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182 벌레 이름 좀 알려주세요..개미 닮은 벌레예요.. 1 ... 2013/08/24 1,780
289181 어버이연합, 집회 앰프 굉장히 좋아…어디서 났을까 1 SBS 내부.. 2013/08/24 1,059
289180 미꾸라지 얼마나 할까요? 1 미꾸라지 2013/08/24 947
289179 정동하노래..좋았나봐요. 22 불후의명곡 2013/08/24 5,222
289178 엘지텔레콤 무료통화 무료데이터 남은거 확인하는 방법? 7 스맛폰 2013/08/24 1,471
289177 전세집 대출 많은지 확인 어떻게 하나요? 3 Ddd 2013/08/24 3,141
289176 무한도전 아까 6학년 아이가 감독하는거 어떻게 끝났어요? 1 무도 2013/08/24 2,811
289175 남편베프의 고급집들이 선물 22 ... 2013/08/24 18,848
289174 고1 토익 시험 준비슬 해야하나요 5 YBM 시사.. 2013/08/24 1,274
289173 추경예산하면 되지 박원순은 5 ... 2013/08/24 717
289172 촛불집회 생중계 - 시청광장-광화문. - 인터넷 3개 방송 lowsim.. 2013/08/24 1,166
289171 마루바닥에 수성펜으로그린 낙서가 안지워져요. 6 도와줘 2013/08/24 1,316
289170 지금 불후의명곡에 영웅본색주제가.... 8 미미공주 2013/08/24 3,005
289169 지금 마트인데 남편 앞니가 영구처럼 깨졌어요! 9 2013/08/24 4,373
289168 시모들은 며느리한테 전화 자주 하잖아요? 9 전화 2013/08/24 2,870
289167 동료의 심리는.... 7 인간관계어렵.. 2013/08/24 1,315
289166 여성 홀몬제 복용한지 한달째입니다 39 쭈니 2013/08/24 25,471
289165 홈씨어터를 버리고 싶은데요 4 냐하 2013/08/24 1,704
289164 요즘 해산물 먹어도 돼나요? ... 2013/08/24 1,030
289163 스테비아 잎이 말라요 1 어떻게 2013/08/24 694
289162 관악, 동작, 서초 사시는 분들... 상품권 사주는곳 아시나요?.. 7 모카 2013/08/24 1,546
289161 방금 뉴스데스크 예고 !!! 9 ---- 2013/08/24 4,314
289160 수박 대신 멜론 4 상큼,시원 2013/08/24 1,655
289159 청국장으로 포식중 2 ... 2013/08/24 969
289158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같은 캐릭터의 친구 6 여행 2013/08/24 3,826