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네살에 아직 혼자에요. 친구들은 모두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들 살고 있고요.
제가 대인관계가 좁고 제가 속해있는 사회도 좁아요.
새로 안면트게 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 친구들을 통해서니 그 남편들의 부인들( 네, 부부금실들이 좋아요 ㅠㅠ,^^;;)
여자들끼리만 만나서 식사하고 놀다가 요새는 이 팀들이 부부동반이 많아져서 이질감을 느껴져 불편해지고
왕따아닌 왕따 느낌도 들어었는데...
며칠전 친한언니가 주최한 모임에 나오라고 (별로 친하지 않은 부인이 하는 모임에는 초대 안 받을 때도 있고 제가
딴 핑게를 대며 안 나갈때도 있었는데.) 자꾸 돌아다니고 그러라고 하도 나오라고 그래서 나갔었어요.
한 일곱쌍들이 모였었나봐요. 저녁을 식당에서 먹고 그 언니네에서 남자들은 포커치고 우린 딴 리빙에서
수다들로 이이야기 저이야기 하다 무슨 이야기도중 한 부인이 자기는 혼자되는게 두렵다고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곤 생각을 안하지만 가슴이 철렁 하는 거에요.
남들은 신경 안쓰고 딴얘기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데, 저는 계속 그 말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하는데, 이 여자는 도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지? 그 동안 웃고 떠들고 같이 모임을 했던 일이 많았는
데 그럼 또 다른 사람들은? .......... 저 남들이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거 너무 싫어요. ㅠㅠ
외모도 항상 이정도면 난 참 감사해야되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해서 결실도 있었고, 결혼은 인연을 제대로 못 만나 안한거고...
언제든 내가 작정하고 찾으면 만날 수 있다 생각하는 나름대로 자신감 있는 사람이었어요.
한데, 남들이 볼때는 그냥 불쌍한 사람이었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지 잘난맛에 사는...
언제부터인지 내가 인생 잘못 살았나? 난 모자란 사람인가? 소속감 느끼는 그룹도 없고, 외톨이........
그 때문인지, 요새 없던 대인기피증이 생겼어요. 아니 한 몇개월은 된거 같아요. 그러다 며칠전 저 일이 결정적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더 피하게 만들었죠.
피곤한 인간관계 안 하면 그만이지만, 흔들린 제 자존심 잃어버린 자존감.....ㅠㅠ. 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