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듭니다.

.....................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13-07-08 20:06:46

내년이면 고딩됩니다. 딸이구요.

남들은 다 키웠다고 하는데

전 이 아이가 왜 그리 버거울까요.

어릴때부터 유난이 징징거리고 말귀못알아듣고 떼가 심했어요.

친구도 못사귀고요. 지금도 그래요.

공부는 말할것도 없네요. 반에서 80%입니다. 고등학교는 갈수있다하더군요,

아이큐 85경계성지능.

남의 입장, 마음 이런거 몰라요.

남편이 약간 외골수기질이 있고 저도 그렇지만

남편은 타고난 승부욕과 머리로 없는 말주변을 커버하고

저는 입만 동동 뜨는 말주변과 활자중독으로 딸리는 머리를 감당해내서

그럭저럭 공부하고 밥 벌어먹고 삽니다만

딸은 제 머리와 외골수 성격에

남편의 어눌한 언변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라면 자랄수록 새록새록 속이 터지는 행동을 합니다.

졸업사진찍어야해서 비비크림 사달라며 직장을 왔더군요.

걍 동네가자니까 부득불 직장을 왔습니다.

비비크림 사주고

와플가게 갔더니 주문을 못 해요. 그러면서도 메뉴는 무조건 자기가 먹고 싶은걸로..

제가 주문하고

찾아만 오라했더니 음표수 빨대 딱 1개.

2개달란 말을 못한겁니다.

한개 더 얻어 오라했지만 안 하더군요. 말하기 싫다고......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그래요.

그 가게 안에서 엄마랑 온 아이는 우리 아이 혼자.

내년이면 고등학교 가고 이제 금방 어른이 되는데

빨대 하나 달란 말을 못하네요. 얘가.

그런데요..

너무 화가나는거에요.

점심 부실하게 먹어서 시장기도 돌고

난 구내식당 이천오백원짜리 밥 먹는데

혼자서 와플에 음료에

만원짜리를 저 먹고싶은데로 골라먹으면서

엄마가 안먹어도 아무 상관없이 야금야금 먹는데

속터지고 얄밉고.....

 

속상해서 너 다 먹어라했는데

정말로 혼자 다 먹더군요.

음료말고 와플 시킬걸 혼자서 꾸역꾸역 다먹는데

그걸 가만 보고 있자니 억장이 무너지는거에요.

연애때 남편이 이렇게 속터지게 했었는데 정말 똑같아요.

그래 너 혼자 다~먹고 와라 , 엄마 먼저 간다 했더니

허겁지겁 반도 안먹은 음료랑 아직 한조각 남은 와플 그냥 반납하네요.

 

 

친구를 사귀면 첨엔 좋다가

한두달 후면 주구장창 험담하다가

결국은 은따가 되더니..

그 이유를 알겠어요.

이렇게나 속터지게 행동하고

인정머리없게 구는데(남보기에)

누가 좋아할까요..ㅠㅠ

 

결혼하고 일년동안 아이가 없어서 속상해하고 울고 그랬었는데

내가 미쳤지 싶습니다.

무슨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도 아이를 원했을까요.

 

IP : 112.149.xxx.1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7.8 8:18 PM (121.175.xxx.80)

    야무지게 글 잘 쓰시는데요.
    그리고 보통 이런 일로 속상해 털어놓다보면 남편험담은 기본옵션인데ㅎㅎ 그다지 뵈지 않는 걸로 미루어
    남편분도 무난하고 성실하신 분같구요.

    그런 두 분의 합집합내지는 교집합이 따님이잖아요.
    늦되는 아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엔 영 젬병인데 또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엔 똑소리 나는 아이... 등등
    아이들의 면모는 그야말로 백인백색,천이천색 이잖아요.

    원글님도 동감하시겠지만, 사춘기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인내 또 인내 아니던가요?

