰기는 실력이 없어서 봐 줄 수가 없네요.
학원 다닐 때 좋은 점은 쓰기에 틀린 부분을 첨삭지도였는데
저는 손을 댈 수가 없네요.
영어쓰기를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쓰고 보니 참 답답하네요...
이러면서 자기는 질병연구하러 의대에 가시겠다니 휴우...우리집 바닥이 날마다 1cm씩 가라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