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4 달 되었어요 .
성격 , 취향 , 외모 , 정치적 성향까지 서로 너무 잘 맞았고
서로 나이도 꽤 있는지라 만난지 한달 만에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결혼하자고 했었고 , 전 좀 급한 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희 어머니가 맘에 들어하시고 저도 확신이 들어서 얼마전에 결혼 결심 굳혔어요 .
각각 서로 부모님께는 인사 드린 상태고 , 상견례는 이번달 안에 하기로 한 상황이예요 .
만나는 동안 소소한 토라짐은 있었지만 금방금방 풀어졌구요 ,
만나면 늘 즐겁고 함께 하면 재미있고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은것도 많았어요 서로 .
최근 , 정확히 얘기하자면 제가 결혼 결심 굳히고 , 우리 결혼해도 될 것 같아 . 라고 얘기한 다음부터였던것 같아요 .
늘 보고싶다고 하고 만나면 좋지만 남자친구에게 연애 극 초반의 열정은 사라진 느낌이 들었어요 .
그러다 어제 저녁 , 밥 먹다가 크게 싸웠어요 . 생리 직전이라 그런지 많이 예민한데 , 어제 소소하게 계속 어긋나는 일들이 있어서 그게 쌓였다가 제가 폭발했어요 . 남자친구도 같이 화를 심하게 냈구요 .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얘기를 꺼냈어요 . 그러면서 , 지금 싸워서 갑자기 그러는게 아니래요 . 자기 마음이 처음같지 않다는걸 느껴왔대요 . 권태기 같대요 .;;
전 , 결혼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건 맞으니 결혼을 미루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
그치만 만난지 4 달만에 이렇게 식어버린 마음을 저에게 얘기하는 남자 …
전 한번 만나면 3 년 , 4 년 오래 만나는 연애 패턴이었고 , 남자친구는 초반에 확 달아올랐다 혼자 금방 식어버리는 스타일이었대요 . 그러다 본인이 이별 통보하는 패턴.
연애 시작하면서 , 제가 자기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었다고 했어요 .
많이 좋아하지만 , 이렇게 성급히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믿고 의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
그래서 이런 제 마음을 얘기하고 , 이럴거면 일찌감치 헤어지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어요 .
오빤 오빠 패턴대로 연애를 한 거고 , 난 나랑 어울리지 않는 연애를 하다가 이건 아니구나 싶은 상황이 온 것 같다고 .
남자친구는 제 얘길 듣고 고민하다가 , 알았다 헤어지자고 했다가 , 그냥 시간을 좀 갖는게 어떻냐고 하대요.
그냥 우리 헤어지는거라고 하고 보냈어요 .
밤늦게 계속 전화가 와서 받았죠. 그래도 전 다른 연애때와 다르대요 .
결혼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게 무서워서 쉬었다 가고 싶었던거지 ,
헤어지고싶지 않대요 .
저는 계속 헤어지는게 맞다고 얘기했구요 …
오늘 다시 얘기하자고 하는데 ,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
결혼 앞두고 흔들리는 남자들 많다고 하는데 , 이걸 그 케이스로 봐 주어야 하는걸까요 .
전 그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 여전히 사랑스럽긴 하지만 마음이 답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