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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서서히 더워지자 찬 바닷물결을 찾아
북태평양에서 베링해를 넘나들던 명태 한 마리
강원도 바닷가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체념한 채
지난 몇 몇 전생에서 불렸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보며 제 업식業識을 회상해 보고 있다
처음으로 원양어선에 잡혀 불렸던 원양태
그 이듬해 근해에서 잡혀 불렸던 지방태
그 이듬해 봄에 잡혀 불렸던 춘태
그 이듬해 가을에 잡혀 불렸던 추태
그 이듬해 겨울에 잡혀 불렸던 동태
그 이듬해 갓 잡혀 불렸던 생태
그 이듬해 얼려 불렸던 동태
그 이듬해에 말려 붙여진 북어 혹은 건태
그 이듬해 꾸들꾸들하게 반쯤 말려 붙여진 코다리
그 이듬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당해 노랗게 말려 붙여진 황태
그 이듬해 잘 말려진 황태처럼 결이 부드럽고 스펀지처럼 보슬보슬해 붙여진 더덕북어
재작년에 강원도에서 잡혀 붙여진 강태
작년에 낚시로 잡혀 붙여진 조태
오늘 그물로 잡혀 붙여진 망태
이 모든 이름들을 그는
지금 여기에서 생각해 본다
아! 나는 이곳에 너무 자주 태어났구나
이곳에 거듭 거듭 태어나며 얻어 들은 하고 많은 내 별명들!
제사상에까지 빠지지 않고 오르내린다 하여
국민들이 붙여준 국민생선이란 이름!
나는 아직도 이 허명虛名들에 속아
이 깊은 고통의 윤회 속에서 헤매고 있구나
- 고영섭, ≪명태 - 국민생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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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5437.html
2013년 7월 12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땐 정말 모르기라도 했다면 말을 안하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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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할 때 노여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는 이미 진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논쟁하게 된다.”
- 칼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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