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제 아니 정확이 오늘 새벽 3시에 들어왔습니다.
아침부터 나가서..
토요일도 본인 운동가서 사람들이랑 어울려 놀고..
어제도 나가서 사람들이랑 어울려 놀고..
몇번이고 주의를 줬지만 참 말을 안듣네요..
노는건 좋은데 놀고 나서 다음날 회사 출근을 몇번 하질 않으니 그게 제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 버릇이 예전에는 없다가 작년부터 슬금슬금 생기더니 이젠 아주 그렇게 먹고 들어오면 아침에
회사 출근해서 아프다고 하고 집에서 쉽니다.
어제 느낌이 안좋아서 저녁때쯤 내가 아프니 지금 왔으면 좋겠다 했지만 역시나 오지 않았습니다.
왜그럴까?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나랑 안맞는데 내가 억지로 끌고가는건 아닐까..
나도 불쌍하지만 이해 못하는 마누라랑 사는 저 사람도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녘 들어왔을때 울었습니다.
하지만 술이 만땅이 돼서 들어 왔으니 무슨 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냥 얼른 자고 싶은 생각이였겠지요..
오늘 아침 8시가 넘어가는데도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허구헌날 애들한테 본인이 이집안의 가장인데 하면서 운운하는 모습..
애들한테 보이는 아빠의 모습이 정말이지 너무 너무 실망입니다.
오늘 아침 술이 덜깼는지 시계 알람이 울리니 애들을 깨우는데 어찌나 화를 내면서 깨우는지..
저 또한 어제 그 상태에서 잠을 1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니 지금 회사에 나왔지만 컨디션도 좋지않고..
친한 친구한테 하소연 하며 울었습니다.
친구 말이 남자들 다 그렇더라.. 자기도 남편한테 애가 아프니 약사와라 엄포를 놓지만 그게 그렇게
안되더라.. 그냥 맘은 알고 있는데 술을 먹었으니 행동이 안된다..그러니 어쩌겠냐
그런 남자 만난 우리가 바보지.. 하는데 정말이지 화가 났습니다.
오늘 아침엔 당신 부모한테 배운게 그거냐. 왜 이리 나를 병신 취급하냐..
나를 무시하고 등신 취급하니 당신이 그러는거 아니냐 하며 악을 쓰고 울었네요..
정말 이혼이 답인지..
오늘 같아서는 정말이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친정 부모님께 알려서 모든 걸 끝내고 싶었는데..
애들 과외비가 걱정이더군요..
제 힘으로는 도저히 지금 애들을 가르칠수가 없으니..
그나마 맞벌이라 가르치고 먹고 하는건데 말입니다.
정말이지 비참하고 화나고 속상합니다.
많은 말씀 남겨 주세요. 많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말이라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