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편의 카톡을 왜 봤을까요...
이미 후회해도 늦은거지요.
남편이 친정 가업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크게 확장시켜놓기도 했어요.
우리의 노후까지는 모르겠으나
제 친정부모님의 노후는 남편 덕분에 참 여유롭고 편안하십니다.
남편과의 사이가 삐걱댄것은
십년이 훨씬 넘었는데요, 굳이 이혼해야할 이유는 없었으므로
서로 마음도 몸도 멀리한채 각자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이가 없어 마음이 자꾸 멀어지나?싶어(십년을 훌쩍 넘긴 불임부부였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시험관을 거듭하여 40다된 나이에 금쪽같은 아들도 하나 얻었습니다.
그런데, 만날 일이 너무 바쁘다며 주말에만 집에 들어오던 이남자에게
여자가 있네요. 정상적인 여자는 아니고 술집여성이예요.
평소 하도 인간관계 깔끔을 떨던 사람이라 저는 미처 상상도 못해봤습니다.
사실 이미 정은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맘같아선 안살고 싶지만,
친정부모님 노후가 걸려있고,
친정남동생과 일적으로 공생관계인지라
이 상황을 제힘으로 어찌할 도리는 없네요.
모른척 넘겨야 하는게 맞겠지요.
어차피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두여자도 아닌듯하니, 걍 못본척 넘기는게 맞다고 내머리는 말하는데
마음이 아프고 갈기갈기 찢깁니다.
저도 낮에는 일하고요,
퇴근하자마자부터는 아이 데리고 허구헌날 집에서 씨름합니다.
아이어렸을땐 외로움과 육아에 시달리며
거의 집에 안들어오는 남편에게 화도 제대로 못냈습니다.
심지어 울친정 일땜에 집에도 못오나..싶어 남편에게 미안함까지 가진 "한심한 나" 였네요.
어떻게해야 이 아픈마음을 다스리고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런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82님들 지혜 좀 빌려주세요.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