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행기 사고 뉴스 보고 생각난 경험담

프라즈나 조회수 : 2,544
작성일 : 2013-07-07 13:52:47



저 40중반이고요. 20대 말에 유럽 몇개국 여행중 경험한 일이예요.
터키에서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기체 중간 왼쪽 날개쪽 창가였구요. 이 비행기가 특이하게도 창문밖을 내다보니 시야 윗쪽으로 날개가 보였어요. 제가 타본 비행기들은 대부분 날개가 내려다 보였는데.

암튼 날개밑에 위치한 엔진이 한눈에 들어오는 상황이었다는거죠.
출발전부터 뭔가 좀 순탄치 않은 느낌이 있었죠. 발밑에서는 계속 기어?가 덜그덕 덜그덕 부드럽지 않게 작동하는 소음이 반복해서 들려오고 이륙도 예정시간을 상당히 지나서 어쨌든 날아올랐어요.

이륙 잠시후




보스포로스 해협(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틀리면 민망^^)으로 접어들었을 즈음. 엥??엥?? 엥???? 갑자기 제가 앉은 창밖으로 보이는 엔진에서 연기가 나네요?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눈만 똥그랗게 뜨고 앉아있었네요. 잠시후 이상황을 모든 승객이 알게되고 웅성웅성. 근데 생각외로 굉장히 조용했어요. 어떤 소란도 없이. 기장의 방송이 있었고 난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 까막눈이라 뭐라는지 알길 없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을뿐. 이상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아. 내가탄 비행기엔진어 불났구나. 말고는.

기장은 회항한다고 안내멘트를 한것 같았는데 기체가 크게 선회를 30분 이상을 한 뒤에야 착륙했던거 같아요.
다행이 큰 사고 없이 계속 연기나는 엔진으로 비행기는 착륙했고 소방차인지 구급차인지 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러오는것을 보며 더 불안감을 느꼈던거 같아요.


그대로 터키 공항 대기실에서 두어시간을 더 있다가 다른 비행기로 이집트로 이동했는데 그날 이집트 숙소에서 뉴스를 보니 터키 공항에서의 사건이 나오더군요.

근데 참 이상한게 눈앞에서 불과 연기를 내뿜고 있는 엔진을 보면서도 전혀 공포나 패닉에 빠지지 않은것이 제가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일이예요. 아. 그렇구나. 딱 이정도의 생각,느낌밖에 없었거든요.

아마도 그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 그 어떤 일도 없어서였을까 싶긴해요.

그 뒤로 비행기 이착륙 15분 전후가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줏어 듣고 이착륙시에 좀 긴장하는 경향이 있긴하네요.


IP : 1.246.xxx.6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라즈나
    '13.7.7 1:55 PM (1.246.xxx.66)

    아. 다 써놓고 보니 착각했네요. 왼쪽날개 엔진이 아니라 오른쪽이었네요.

  • 2. 저는
    '13.7.7 2:03 PM (175.196.xxx.143)

    남은 가족들을 위해 여행보험 들어들걸 까먹고 그냥 와서 어쩌나.. 이 생각만 들었고 나머지 승객들도 굉장히 침착하더라구요. 그후로는 여행자보험 꼭 가입후 비행기 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377 오늘 비행기 타야하는데 ㅠㅠ 6 .. 2013/07/07 1,991
271376 포스코..직장.. .어때요? 8 감자부침개 2013/07/07 4,045
271375 스마트키 홀더 어디 가면 살 수 있을까요?? 1 천둥번개 2013/07/07 965
271374 전복 더덕 소박이 손전등 2013/07/07 534
271373 수박이 과일인가 채소인가 18 메디치 2013/07/07 4,023
271372 선동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18 ㅡㅡ 2013/07/07 1,538
271371 맛있는 한과 소개해주세요. 5 한과광 2013/07/07 1,806
271370 박은지 성형한거 봄 왜 저리 했나 싶어요 7 .. 2013/07/07 5,265
271369 사람목숨 가지고 낚시한건가요? 6 2013/07/07 1,476
271368 국정원 "남북회담 녹음기 발언, 공식입장 아냐".. 11 샬랄라 2013/07/07 1,389
271367 아시아나 사고. 2 .. 2013/07/07 1,504
271366 내일부터 아이시험인데 거실서 tv보시는 시어머니 51 제발 2013/07/07 12,915
271365 감자 삶은것 넣어도 되나요? 2 열무겉절이 .. 2013/07/07 1,197
271364 준이, 성선비 오늘따라 참 예쁘네요. 5 다들예쁘지만.. 2013/07/07 3,006
271363 그러니까 흥수가 이 학교에서 졸업을 하겠다는 것이.... 3 학교 보는 .. 2013/07/07 982
271362 라텍스로 된 고무장갑 분리수거 가능한가요? (내기중) 4 ^^ 2013/07/07 4,910
271361 사망 중국인...뒤담화 수준 1 종편 2013/07/07 2,534
271360 안도현 시인, 절필 선언 “박근혜가 대통령…” 4 샬랄라 2013/07/07 2,499
271359 20대 후반 차없는 남자 소개팅입니다. 55 소개팅 2013/07/07 23,826
271358 19금, 요도와 질 사이.. 14 고민 2013/07/07 23,609
271357 살면서 인테리어 하긴 엄청 어렵죠 2 ,,, 2013/07/07 1,717
271356 좋아하는 댄스음악 한가지씩만요~~~ 12 유산소 2013/07/07 1,064
271355 갑자기 손가락관절이 쑤시는데요~ 비가 오락가.. 2013/07/07 771
271354 삶이 흔들릴때 떠올리는 어른 5 몽실언니 2013/07/07 1,328
271353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 보지마세요 2 아깝다 내돈.. 2013/07/07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