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밥주는 문제로 관리소장 만나 잘 해결봤어요.

아흑 조회수 : 2,010
작성일 : 2013-07-09 19:24:00
여러 댓글과 링크 자료 참조해서 열심히 읽고 인쇄해서 관리소장 찾아갔어요.
일을 크게 벌리지 말란 조언도 있었지만 그 기전반장이란 분은 도저히 말이 안통해서요.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동물보호법, 고양이 보호협회의 협조문 등 자료를 준비해 
나름대로의 전의에 불타서 갔는데,
관리소장님이 초반부터 tv 동물 프로그램을 보니 고기도 먹기 싫더라,
어렸을 때 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잡수셔서 일주일을 울었다 하며 김을 팍팍 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동물을 좋아하나 공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해달라 하셔서
저녁에 밥 주고 새벽 6시에 밥그릇 치우고 주변을 청소한다고 했고,
고양이들이 너무 몰려 민원 들어올까봐 부족한 줄 알면서도 항상 일정량만 주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트러블 나지 않도록 하는 저의 노력도 얘기했어요.

또 강동구 사례 말씀드리면서 이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잡아가서 살처분을 했으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tnr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우리 시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며 시청 담당자와 통화한 사실을 말했어요.

소장님은 고양이 때문에 가끔 민원 전화가 오긴 하지만 지난 겨울에 쓰레기봉투를 넣는 대형 함을 설치한 이후로
고양이 수가 줄었다, 지금 당장 고양이를 어떻게 할 계획은 없다라고 하셨고요.
이건 뭐..어제 저녁부터 내내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자료 인쇄하고 숙지하며 전전긍긍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였어요.

그 기전반장이란 분이 제게 완전 과장해서 얘기를 했거나, 
소장님이 저 골치 아픈 아줌마 입부터 막고 보자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말한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어쨌든 tnr을 모르는 소장님께 tnr을 알려드렸고, (많은 문제와 부작용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 외에 대안이 없기에)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의 행정처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개한 짓이라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드렸고,
보호소에 보내면 거의 다 안락사되므로 아는 사람들은 보내지 않는 다는 것도 알려드렸고,
고양이에게 상해를 가하는 행동이 있을 시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주민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면서 계속 밥을 주겠다는 허락도 받아냈으니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좋은 일 한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소장님이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 흔히 그렇듯이 처세의 달인이어서 속마음도 그럴까 의심도 되어요..
그래도 일단은 좋게 생각하려고요.

어제 마음이 심란해서 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해 여러 군데 글을 올렸는데,
가장 화끈하고 도움이 된 곳이 82쿡의 댓글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IP : 1.240.xxx.16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9 7:43 PM (115.137.xxx.70)

    안그래도 혹시 후기가 올라올까싶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복 받으실거예요~^^

  • 2. ^^
    '13.7.9 7:49 PM (121.161.xxx.206)

    와, 저도 후기 기다렸어요.정말 대단하세요~~~제가 다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3. 정말
    '13.7.9 7:49 PM (1.245.xxx.148)

    감사합니다.

  • 4. 잘되었네요.
    '13.7.9 7:52 PM (121.168.xxx.139)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살만한것 같습니다.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은 없는데 말이에요.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 5. 감사합니다
    '13.7.9 8:00 PM (1.231.xxx.40)

    정말 고맙습니다^^

  • 6. 어제 댓글 달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13.7.9 8:10 PM (123.212.xxx.133)

    정말 다행이예요.

    냥이들 밥 굶지 않게 된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여요.
    냥이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고 고생많으셨어요.

  • 7.
    '13.7.9 8:29 PM (119.194.xxx.126)

    원글님은 멋진 분이네요~
    tnr이 뭔지 모르니 얼른 검색 들어가요~

  • 8.
    '13.7.9 8:49 PM (220.70.xxx.220)

    다행입니다
    어제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에요

    어쨌든 잘 정리되었고 원글님도 한시름 덜었고 냥이들도
    계속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이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9.
    '13.7.9 8:51 PM (211.36.xxx.115) - 삭제된댓글

    잘하셨네요
    복받으실거에요

  • 10. ^^
    '13.7.9 9:15 PM (121.133.xxx.49)

    복 받으실 꺼에요~
    생명이란 정말 중요한거죠~^^

  • 11. 희소식
    '13.7.9 9:15 PM (223.33.xxx.25)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도 관리소 눈치보며 길냥이 밥주는 처지에요.ㅜㅜ
    우리 같이 힘내요!!!
    저도 앞으로 원글님처럼 대처해야겠어요!!!
    시원한 밤 보내세요~

  • 12. 잘 하셨습니다.
    '13.7.9 10:30 PM (180.70.xxx.54)

    고양이 대신 감사드려요. 큰 복 받으실겁니다.

  • 13. 잘하셨어요~
    '13.7.9 10:33 PM (183.100.xxx.240)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484 카톡 친구목록 카톡 친구신.. 2013/07/15 795
274483 남해군 너무좋아요 9 여름바다 2013/07/15 3,019
274482 임플란트 해보신분 계세요? 임플란트 전문 병원가야할까요? 3 ..... 2013/07/15 1,675
274481 동유럽,북유럽,볼 게 많나요? 11 중학생맘 2013/07/15 2,665
274480 업무용 오피스텔 4 오피스텔 2013/07/15 1,051
274479 7/6이 유통기한인 도토리묵이 있어요 3 요리초보 2013/07/15 4,991
274478 오만원권은 모두 어디로 갔나??? 6 돈돈돈 2013/07/15 2,498
274477 자그마치 6만원대 헤어 오일 모로칸 오일.. 효과 있나요? 7 고민 2013/07/15 3,701
274476 네이버 체크아웃쇼핑몰이요.. 1 미샤 2013/07/15 1,361
274475 외국인한테 시집가는거.. (원글삭제) 14 2013/07/15 3,046
274474 두돌인데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피아노 소리라고 하고 바이올린 소.. 4 약간자랑질 2013/07/15 1,147
274473 병원 여러군데 다녀봐야 하나요? 1 부정교합 2013/07/15 764
274472 지금 서울 날씨 어떤가요??? 9 굽신~ 2013/07/15 1,712
274471 커피 한 잔. 1 2013/07/15 938
274470 이과 학생이 문과로 교차지원 할때 4 수능교차지원.. 2013/07/15 1,382
274469 ‘청와대 성접대' 김정수 국장, 케이블협 사무총장으로 1 샬랄라 2013/07/15 946
274468 저는 정말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인간이예요... 20 몹쓸 나쁜엄.. 2013/07/15 3,913
274467 서울대 의대 최우수 졸업은 수석졸업이란 뜻인가요? 5 ? 2013/07/15 4,469
274466 동양인은 정말 못 생겼네요... 흑흑 8 그렇지뭐 2013/07/15 2,555
274465 카드 사용내역 문자가 안들어오는경우 1 스노피 2013/07/15 1,601
274464 초6여아 수학 문제점 조언 좀 해주세여... 10 선인장 2013/07/15 1,163
274463 지난회 마마가 오로라에게 뭐라고 하고 갔나요? 10 오로라 2013/07/15 2,221
274462 맛사지샾 10 나이50 2013/07/15 2,600
274461 동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3 친구 2013/07/15 3,144
274460 CMS 레벨 테스트 많이 어려울까요? 2 궁금이 2013/07/15 7,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