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반의 프리랜서 스뎅미스입니다. 현재는 부모님께 얹혀살고 있는데, 수년간의 독립운동 끝에 약간의 군자금을 모으는데 성공, 곧 찾아올 독립의 그날을 설레며 고대하고 있습니다. ^0^
그런데 장소 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괜찮은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오늘 밤 안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고민 끝에 경험 많은신 82 언니들께 여쭤보고 싶어졌어요.
한군데는 신축 브랜드 오피스텔입니다. 꿈도 못 꾸던 곳인데, 신축이라 매물이 쏟아져나온 관계로 보증금이 쌉니다. 내년, 후년에 각각 근처에 대형신축오피스텔이 또 들어서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증금이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 같구요. 밝고(남서향), 깨끗하고(신축), 수납공간 많고(풀옵션), 편의시설 훌륭하고, 교통도 나름 좋은데, 문제는 공간이 작아도 너무 작아요. 붙박이 가구 있는 자리 빼면 가로 291 * 세로 374... 요즘 나오는 미니 원룸 수준입니다.
직장인이면 잠만 자는 정도니 괜찮을텐데 제가 재택 프리랜서인 관계로 집안에서 작업할 시간이 많거든요. 창밖 전망은 좋지만(10층) 들어앉아 있으면 영 답답할 것 같아 고민입니다.
그래서 찾아본 두번째 장소는 동네에 있는 10년쯤 된 이름없는 오피스텔입니다. 원룸치고 매우 넓은데다 보증금도 천만원 정도 싸고, 관리비도 브랜드 오피스텔 절반 이하에 직거래라 복비도 없습니다. 옷장 빼고는 가구도 다 갖춰져 있구요. 단 교통과 주차가 불편한 것과(감수할 수 있음, 해결방안 있음) 집에서 풍기는 어두침침? 퀴퀴한 분위기가 걸립니다. 4층이고 창이 세개나 되지만, 집이 북서향이라서...-_-;;
현재 주인분이 깨끗하게 손질해 놓아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데, 그 전 세입자가 매우 더럽게 집을 썼다며 주인분도 곰팡이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전반적으로 음기가 매우 세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집을 같이 보아준 동생은 집이 어두우면 사람이 우울하고 쳐진다며 걱정을 하더군요.
저는 뭐 둘 중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일단 독립만세니까 땡큐구요, 잘 관리해서 아늑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북서향 집에 기우는 마음도 있습니다. 향 나쁜 집, 음기 센 집에 살아보신 분들 경험담이 듣고 싶어요. 절대 피해야된다든가, 관리비법이라든가...
제습기, 향초, 밝은 조명 등등을 동원하면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