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새벽3시의 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 새벽 3시 30분 쯤이네요
자다가 욕하는 소리 싸우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 봤더니 남자들 몇명이서 싸우고 있네요
30분이 넘게 엄청 시끄러웠는데 저는 잠귀가 어두운편이라 제가 일어났을정도면 아주 시끄러웠어요
이렇게 시끄러운데 아무도 안나오네
욕하는 소리가 아파트를 쩌렁쩌렁 울리게 고함을 지르더라구요
경찰은 안오는걸까 하고 고민하다가 한사람이 바닥에 쓰러지고 여럿이 발로 차고 밟고 뺨을 여러차례 때리는 소리가 들려서 안되겠다 싶어서 112에 신고를 했어요
바로 출동한다 소리 듣고 경찰 올때까지 기다렸는데 5분쯤 있으니까 슬슬 흩어지네요
그런데 말소리는 웅성 웅성 들리고 경찰이 저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지금도 싸우고 있나요?"
"아니오 그런데 간거 갔지는 않아요 저는 보이지 않는데 여전히 말소리가 들려요"
경찰이 오는걸 보고 남자들이 한쪽 구석에 몰려가네요
"야 일어나 정신차려봐" 깨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거기까지 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또 경찰한테 전화가 오네요
바닥에 누운 남자가 많이 다쳐서 병원으로 보냈다
그런데 일행들이 하는 말이 같이 술먹고 넘어져서 정신을 못차린다 다친거는 혼자 취해서넘어져서 그랬다라고 하는데
저보고 확실히 때리는걸 봤냐고 물어보네요
발로 차고 밟고 하는건 확실히 봤다
뺨도 여러차례 때리는것도 봤고 소리도 엄청 크게 들렸다
그러고 제가 물었어요
신고한 사람이 저밖에 없나요?
유일한 신고자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참 무섭더라구요
갑자기 오원춘 사건도 생각이 나고 눈앞에 사람이 맞는걸 봐도 모두 쥐죽은듯 모른척하고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봐도 누구하나 신고하지 않아서 그런 변이 일어나게 아닐까하구요
내가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지
내가 위험할때 내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을때
주변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