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라고 난리고
결혼하고 나면 빨리 애 낳으라고 또 난리죠
아..정말.
저흰 결혼한지 좀 되었는데 난임이에요.
근데 전 사실 아이에 대한 생각은 크지 않아요.
복합적인 요소가 있는데
난임인 이유도 이유가 되겠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요.
결혼할때 금전적 지원 일절 없이 저희 둘이 시작했는데
둘다 가진거 없이 시작한터라 너무 힘들었어요.
신혼살림 하나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정이 있었지만요.
수입도 너무 작고요.
지금도 다세대에 전세 살면서 내집은 언제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고
가장 중요한건 수입 자체가 너무 작으니까 힘들고요.
맞벌이 할때도 작았지만 지금은 사정상 외벌이고 구직은 하고 있는데
힘들고요.
수입이 작아도 회사가 좀 튼튼하거나 오래 일할 수 있다면 괜찮은데
작은 회사에 항상 불안불안하고 나이는 40대가 곧 되어가고
힘들게 시작해서 수입도 작으니 내집은 커녕 돈 모으기도 힘들고
앞으로 열심히 모으고 살아도 겨우 집 한채 마련할 수 있을까 싶으니
노후도 제대로 준비가 될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저런 상황들이 맞물리다 보니까 애를 낳아 키울 자신도 없고
저 자체로는 미련도 없는 편이고요.
근데 정말 주변에서는 어쩜 그렇게 질리지도 않고 애 낳으라고 난리인지
친정엄마랑 통화하다보면 미칠 거 같아요.
어디에서 약을 해먹으면 뭐 애를 낳는다더라 부터 해서
아니 그럼 거기서 약 해먹으면 다 애낳고 불임은 있지도 않게요.
이렇게 저렇게 얘기도 해보고 상황 설명도 하고 해도
왜그렇게 포기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주기적으로 임신 관련해서 얘기 할때마다 정말.
그래도 다 자기 먹을 건 가지고 태어난다더라.... 제일 듣기 싫은 말이에요
정말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생각에 강요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