    멀지않은 미래에 이 게시판에 따님자랑 사연 올리실 거라고 믿습니다.^^

  • 2. 이심전심
    '13.7.8 8:30 PM (121.88.xxx.6)

    그 심정 너무나 알것같아요..저도 아직어리지만 그런 아이를 키우고있어요.남자아이라 산만함까지더해져 외출이라도 하려면 긴장해야하고 집에오면 늘 머리가 지끈거려 정말 어떨때는 저것만 없었으면 하다가도 한편으론 저런상태로 세상헤쳐나갈일이 딱하고 안쓰럽고 엄마까지 자기편이 안되준다면 우리아인 세상에 너무도 외로울것같다는 생각에 나라도 버팀목이 되어주자 다짐하며 또 하루하루 전쟁같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힘네세요..

  • 3. --;
    '13.7.8 8:37 PM (180.229.xxx.173)

    저희 아이가 쭉 그랫는데 어떤 맘은 아이가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헉! 그말 듣고 가슴 아팠어요.

    저희 딸 초등학생인데
    말할 때 눈도 안 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바쁘고...
    앞.뒤 매끄럽게 말을 잘 못해서 번역기 돌려서 읽는 기분이었어요.
    소통이 잘 안 된느 느낌이 좀....--;
    아직은 단짝 친구도 없고...

    그런데 2달 사이로 갑자기 좋아졌어요.
    늦게 트는 아이였는지....
    아이가 좋아지니까 제가 화날일이 없어져서 집안이 평화로워요.
    아이 얼굴도 좋아보이고요.

    좋은말, 명언 많지만 막상 현실이 되면 컨트롤 하기 힘들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미니까....
    자꾸 이야기 해주고, 사례들려주고 해서 조금이라도 낫게 해주는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자식인데 끌어 안아줘야지....
    주위에서 저희 아이같은 경우 몇 봤는데 특히 우리때 아버지들...눈에 안 찬다고 사람 만든다고 아이를
    엄청 잡아놔서 제가 아는 사람 3명이 지금 사회생활 잘 못할 정도로 심하게 되었어요.
    반쯤 얼이 빠진 것 같달까? 그냥 잘 다독거려 키워야 하는 수 밖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 4. ..
    '13.7.8 8:50 PM (39.119.xxx.36)

    원글님이 따님보면서 속터져하고 무시하는 눈빛일때... 그 감정이 그대로 따님에게 전해져요.
    아이들이, 엄마가 자기를 보는 눈빛을 보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한데요.
    작은 성취감 느낄 기회를 억지로라도 만들어주시고 칭찬해주세요. 공부 도와주셔서 성적이 조금이라도 오른 경험이 있어도 좋고, 밖에서 못듣는 칭찬 엄마한테라도 들을수있게 해주세요. 너는 눈썹이 참 예쁘다. 넘 손이 참 곱다. 넌 미각이 민감하다. 등등 칭찬할꺼리야 얼마나 많아요.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죠.
    뚱하고 굼뜨고 반응없는건 계속 훈련켜야해요. 좀있다가 할래요. 싫어요. 등으로 반응을 보여야한다고 계속 말해주고, "이것만하고 할께요"라는 대답이 나왔을때 오버만땅해서 칭찬해주세요. 잘했다고 그렇게 대답만해도 90점이라고.
    주변 못챙기는건 하나하나 계속 설명해주세요. 걔는 평생 주변상황 판단 못할지도 몰라요. 그런 성격인 사람 의외로 많아요. 그러니 매뉴얼처럼 간단한 지침 만들어 계속 상황마다 입력해주세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는 계속 장점 찾아서 아이에게 얘기해주세요. 몇달안에 아이가 변하는거 느끼실거예요.

  • 5. 원글님..
    '13.7.8 9:11 PM (122.100.xxx.124)

    그냥 위로 드려요.
    글 속에 버겁다는 말..제가 이 말을 찾아 헤맸나싶게 지금 제 맘을 딱 표현하는 단어네요.
    자식이 버거우면 안되는데 그 자식이 버겁네요.

  • 6. 기운내세요
    '13.7.8 9:21 PM (211.36.xxx.115) - 삭제된댓글

    아직 자기 세계에 빠져있어서 시야가 좁아서 그럴거에요.
    좀 더 지나면 주변도 챙기고 지금 내가 해야될일 같은거 잘 챙겨서 할거에요.

