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983 포스코..직장.. .어때요? 8 감자부침개 2013/07/07 4,215
273982 스마트키 홀더 어디 가면 살 수 있을까요?? 1 천둥번개 2013/07/07 1,043
273981 전복 더덕 소박이 손전등 2013/07/07 608
273980 수박이 과일인가 채소인가 18 메디치 2013/07/07 4,171
273979 선동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18 ㅡㅡ 2013/07/07 1,631
273978 맛있는 한과 소개해주세요. 5 한과광 2013/07/07 1,899
273977 박은지 성형한거 봄 왜 저리 했나 싶어요 7 .. 2013/07/07 5,346
273976 사람목숨 가지고 낚시한건가요? 6 2013/07/07 1,552
273975 국정원 "남북회담 녹음기 발언, 공식입장 아냐".. 11 샬랄라 2013/07/07 1,481
273974 아시아나 사고. 2 .. 2013/07/07 1,609
273973 내일부터 아이시험인데 거실서 tv보시는 시어머니 50 제발 2013/07/07 13,039
273972 감자 삶은것 넣어도 되나요? 2 열무겉절이 .. 2013/07/07 1,300
273971 준이, 성선비 오늘따라 참 예쁘네요. 5 다들예쁘지만.. 2013/07/07 3,118
273970 그러니까 흥수가 이 학교에서 졸업을 하겠다는 것이.... 3 학교 보는 .. 2013/07/07 1,108
273969 라텍스로 된 고무장갑 분리수거 가능한가요? (내기중) 4 ^^ 2013/07/07 5,010
273968 사망 중국인...뒤담화 수준 1 종편 2013/07/07 2,604
273967 안도현 시인, 절필 선언 “박근혜가 대통령…” 4 샬랄라 2013/07/07 2,649
273966 20대 후반 차없는 남자 소개팅입니다. 55 소개팅 2013/07/07 24,259
273965 19금, 요도와 질 사이.. 14 고민 2013/07/07 23,899
273964 살면서 인테리어 하긴 엄청 어렵죠 2 ,,, 2013/07/07 2,004
273963 좋아하는 댄스음악 한가지씩만요~~~ 12 유산소 2013/07/07 1,257
273962 갑자기 손가락관절이 쑤시는데요~ 비가 오락가.. 2013/07/07 887
273961 삶이 흔들릴때 떠올리는 어른 5 몽실언니 2013/07/07 1,484
273960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 보지마세요 2 아깝다 내돈.. 2013/07/07 2,327
273959 중1 남학생이 읽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추천부탁합니다 중딩맘 2013/07/07 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