  • 7. ㅜㅜ
    '13.7.8 9:45 PM (223.62.xxx.144)

    원글님 마음 백만번 이해해요
    근데 와플 먹는 도중에 엄마가 먼저 간다 하면 아이가 넘서운,섭섭했을것같아요...아직 중3인데 말이죠

  • 8. 가여운
    '13.7.8 10:48 PM (125.128.xxx.160)

    실은 저도 제 큰딸에게 똑같이 그래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알것 같아요 근데 그걸 이렇게 제 삼자에게
    들으니 제 딸이 가엾게 느껴져요 댓글중에 눈빛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도 자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아이를 봐요 반성합니다

  • 9.
    '13.7.9 9:37 AM (211.187.xxx.53)

    원글님도 쓰셨듯이 딸의 지능이 조금 낮다면
    딸의 행동을 이해해주셔야해요.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할수가 없는거잖아요.
    물론 속터지고 힘들지만 애잔하다 생각하시고 좀 더 가르치고 방법을 설명해주세요.
    본인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잘 해보고 싶은데 안되고 친구들은 따돌리고 엄마는 한심하다하고..
    아이 능력의 한계를 인식하셔야할것 같아요.
    그런데 지능이 85면 경계선은 아니고 평균하지능이고 79이하부터 경계선 지능이네요.

  • 10. 원글
    '13.7.9 7:41 PM (112.149.xxx.115)

    좋은 말씀 넘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사려깊은 분들만 댓글 다셨나봅니다.
    맘 잘 다스릴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877 아이는 대치동학원 다니기편하고.... 7 두리맘 2013/07/08 2,000
271876 수지 성희롱한 일베충 16세네요 18 ㅡㅡ 2013/07/08 2,948
271875 82쿡 인생선배 누님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11 ㅠㅠ 2013/07/08 1,665
271874 욕실 물때 청소는 어떻게 해요?컴앞 대기중 5 헬프미 2013/07/08 2,640
271873 혹시 82에 의사선생님 계시나요? (대장 항문과 질문) 2 불안해서.... 2013/07/08 1,515
271872 냉동실문이 열려맀었는데, 음식들 괜찮을까요? 2 골고루맘 2013/07/08 898
271871 도전해보세요! 2 비정규직 2013/07/08 604
271870 존박이 노스웨스턴대학 다닌다는데 31 흠냐 2013/07/08 11,586
271869 임신하면 포악해지나요 9 평화 2013/07/08 1,329
271868 샴푸의 지존은 뭔가요 4 ... 2013/07/08 2,890
271867 시어머니 용돈 드리기 싫으네요.. 7 .. 2013/07/08 4,421
271866 완전 대박 행운!! 와여름이다 2013/07/08 1,012
271865 피부과 크림 제제는 뭘로 만드는지 아시는 분 계세요? 크림제제 2013/07/08 511
271864 인생의 모든걸 포기하면서 까지 만나고픈 소울메이트... 16 회동짱 2013/07/08 7,842
271863 혹시 여름출산산모님들, 산후내복말이에요 11 질경이국 2013/07/08 2,883
271862 직장을 그만두었더니 3 40대 2013/07/08 1,930
271861 이쁜펜션이나 정말 좋앗던 여행지 추천좀 해주세여 꼭 이여 ~ 8.. 2 떠나자 2013/07/08 998
271860 초보운전연수 첫날, 잘 할 수 있을까요 4 하 떨려 2013/07/08 1,681
271859 이혁재 비호감이어도 와이프는 불쌍하다생각했는데 15 참나 2013/07/08 19,030
271858 용달이나 콜밴 부르실분! 5 주연맘 2013/07/08 1,682
271857 촛불집회 참석했다고 영장없이 집에서 연행된 주부.. 6 ... 2013/07/08 2,340
271856 핸드폰을 속아서 산것 같아요 16 허은숙 2013/07/08 3,017
271855 총,균,쇠 vs 어제까지의 세계... 어느걸 추천하실건가요? 6 양파깍이 2013/07/08 1,928
271854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듭니다. 10 ........ 2013/07/08 2,296
271853 엔젤리너스 퐁당에이드 50프로 할인 2 바나 2013/07/08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